비만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
'비만은 타고 나는 것'임을 증명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은 출생 당시부터 뇌에 저장된 본질적 성향이다. 즉, 어떤 이들은 선천적으로 일반인에 비해 뚱뚱해질 확률이 높다는 것.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 비만인 쥐는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에 반응하는 뇌의 기능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의 세바스티앙 부렛 교수는 "뇌는 식욕과 비만을 조절하는데, 비만 쥐의 경우 태어난 지 1주일 안에 뇌의 결함이 확인됐다"며 "이는 비만이 될 위험이 생애 초기에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즉, 운동이나 다이어트 등 후천적 노력을 통해 어느 정도는 체중을 줄일 수 있을지 모르나, 근본적으로 비만해지기 쉬운 성향 자체를 없애는 것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방대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렙틴은 인체의 에너지 상태를 뇌에 전달하는 신호로 작용한다. 렙틴이 체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뇌가 렙틴 수치를 근거로 음식을 섭취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판단한다.
이번 연구 결과가 인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면, 유전적으로 이같은 뇌의 결함을 타고난 사람은 식이요법과 에너지 소비의 균형을 맞추는데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반대로, 앞으로 이같은 결함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된다면 힘들게 다이어트에 매달릴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Obesity may be hard-wired in the brain: stu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