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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다]

글이어씁니다. 반대도 모자라 인간관계까지 끊으려는 부모님

우울시계 2019-01-28 (월) 14:38 5년전 717
아까 조울증 글 쓴 사람이에요
상황 모르시면 우울시계 익명닉 검색해보시면 나와요


ㅌㅇ에서 이벤트가에 혹해 예약금걸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해서 물건너갈 위기고요,
그날 자리에 친척언니가 있었습니다.

언니는 저랑 20년동안 자매처럼 지냈구요
저희 부모님도 이모도 이모부도 그걸 아세요.
언니가 저 애기때부터 얼마나 이뻐했는지

근데 제가 상담했던 현장에 언니가 있었다는 이유로,
엄마가 홧김에 언니한테 전화를 걸어서 화낸거에요.
그것도 거의 새벽에요;;;;;
저도 말릴새도 없이 바로 전화걸더라구요ㅠㅠ

그렇게 예의 상식 따져대던 엄마가
생판 남도 아니고 조카한테 그리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엄마 언니의 딸인데요...


암만 엄마 피셜로는 내 딸 손해보는거 싫다해도
중간에서 제가 곤란해지는거잖아요?
제가 언니랑 함께한 세월이 얼마고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느 엄마가요.


사실 저희 부모님도 알고계셔요.
저한테 언니가 거의 유일한 친구나 다름없는거요...
근데 반대하는건 물론이고
제 유일한 인간관계까지 끊으려고 하는거잖아요 이건...


큰집친척오빠가 신혼이라 새언니가 있거든요.
새언니가 저 대하는거보면 엄마도 잘 알텐데 그러시는거죠.

물론 새언니도 좋은사람이죠.
근데 당연히 핏줄도 아니니
제가 이런 상태인거 알지도 못하구요 이해해줄 의무도 없구요
저는 새언니 시댁식구니까 인사치레로 대해주는거구요.

뭣보다도 엄마가 되게 노심초사해요.
새언니가 제 상태 눈치채고 멀리할까봐요.
엄마한텐 손윗동서 맏며느리다보니 어쩔수없겠죠
(근데 새언니가 더 저한테 살갑게대해주셔서 저도 어쩔수 없는상황이에요ㅠ)

엄마도 그럼 알거아니에요
저한테 친척언니가 어떤존재인지요.
아니, 저 친척언니 몇분 더 계세요
근데 그언니들이랑은 왕래가 적어서 친분은 없죠.
그걸 누구보다 잘아는 엄마가 그랬다는게....
저로서는 정말 배신감느껴요.


오늘 언니랑 오해 푸느라 얼마나 진땀뺐는지 알아요?
언니는 이와중에도... 물론 저에게 실망은했지만
저 걱정은 해줬어요....




사실 언니가 가족들 몰래 성형을 했어요.
이사실은 당연히 저희 부모님도 모르죠....

원래 제가 예약한데서 하려다가 다른곳으로 바꿔서
예약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었거든요
ㅌㅇ이 예약금 안주는걸로 유명하긴 한가봐요

저도 마침 눈때문에 스트레스받아하는거
언니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습니다.
그래서 절 상담시켜주는 조건으로
예약금을 받았습니다.

저도 당시엔 그냥 서울구경만 하고
이야기 좀 듣고 언니 돈 돌려받게하자 생각이었구요.


예상대로 거기가 300이란 거액을 부르더라구요
저는 첫수술인데도 불구하구요.
절개눈매교정 쌍꺼풀 앞트임 가격입니다.

근데 제가 운이 좋았는지,
원장님이랑 상담이 끝나고
원장님께서 제 눈을 보시고
병원 카다로그에 실어주시겠다 하셨습니다.
전체모델도 전혀 아니구요 눈사진만요.

180으로 한참 디씨해준것도 원장님이구요.

언니도 거기서 상담받을때
이 가격 제시 못받았었거든요.
그래서 싸긴 싸다고 했는데....
문젠 제가 자금이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예약금 10을 걸고
저는 돈을 모아보기로했습니다.
하지만 조울증을 앓는 제가 할수있는 일자리는
비공개 출사랑 재택근무가 전부였어요.

재택 해보신 분들 아실거에요.
처음에 한 곳에 자리잡기 되게 힘든거요
그리고 클라이언트 업체가 언제 손절할지 모르니...
더더욱 불안하죠. 계약서 쓰고 하는일도 아닌지라



진짜 최후의 수단으로
부모님께 도움을 청했어요.
반면 부모님은 왜 그값에 얼굴을 파냐고
책임지지도 못할거 왜 예약금거냐고....

그 외에 제가 조울로 인해 보인 불안정한모습들
그거 다 질책하면서....
이뻐지면 뭐하냐고 평생 그렇게 살거냐고....

저는 저대로 설득하고 무릎도 꿇고
화내보고 울어보고 별 원맨쇼를 다했죠.
그러다 엄마가 악에 받쳐서 저 일 내신거에요ㅠㅠ


진짜 부모님에대한 신뢰가 무너졌어요....
조울증 있는 딸 제대로 공부해서 대해주진 못할망정
맨몸으로 세상이랑 부딪히라고 내몰기나하고

아빠 직장도 좋고 자식들 돈 필요한 집안도 아니에요.
그럼 남매 둘 사립대 보내지도 않았을거고
저 양악 해주시지도 않으셨을거에요.

두분이서 어려운환경에서 자수성가하신데다
엄마는 여고졸업하고 바로 대도시에서 사회생활 시작하신탓에
저를 잘 이해해주시지 못하세요ㅠ

사실상 엄마는 형제도 많고 할머니한테 케어받은것도없이
혼자자라다시피 하신분이라서요.

생판남인 새언니 비롯한 타인들 눈치는 그리 보면서
정작 제 멘탈은 생각해주지도않고
진짜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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