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먹기 전에 쓰는 당일 후기!
<준비>
도착하고 이것저것 하느라 수술방에는 30분-1시간 후에 들어간 거 같아
세수 가글 화장실 사진 환복 동의서작성 디자인 등등
사물함에 비번 설정하면서 이따 뺄 때 넘 기분 색다르겠다~는 상상을 함
<수술>
수술방에 누우니 너무너무너무 추웠어
코털 깎고 얼굴 귀 콧속 소독
콧속 소독은 걍 pcr 검사 길게 하는 거 같아
바늘 꼽고 혈압계 세팅하고 엄지에 뭐 꼽고
핫팩 올리고 수술천 덮고 팔다리 고정하고
머리카락 아주아주 꽉 고정하고
거의 마지막에 눈에 테이프를 붙여
순간 내 속눈썹.. 얼마 없는데 다 뜯기는 거 아닌가 걱정함
지금 보니 잘 붙어있네
암튼 그리고 원장님 들어오시고 쿨쿨
뭔가.. 겨울왕국2 엘사가 되어 아토할란 가는 것같은 꿈을 꿨어.. 어디로 빨려들어가는 거 같았다
나는 중간에 깼는데 가래가 너무 껴서 깨웠다고 하신 거 같아
사진 찍고 봉합하고 마무리하던 게 다 기억이 나
근데 하나도 안아프고 안무서웠어 노래도 나오고
깨고 나서 말 좀 많이 한듯?
아 그리고 마지막에 숨 쉬는 게 엄청 편했던 기억이 나
총 3시간 정도 걸린 거 같아
<수술후>
회복실로 가는데 이때부터가 진짜진짜 힘들어
일단 수면마취 후유증인지 멀미가 엄청 많이 나
토하고 싶은데 코 터질까봐 토하기도 뭐함
회복실에 한 20-30분 눕고 소파에서 기다렸다가 원장님 보고 퇴원함
수술 끝나고 부목 대기 전에 찍은 사진 보여주시는데 이뻐 보여서 기뻐하고 싶은데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기뻐할 수가 없었다..
<숙소 이동>
약 사고 택시 올 때까지 걍 엘베 앞에 한 5분 주저 앉아 있다가 택시를 탔어 사람들이 보든지 말든지 진짜 죽을 거 같았다
근데 내가 모션베드 있는 숙소를 예약하려고 차로 1시간 걸리는 데를 예약했는데
택시 안에서 ㄹㅇㄹㅇ 죽겠는 거야
헤드 빼서 쿠션 삼아 누우려고 했는데 택시 헤드가 안빠져
그래서 내 여분 옷들 돌돌 말아서 걍 뒷자리에 드러누움
몰라.. 이러다 교통사고로 죽으면 운명이야
그리고 택시 기사님이 독실하신지 종교방송을 듣고 있었는데 그것도 꺼달라고 했어
기사님 죄송해요 운전할 때 심심하실텐데.. 하지만 토하는 것보단 낫잖아요
누워있으니 슬슬 통증이 오더라
일단 난 절골을 해서 코뼈가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엄청 욱씬욱씬했고 비주랑 귀도 욱씬거렸어
예사들은 숙소 구할 거면 무조건 가까운 데로 해
수면마취 이거 진짜 만만히 볼 게 아니더라
<숙소>
들어가서 옷 좀 편하게 입고 드러누우니 살겠더라
속이 너무너무 안좋아서 티비도 보고싶지 않았어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만 있었어
호박즙 하나 먹고 약 먹고 계속 명상
저녁에 죽 시켰는데 그것도 한 두세입만 먹고 약 먹었어
나는 비염 심해서 입으로 숨 쉬는 건 하나도 안힘들었는데
마취 후유증이 진짜진짜 컸음 휴우
계속 트름하고 구역질 올라오고
진짜 토하기 직전까지 갔는데 걍 참았어
입으로 숨 쉬니까 잠들만 하면 카악 거리는 내 소리에 내가 놀라서 30분마다 깼어 ㅜㅜ 이거 아직도 그래
10시쯤 걍 자고 12시에 일어나졌는데 세상에 붓기가 붓기가..
굉장하더라고..
절골도 해서 진짜 얼굴 전체가 다 부었더라
충격 받은 와중에 배고파서 죽 좀 더 먹고 잠들었어
계속 30분마다 깨긴 했는데 그래도 시간은 어찌저찌 가더라
이날 물 2리터는 먹은듯
그리고 아침이 되니 진짜 붓기 괴물이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