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때문에 어릴 때부터 스트레스 진짜 심했고;
첫수, 재수 실패 겪으면서 정병 아닌 정병 갖고 살았어
나처럼 코재수 때문에 심적으로 힘든 예사들 위해서 쓴거니까 이해해줘.
처음엔 합리적으로 하겠다고.. 아낀다고 비중격+실리콘 조합으로 수술했는데
1년쯤 지나고부터 코끝이 묘하게 붓고 염증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라.
겉으로 티 안 나는 것 같아도 뭔가 계속 불편해서 병원 가보니까
실리콘이 위로 떠 있었고 비중격도 눌려 있다고 해서
되게 어안이 벙벙했어
이때부터 밥도 안 넘어가고 걍 토할 것 같이 울렁거렸어
그 코로 계속 지낸다는게 말도 안되고 이 재료가 나랑 맞지 않는다는거 알고
첫수하고 1년 좀 지나서 바로 재수술 알아봤어
두 번째 수술은 실리콘 제거하고 코끝을 안정화시키는 쪽으로 했는데
그때도 결과가 완벽하진 않았어.
시간 지나니까 다시 코끝이 약간 무너지는 느낌 들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보여서 결국 세 번째 수술까지 가게 됐지.
이번 수술은 정말 병원 열심히 알아보고
자가늑 사용하면서 코끝이랑 비주 구조 제대로 잡아주는 병원 찾는 데 오래 걸렸어.
자가늑 병원 알아보니까 피니쉬 많이 떠서 상담 받고 거기서 재수술 받았는데
여기는 5번째 6번째 늑을 쓴다고 하네?
단단하게 하고 싶었기도 하고 세번째 수술이기도 하고...
진짜 잘해보고 싶은 맘에 엄청 끌렸는데
한편으론 코끝에 문제 생길수도 있단 불안했거든
그래도 여긴 자가늑 보증제 있으니까 좀 믿어볼만 했던 것 같고
원장 미감이 나랑 맞았는데
뭐 다 상담 땐 잘해주겠단 뻔한 얘기 해서 이건 좀 반신반의 했어
그런데 수술후 사진 만들어주더라 그거 실장이 보내주기도 했는데
아….진짜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당장 하고 싶더라 그래서 한거야.
실제로 하고보니까 많이 유사하게 나온 것 같아 후회 없어.
전보다 훨씬 콧대가 안정감 있단 생각이 들고
코끝도 더 자연스럽고 단단해졌어.
비뚤어진 부분들 때문에 머리 아팠는데 신경 쓰던 게 거의 다 해결된 느낌....
모양도 막 드라마틱하진 않아도 깔끔하게 딱 떨어지고
기능적으로도 크게 불편한 건 없어. 자연스럽게 딱 개선 된듯해.
코 수술은 진짜 한 번 잘못되면 계속 손대게 되는 수술이라는 거 이번에 제대로 느꼈고
특히 재수는 그냥 적당히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어
차라리 알아보는데 머리 쥐나고 비용 좀 벗어나도
긴 시간 돌고 돌아서 다시 수술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더라.
이번 수술은 작년 11월에 했고 지금까지는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어.
내가 이 과정을 겪어보니까 재수술 알아보는거면
진짜 진지하게 따져보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말 꼭 하고 싶어.
코땜에 하루가 다르게 정병 도질거 같았는데 하고나니까
많이 안정됐어 요즘 잘도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