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누나들
나 오늘 코 성형 함
이거 수술하자마자 후기 안 써놓으면 개복치 두뇌가 상세한 후기 까먹을 거 같아서 써본다
말투 거슬리면 보지마 나 지금 마취에 취한 환자니까 내맘대로 쓸 거야
일단 난 ㅅㄱ성형외과에서 손댐
아니 원장쌤이 단호하게 안 되는 건 안 된다 해서 믿음이 가서 걍 했다(겁나 능력있어 뵘)
코라인도 내 스타일이기도 했고
전에 신논현에 ㅇㅇㅂ? 여기서 상담 한 번 받았었는데
내가 요구한 거는 귓등으로 듣고 자기 스타일대로 손 보려고 해서 탈주했던 전적이 있음 ㅋㅋ
하여튼 하... 나 올빼미형 인간인데 아침 수술이었음 (11시-이게 아침?)
새벽에 잠 3시간인가 4시간 자고 비몽사몽에 샤워하고 갔다
상여자 특 - 로션 안 바름. 춥고 건조해서 뒤지겠는데 걍 건조한 채로 갔다 어후
가서 옷 갈아입고 다시 견적 봐주시는데
나 취향 좀 독특해서 앞모습은 아이들 우기 같이 둥글둥글 귀여운 코. 옆모습은 ㅅㅂ 뉴진스 민지!!!!!!!!!!!!!!!!!!!
이랬더니 원장님이 웃으시면서 "안 되는 거는 잘 아실테고 어쩌구"(속으로 존나 비웃으셨을 듯)
그래서 아, 예 ^^ 걍 제 코에서 높일 수 있는 최대한으로 높여주시고 코끝 둥글둥글~
이랬더니 원장님이 네네... 저희 성형외과 오시는 분들 다 코끝 동그란 거 원하신다고 그러심
(아니 근데 상담 받을 때 노브라로 상담 받았네 존나 수치플이다 - 근데 이게 끝이 아님)
그러고 이제 대기하다가 수술대 들어갔나
근데 아니 수술실 왤케 본격적? 이건 중증외상센터에서나 보던 수술대잖아!!!!!
갑자기 겁이 덜컥 나는 것이었음... 그때부터 존나 후회함
아 미쳤지 네가 아 돌았냐 뭔 코수술이야 아니 뭔 자가늑? ㅅㅂ 정신 똑바로 차려 이건 죽음이야
속으로는 이 생각하면서 간호사님들한테는 네^^ 이러면서 고분고분 따름 (이중인격 ㄹㅈㄷ)
여기서부터 수치사할 뻔... 아니 가슴팍 열어 재끼고 눕는데.....
아니 니플패치 같은 거 붙여주시는데 걍 개웃겼음
이걸로 나의 수치사를 막아주실 수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간호사님들?
걍 저는 죽겠습니다 아디오스 ^^
나의 몸을 이렇게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야 어멋
그리고 팔에 주사바늘 꼽는데 아 ㅅㅂ 개무서웠음
나 주사 겁나 무서워하는데 (아니 근데 코수술 어케했노)
팔 툭툭툭 개쎄게 때리시면서 혈관 찾고 주사가 쑤욱- 들어오는 거임
아아아ㅏㅏㅏ아ㅏㄱ!!!!!!!!!!!!!!!!!!!!!! 소리 지르고 싶었지만 어른이니까 참는다
그러고 이제 다리랑 손목 묶고 수술대 위에 감금 당함.........
이후에 원장쌤이 들어오셔서 늑연골 채취 때문에 가슴팍을 막 꾹꾹 누르심
아 수치사 ㅅㅂ 근데 개아팠음 아오
아니 이게 꾹~ 이게 아니라 꾸우우욱 꾸우우욱 꾹꾹꾹ㄲ
이렇게 누르시니까 막 나도 속으로 윽윽윽 거리면서 참음
근데 옆구리 누르시는데
아 존나 간지러운 거야...... 나 간지럼 진짜 개잘타거든
하... 배에 힘 빡 주고 참았다하하하하
여기서 웃으면서 악 간지러웍ㄱㄱ!!!!!!!!!! ㅇㅈㄹ하면 미친놈 취급 받을까봐
있는 힘껏 참았어 진짜....
소독약 뿌려주시는데 개추웠음...
간호사 언니?? 한겨울에 뭔 얼음장마냥 차가운 소독약이야
좀 따끈따근한 건 없었을까? 이게 최선이에요?
하지만 이것도 다 속으로 생각함
춥다고 얘기도 안 꺼냈음... 난 어른이니까
그러고 나서 갑자기 나의 주량을 물어보심
???????? 이러면서 에 저 1병? 2병? 이랬음
아 네~ (이건 뒤에 썰 푼다)
이제 나의 얼굴은 꽁꽁 싸맨 채로 수술방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원장쌤을 기다리는데
왤케 안 오시죠? 개떨려 죽겠는데 아니 아 아아아 아!!!! 선생님 저 탈주하면 안 되나요
이 생각 진짜 100번 함
아니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무서운 거임
여기서 2차 현타가 옴
아니 내 코도 예쁘지 않나? 이 정도면 ㅈㄴ 만족할만하잖아
아무도 뭐라 안 했는데 콤플렉스가 뭔 대수임? 아아 아 아ㅏ아아아ㅏ
그리고 이제 원장쌤이 들어오심
이제 잠에 들 거에요~ 어쩌구 하시는데
아니 저 너무 말똥말똥한데요? 눈이 안 감기는 거임
나 왜 안 잠? 아니 나 왜 안 자냐고. 이건 말로만 듣던 수면마취 부작용?
뭐 마취는 되는데 소리만 들ㄹ.....
하고 잠듦 ㅋ
그래 3시간 자고 수술하고 갔는데 안 자면 그게 이상한 거지
그러고 나서 6~7시간 이따가 회복실에서 잠이 깸
아니 시계를 봤는데 6시? 뭐노
나 여기서 숙면을 취한 거임? 이건 개민폐야!!!!!!!!!! 이러면서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를 걺
근데 성대가 쩍쩍 갈라져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임 존나 인어공주였음
나 오늘 나의 새로운 음역대를 찾았다 ㅋ
엄마도 황당했을 거임 애가 전화를 했는데 목소리가 60대 담배핀 아저씨 목소리가 나서
그리고 실장님이 들어오셔서 아 드디어 일어나셨군요^^
이러시는데 진짜 멘붕옴
아니 드디어? 드디어라구요? 저 진짜 존나 퍼질러 잤군요
그러게 왜 3시간 자고 와서 성형외과에서 숙면을 취한 거지? 이러면서
하... 저 오래 잔 편인가요? 여쭤봤더니 아니요? 정상이세요^^ 이러시는 거
음... 다행이군 싶었다 내 몸뚱아리 그렇게 무개념은 아니었구나
근데 실장님 오해했잖아요~
락카룸 가서 짐을 챙기려고 하는데
아니 휘청이는 건 아닌데 시야가 뿌옇고 몸뚱아리가 이상한 거야
나 술 취했니? 진짜 이 생각 듦 - 응 마취에 취했어^^
그래서 비몽사몽으로 옷 갈아입고 나옴
근데 ㅅㅂ 핸드폰 어디갔냐? 실장님 저 핸드폰이!!!!!
실장님이 사방팔방으로 다니시면서 찾아주심. 감사합니다
여러분 핸드폰을 꼭 소중히 보관하시도록
이제 엘베 타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으아닛! 오늘 아침에 수술 받으러 오신 분이 귀가하시려고 하잖아!
마취에 취한 나는 ENFP가 되어 그분께 엘베를 안내해 드렸음
말을 더 걸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안 나오네 ㅅㅂ?
아침에도 뵀는데~ 저는 코했어요 오늘~ 상태 괜찮으세요~? 아우 힘드시죠~
이러고 싶었는데 걍 가오나시마냥 에.. 에... 이럼
그분은 날 보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하
그러고 나서 집에 오려는데
어머니..... 왜 안 오시나요.... 제가 전화까지 했는데
그냥 지하철 타고 가기로 함
아니 근데 나는 꽤나 멀쩡한 거야
걍 소주 1병 마신 정도??
그니까~ 이게 그래서 간호사님께서 주량을 물어보셨나봐
주량 세면 수면마취도 빨리 깨는 듯 (순전히 뇌피셜임)
난 뭐 그렇게 쎈 편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유사맨정신이었음
(주량 약한 누나들 조심해... 수술 끝나고는 지인 불러서 이동해 누나들)
난 걍 존나 멀쩡해서 집까지 20분이나 걸어왔다... 캬
역시 평소에 맨날 걸어 다닌 보람이 있어
그리고 이렇게 유사 맨정신으로 후기도 쓰고 있음 ㄹㅈㄷ
코수술 생각하는 누나들
이거 보고 참고해 (??: ㅅㅂ 이런 후기는 참고 안 되는데)
어 걍 나 보려고 쓴 거긴 해
+) 아니 근데 자가늑 했는데
수술 끝나고 무슨 코르셋 같은 거 착용하고 있음
이거 뭐야 누나들 이거 벗으면 안 되는 거지?
아니 무슨 서양 언니처럼 몸매도 예뻐지고 척추도 곧게 펴져서 좋긴 한데
이거 언제까지 착용해야 되는 거야
분명 실장님이 말씀해주셨을텐데... 치매여서 기억을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