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어이 없다.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그래. 내가 솔직히 쌍꺼풀 수술한 거 맞아.
근데 그게 그렇게 욕먹을 일이야?
과거에 나한테 '여자친구 없게 생겼다' '얼굴이 왜 그러냐' '지가 잘생긴 줄 아네' 뭐 이따구로 말한 사람들 있었음. 대학교 선후배들.
난 내 입으로 잘생겼다고 얘기한 적 없고, 잘난체 한적도 없음. 그저 그냥 가만히 있었음.
그건 사실 와꾸보다도 머리 스타일도 제대로 안 꾸미고 제대로 안 씻고 패션감각도 떨어져서 그랬음.
뚱뚱하지 않았음. 와꾸가 아주 빻은 건 아닌데, 눈이 좀 졸려보이긴 했지.
웃긴건, 그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욕을 할 일인가??
내가 하도 열 받아서 군대 가기 전에 쌍꺼풀 수술도 하고 머리도 좀 만지고 눈썹정리도 자주 하고 옷도 좀 차려 입고 피부 관리도 잘하고
보톡스 맞고 그랬거든.
대학교 선후배들 몇 년 만에 만났는 데 나한테 '얼굴이 좀 달라졌다' 뭐 이러면서 놀라더라고.
쌍꺼풀 수술 이후에도 인식은 안 바뀌더라고. 계속 뭐 얼굴이 어떻다, 저렇다 하면서 나를 괴롭혔음.
'결혼할 때까지 ㅅㅅ를 못한다' '너 좋아하는 여자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계속 그런식으로 욕을 했음.
그런데 내가 여자친구가 있다 하니까 놀라더라고.
얼마나 나를 우습게 보고 만만하게 봤으면.....
과거에 걔네들 부탁 다 들어주고 사줄 거 사주고 거절도 잘 못하고 항상 웃기만 하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러긴 했거든.
그 만만한 이미지가 남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넘들 대부분 다 손절했는데, 대학교 4학년 학과 수업 마치고 같은 수업이라 우연히 같은 학과 후배를 만났어.
근데 갑자기 대화하다가 '저 잘생겼어요?' 라고 물었음.
그래서 내가 '눈이 예쁘네' 라고 대답했다.
근데 이 ㅅㄲ가 갑자기 ㅈㄴ 정색 빨면서 '눈만 예쁘다고요? 나머지는 다 못생겼다는 거네요' 하면서 제멋대로 해석함.
그래서 한창 다른 대화를 하다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그 ㅅㄲ가 나한테 '형은 절대 잘생긴거 아니에요. 착각하지 마세요. 형 좋아할 여자 아무도 없습니다' 해서
내가 '그러면 성형하면 되겠네' '남자는 매력이 중요하지' 하고 가볍게 넘겼거든.
그런데, 이 ㅅㄲ가 나보고 계속 '형은 성형해도 절대 안돼요' '이미 쌍꺼풀 한번 했잖아요' '운동만 해요' '못생기면 어때요. 생긴대로 살아요'
'성형한 거 여자들 다 싫어해요' '형은 제가 봤을 때는 오직 순수함이 답입니다' '성형외과보다 제가 더 잘 알아요' 뭐 이ㅈㄹ함.
그래서 내가 'ㅅㅂ 암만 그래도 니보다는 잘생겼다!!! ㄱㅅㄲ야. 죽고 싶나? 니 얼굴이나 돌아봐라. 니 얼굴 고칠 때 ㅈㄴ 많거든?'
이렇게 지하철에서 쎄게 큰소리 쳤거든.
얘가 깜짝 놀래서 '왜 저한테 그런식으로 얘기해요. 상처받았잖아요' '무서워요' '와 진짜 강인해졌네' 하면서
갑자기 선비 코스프레 하는 거임.
아... 진짜 끔찍한 기억이다. 왜 그런 사람들 만났는 지도 모르겠고, 지금 생각해도 분노가 생길 정도임.
무슨 여자도 아니고 같은 남자한테까지 이렇게 외모평가하고 욕하고 하는 게 정상인지 모르겠네.
보통 남자들은 동성들 외모평가 잘 안하잖아. 진짜 잘생기면 '와~~ 잘생겼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못생기든 잘생기든 친하게 지내는 걸로 알고 있어.
게이도 아니고 이런 애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솔직히 예사들의 생각은 어때? 이 사람들에 대해서?
내가 무슨 진짜 비만도 아니고 피부에 화농성 여드름 난 것도 아니었는데, 그 놈들이 반복적으로 계속 외모 평가하고 욕하니까 되게 짜증남.
멀쩡히 4년제 대학 나와서 이런다는 게 말이 되나?
너무 속상해서 글을 쓴다. 과거에 받은 상처가 잘 지워지지를 않네.
나한테 성희롱도 하고 성적인 행위도 강요했던 사람들이라....
성형외과 여러 군데 가더니 대부분 '절개 눈매교정(재)' '턱끝전진' 이 두개를 추천해주더라고.
딴 건 그냥 하지 마라 했음. 조화 망친다고.... 손댈 데 없다고.
웃긴건, 동네 아파트 주민들한테 어쩌다가 바로 초면에(말 한마디도 안 했는데) '예쁘게 생겼다' '와.... 진짜 동안이네. 고등학생인줄' '여자같이 생겼네' 라는 소리를 들음.
왜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왔을까....
너무 만만하고 우스워서 그런가. 내 성격 문제가 더 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