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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남들이랑 다르게 태어났다는게

글쓴이 2023-03-15 (수) 02:14 1년전 3179
https://sungyesa.com/new/secret/501717

난 트랜스젠더야
태어난 대로 살아보려고 애써봤어
내 정체성을 알면서도 부정했어
내가 트젠이라는 것을 넘어서서 나 자체가 스스로 너무 싫어
포기하고 살다가 나이 이십대중반에 이제서야 겨우 트랜지션 시작했어
후회돼 내 마음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일걸 애써 무시하지 말걸
가족이라는 존재의 평화를 지키려고 일반인인 척 살아왔어
이제서야 용기내서 나를 찾아가는데 부모님은 내가 이기적이래
난 지금껏 부모를 위해 살아왔는데
요즘은 부모님이랑 말을 아예 안해 대화 자체가 없어

가정형편 때문에 미뤄온것도 있었어 트랜지션을
수술비만 천 넘게 들어가니..
부모님은 지원을 안해준다 하셨어 수술비는 네가 알아서 하라고
우울증에 공황장애로 정신과 다니면서 꾸역꾸역 알바하고 있어
수술비 모으려고..
그런데 부모님은 내가 노력을 안한대
우울해하는거 아무것도 못하는거
무너진 정신상태를 내 마음대로 추스릴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건지
그게 안된다고 약을 먹어도 안돼

또 이렇게 낳아줬다고 부모 원망하는 거냬
솔직히 어떻게 원망안할 수 있겠어
그치만 내색 안했는데..낳고 키워준 부모님이라지만 정 떨어져
평소 목소리도 작고 말 안하던 내가 넌 노력을 안해라는 말에 소리까지 질렀어 내가 지금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아냐고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는데 뭘 노력 안하냐고

자해도 여러 번 했어 술마시고 팔 손목 여기저기 다 그어도 보고
그래도 나아지는건 없더라  그렇다고 안하면 더 죽을것 같으니깐 화가 나도 누굴 원망할수도 없으니까

요즘은 살도 빠졌어 172에 53이었는데 이젠 49까지 내려갔네
그치만 부모님은 내가 말라죽든 말든 관심도 없겠지
죽고싶은데 죽을 의지도 사라졌어 무기력해

화가 나고 슬퍼 그냥 우울하다는 표현밖에 안돼
이런 현실을 아직도 못 받아들이겠어
너무 힘들어
그래 다들 힘들겠지 안 그런 사람이 어딨겠어
그렇지만 나같은 사람의 삶을 그 힘듦을 일반인들은 알 수 없잖아
어디 가서 얘기도 못해 화장실 쓸 때조차 사람들이 쳐다봐
길거릴 지나가면 가끔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쑥덕거려
쟤 남자냐 여자냐 그런 말들
밖에 나가는게 싫어

호르몬 치료를 일년 가까이 하고 있지만 너무 변화도 없어
이젠 지쳤어 다 그만두고 싶어 다만 죽을 용기가 없을뿐
삶에 대한 미련이 조금은 있겠지 그래도 내일 죽는다 해도 슬프진 않을거야 담담하겠지
지금 발버둥치고 성별정정하려고 남들 눈에 나랑 일치하는 성별로 보이려 하는게, 수술하는게 의미없고 부질없게 느껴져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삶을 살자니 너무 버거워
세상이 너무 험해 이 세상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내가 살고 싶을까
불확실하고 아무것도 없는 미래가 두려워
정정 후의 삶도 대학 복학도 두려워 회피하고 싶어
그렇지만 내가 숨을 곳은 없다는걸 알기에 시간이 흘러갈 때마다 불안에 떨고 있어

정정을 해도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실제로도 그럴거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사람들은 날 정신병자 취급할거야
하지만 이건 내가 선택할수 없는걸
선택할 수 있는 거라면 이 길로 오지 않았겠지

겉으로 괜찮은 척 가면 쓰는 것도 이젠 지쳤어
다 그만두고 싶어
가족이라는 허울 속의 생활도
사회가 내게 부여한 성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것도
내 삶 자체도 모두 다

그냥 쉬고 싶어
어쩌면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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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건
1번 댓쓴이 2023-03-16 (목) 10:36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2205
자기야 너무 고생했다
지금도 환경이 받쳐주지 않는데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잖아
한발한발 나아가면서 발전해나간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난 여자라서 자기가 생각하는 건 전부 이해하고 공감해 줄 수는 없지만
자기는 가족한테 바라는 건 공감 밖에 없는데 상황이 너무 힘들거라 생각해
하지만 요새 세상 인식도 좋아지고 트랜스젠더 분들도 방송에 나오구 하시잖어
너무 걱정 하지 마. 혹시 모르잖아 원하는 완벽한 이상상이 되면
새 돌파구가 찾아오거나 그 떄 부터 전성기 일 수도 있잖아!

잘 하고 있어 지금 처럼만 조금만 더 힘내자
2번 댓쓴이 2023-03-18 (토) 15:56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2905
고생했다..
1
3번 댓쓴이 2023-03-15 (수) 13:46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1840
그 마음이 어떨지 짐작이 안가서 뭐라 해 줄 말이 없네 일단 뭘 좀 먹고 햇빛도 보면서 기운 내면 좋을거같아
4번 댓쓴이 2023-03-15 (수) 08:27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1737
난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내가 남자인게 너무 싫고
여자 되고싶은 마음은 너무 커

근데 외모도 많이 못생겼고 돈도 없어서 너무 죽고싶어
돈 많이 들여서 성형해도 못생겼겠지

나도 솔직히 너무 살기싫다
     
     
글쓴이 작성자 2023-03-15 (수) 08:58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1745
나랑은 반대네 난 여자로 태어났는데 남자로 성전환 중이야
근데 성전환수술을 한다고 내 삶이 나아질지 모르겠어..우울증도..
키도 작고 마르고 여성적인 내 몸도 너무 싫어
최근 가슴제거 수술을 했는데 생각보다 기쁘지 않더라
다 그만둘까 싶을 때도 많고 자꾸 회의적이게 되는것 같고
시스남처럼 보이려면 시스남은 타고 태어난 몸이지만 난 몇십배의 노력을 해야 하니깐..
평생을 열등감과 들킬까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살것같아
          
          
4번 댓쓴이 2023-03-15 (수) 09:22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1753
키 172이면 남자로서 열등감을 가질 키는 아니야
병무청 평균 키가 173,174인데
몸무게가 49까지 빠졌으면 운동해서 몸을 키우면 될거야
     
     
글쓴이 작성자 2023-03-15 (수) 09:05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1747
혹시 호르몬 주사는 맞고 있어?ㄱㅈㅇ가 비용이 제일 저렴한데
          
          
4번 댓쓴이 2023-03-15 (수) 09:17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1748
난 그냥 남자로 참고 살려고...
주변 트젠분들은 준비 잘하면서 천천히 생각하래
               
               
글쓴이 작성자 2023-03-15 (수) 09:19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1750
참고 살기 힘들텐데ㅠ공감가서..
게다가 ftm보다 mtf에 대한 시선이 더 부정적이긴 하지ㅜ
우라나라도 다양성에 좀 더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4번 댓쓴이 2023-03-15 (수) 19:25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1954
예사도 우리 같은 성소수자도 만나보고
 같이 대화도 해보고 친구도 만들어봐

우리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 만나는게 좋을거 같아

나도 트젠분들 만나서 대화하고 그러니까 좋았어
5번 댓쓴이 2023-03-15 (수) 19:16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1950
너가 맞다고생각하는길을 가면될거야 그래도 혼자 수술비벌려고 열심히하는게 존경스럽다
6번 댓쓴이 2023-03-18 (토) 02:20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2836
나도 사회에서 말하는 표준적인 인간이 아니라는게 늘 컴플렉스고 매일 죽고싶어하면서 하루하루 버티고있는데
비슷한 고민을하는것같아서 공감간다
힘내고 분명 행복한날이 올거야
7번 댓쓴이 2023-03-18 (토) 18:09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2952
내 주변 분도 트렌스 젠더인데 잘 살구 계심 너도 잘 될거야
8번 댓쓴이 2023-03-19 (일) 13:43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3111
일단 니가 생각하는 행복은 너무 추상적임
구체적으로 니가 뭘 했을때 행복감을 느끼는지 들여다보고
작은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라
9번 댓쓴이 2023-03-19 (일) 16:19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3140
대단하다
10번 댓쓴이 2023-03-20 (월) 11:47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3355
힘내세요..
11번 댓쓴이 2023-03-20 (월) 18:53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3550
솔직히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안 될 걸 알아 하지만 하나 중요한 건 예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예사를 이해하는 사람들도 이 세상에 분명 존재한다는 거야 그런 사람들이 곁에 많아지길 기도할게
12번 댓쓴이 2023-03-21 (화) 22:42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4089
화이팅, 힘내세요. 앞으로는 좋은 일 가득하길 응원합니다.
13번 댓쓴이 2023-03-22 (수) 22:46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4562
남의 인생 내가 함부로 어케말하겟어...ㅠㅠ걍 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도 안간다...ㅠㅠ윗댓들 말대로 너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거라 믿어...
14번 댓쓴이 2023-03-25 (토) 01:50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5265
하이고 뭐라 위로해야할지모르겠지만.. 화이팅해야해!! ㅠㅠ
15번 댓쓴이 2023-03-28 (화) 21:59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06392
화이팅 다 태어난 의미가 있는거라고 생각해 항상 원하는대로 살순없겠지만 살다보면 좋은일도 많을거야
16번 댓쓴이 2023-05-30 (화) 09:01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25487
요새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네~ 별일 없지? 요새 날씨도 괜찮던데 산책 하면 좋겠더라.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먹고 다녀!
17번 댓쓴이 2023-09-21 (목) 16:22 1년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555452
그마음 이해해한다 힘내 언젠가는 좋을날이 있을꺼야 화이팅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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