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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성형]

코 수술 다 포기했어요. 코 수술시 외적으로 고민할 부분!

노즈필터 2018-11-29 (목) 03:00 5년전 2094



몇달 전만 해도 코 성형 엄청 찾아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다녔었는데 아예 깔끔하게 맘 접었습니다.
맘 접은 이유와 꼭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것 몇 가지 적으려구요.
제가 많이 고민했기 때문에 길게, 진심으로 글 씁니다.

제 코에 대해 말씀드릴 테니 비슷한 코 모양으로 코성형 생각중이신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해요.
그렇지 않은 분들은 수술시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의 예시로 읽어주시면 될 거예요.
제 코는 옛날 여자연예인 정윤희씨 코와 많이 닯았습니다. 사실 하관 자체가 닯았어요. 이거는 글에서 같이 언급할게요.
정윤희씨 검색해보면 정면 외에 측면 사진도 나오는데요. 측면까지도 거의 똑띠입니다.
정윤희씨 사진 두 장과 제 하관 사진 같이첨부합니다. (사진은 피부톤 외의 보정 없습니다.)





0. 제가 코수술 생각한 이유
저는 복코이고 친척분들께 어렸을 때부터 그 이야기 많이도 들었습니다(칭찬의 뜻이셨죠 그분들은...)
사진만 찍으면 크게 나오는 코가 싫었어요.
특히 얼굴 옆면이 말려들어가는 핸드폰 셀카에서는 코가 그렇게 크고 흉하게 보이더라구요.
항상 했던 생각이 코 다 필요 없고 지금 모습 그대로 사이즈만 줄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콧볼축소와 연골묶기를 생각했었고 그 위주로 찾아보았습니다.




1. 내코의 실제 모습 알기(주로 비만분들)
저는 수험생활 하면서 살이 엄청나게 쪘고, 이후 20kg을 감량했습니다.
코는 살도 별로 안찌고 별로 안 빠진다고 하는데 아닙니다. 특히 콧망울이 둥글고 코쪽에 누가봐도 지방이 많으신 분들
(친구들 코 만지면 다들 말랑말랑하다고 하고 콧볼이 구처럼 동그란 분들) 차이 많이 나요.
코의 윤곽, 콧대, 콧볼의 양감 다 달라집니다. 비만이신 분들은 날씬마름도 아니고 딱 정상체중까지 빼 보시고 결정하세요.
그도 어려우시다면 평생 유지 가능한 체중까지 빼 보시고 결정하세요.
전 현재 조금 통통한 55반입니다. 3-4kg더 감량할 생각 있지만 현재 몸무게정도는 평생 유지할 수 있어요.
식단도 운동도 빡세게 안해서 스트레스 받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빡센 식단 운동은 평생 못하잖아요.
평생 유지 가능한 패턴이면서도 적당히 건강한, 그런 몸 상태에서 고민을 시작하세요.




2. 도달할 수 있는 코의 모양 알기, 정확한 목표설정
제 코의 이상형은 설리, 아나운서 강지영과 같은 작고 부드러운 각이 진 코입니다.
그들과 제 코를 비교해보면 코 시작 지점이나 콧대, 콧대에서 콧구멍으로 넓어지는 모양새 등에서
제가 달성불가한 코라는 게 보였어요. 실제로 상담갔던 의사선생님께서도 제가 그런 코를 원했다면
수술 못한다고 했을거라고 하셨어요.
제가 봤을 때 제가 달성할 수 있는 코는 수지 코 정도였습니다.

사실 큰 코가 6-7번의 재수술을 거치면 말도 안되게 작아지는 케이스들이 있어요.
코 수술 여러번이어도 괜찮다 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여러번의 수술이 겹칠수록 불확실성은 커집니다.
무엇보다 비용과 정신적 피로감은 감당하기 힘들 거예요. 저는 처음부터 한 번 이상의 수술은 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보형물 제치고 콧볼축소, 연골묶기만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제 코에서 조금 다듬어 수지 코 정도의 인상만 줘야겠다, 조금 덜 투박해져야겠다 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상담간 곳들에서 비대칭, 낮은 콧대, 매부리등을 지적했지만 전혀 관심 없었구요. 실제로 평소에 들어본 적 없었어요.
물론 실제로 있었지만 모두 경미한 수준이었고 무엇보다 제 눈에 거슬리지 않아 그만이었습니다)

얼굴은 작은 변화가 아주 큰 부위입니다. 남들이 수술한 것을 못알아봐도
수술을 하면 분명한 변화가 있습니다. 그 남들이 인식할 만큼은 아니더라도 바뀐 인상은 그대로 수용됩니다.
콧볼 그 조금 줄어드는 것 아무것도 아닐지 몰라도
그것 아주 조금 세련되어지는 게 사람들을 만날 때 무의식중의 큰 변화일 수 있습니다.
목표를 달성가능하게, 세부적으로 설정하셔야 돼요.

시뮬레이팅이 쉬운 부분은 직접 해 보세요. 포토샵이든 어플이든 거울 앞에 서서 모양잡아보는 거든.
한번 해보시면 안되고 자주 많이 여러번 해보셔야 됩니다.
처음 몇 번은 여러번 할 때마다 느낌이 다른데, 그걸 n번 하고 나면 평균적인 느낌이 잡힙니다.
 (사진 같은 경우 다양한 사진으로)



3. 얼굴 전체의 비율과 인상 알기 *****포기한 이유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얼굴이 작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 실제로 얼굴은 전혀 작지 않습니다.
실제로 얼굴이 작은 친구들과 있으면 분명히 작지 않아요.
왜 그런 이야기를 들었나 했더니, 하관이 짧고 약간 둥그런 얼굴이고 코와 광대끝까지의 비율이 1:3.5정도 됐기 떄문이었어요.
즉, 코가 얼굴에서 적당한 부피를 차지하고 있고 턱이 짧기 떄문에 얼굴이 작아보였던 겁니다.

이상적인 여성의 코와 광대비율은 1:5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잘 관찰해보세요.
1:5 (    /    / 코 /    /    )  1:3.5-4 (      /  코 /      )
얼굴이 진짜로 작은, 물리적으로 작은 친구들은 어떤 얼굴비율에서든 얼굴이 작아보입니다. 팩트니까요.
하지만 얼굴이 작지는 않은데 얼굴이 꽉꽉 차 보인다거나 작아보이는 사람들은 비율이 1:3.5~4정도 됩니다.
제가 콧방울과 콧망울을 줄였을 때의 변화는 크지는 않지만 득이 실보다 많을 거라는 보장이 없음을 깨달았어요.

또한, 저는 입술이 동그랗고 작고 도톰하고, 얼굴이 둥근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도톰하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 얼굴이예요.
(제 피셜이 아니고...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얼굴에서 코가 날씬해지는 것은 인상을 좋은 쪽으로 바꿀지 걱정이 됐습니다.

정리해드리면, 얼굴이 객관적으로 작으신 분들이거나 얼굴 가로폭이 넓지 않으신 분들은 코 사이즈 줄이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많이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외모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자주 들어왔던 칭찬들을 상기해보고 왜 그런 칭찬들을 들었을까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코 수술이 그런 요소들에 직간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을 해 보셔야 예기치 못한 뒤통수가 없습니다.
코를 통해 바꾸고 싶은 인상이 내 얼굴이 되었을 때 나머지 요소와 조화가 어떨지, 그 인상이 정말 내가 생각한 인상일지
꼭꼭 생각해보셔야 해요.




4. 있는 그대로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기(수술하지 말라는 이야기 아니예요.)
저는 솔직히 요즘 스타일의 세련된 얼굴상은 아닙니다. 제가 좋아하는 얼굴 스타일도 아니예요. 고전적인 인상이 있고,
도톰하고 부드러운 얼굴 선 라인은 요즘 추구하는 가는 선의 이목구비와는 거리가 멉니다.
크고 트인 왕눈을 좋아하지만 속쌍의 작은 눈을 갖고 있으며 작은 얼굴을 좋아하지만 둥글고 하관만 갸름해요.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을 좋아하지만 원래가 근육이 있는 체형입니다. 흰 피부를 좋아하지만 노랗고 까매요.
미술을 했어서 미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고 확고한 편인데요
제 몸, 제얼굴 중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솔직히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한동안 저를 상대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괜찮은 구석이 하나도 없어보였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성형을 하시면 안돼요. 자신을 갉아먹습니다.
섣부르게 성형할 확률이 높아요. 운 좋게 잘 된 케이스가 되면 좋겠지만 추산조차 되지 않는 확률에 내 외모를 맡길 수 있나요?
성형은 복불복이 맞지만 사전조사를 하고 안하고는 분명히 다릅니다.
사전 조사를 객관적으로 하고, 내 얼굴의 특징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려면
내 얼굴에 대한 과한 긍정 과한 부정 모두 없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 최소한의 자존감과 자기애는 필수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성형하지 마세요.

요새 저는 그래도 제가 좋아요. 요즘 추구하는 얼굴 상이 아니기 때문에 더 유니크하고 개성있는 것 같고,
유행이 돌아오듯이 미의 기준도 가는 선에서 굵은 선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 젋은 날에 그런 때가 안와도 사실 상관없어요. 이대로도 봐줄만 합니다.
가는 뼈와 근육이 잘 안 생기는 여리여리한체형, 제가 노력해도 못 갖습니다. 대신 더 양감이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오랫동안 컴플렉스였던 부분이 얼마나 여러분들을 괴롭혔을지 잘 압니다.
그리고 실제로 수술해서 만족스럽게, 더 예뻐지고 더 밝은 세상 속에서 사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요.
성형 나쁘다고 생각 안해요. 하지만 정말 따져야 될 요소는 다 따져봐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개인적인 경험으로 고려해보셨으면 하는 부분 적어봤습니다.

일부지만 사진을 올리는 데 고민도 있었고 제 이야기 위주로 하는 게 별 도움 안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이런 얼굴에서는 이런 고민을 했다, 이런 세부적인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충실한 예시가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사람마다 저와 고려할 부분과 결론이 다를 거예요. 예시로서 참고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전 곧 시험을 보는데(대학 기말 아니예요 ㅋㅋㅋ) 도움이 되셨다면 합격하라고 응원 한 마디씩만 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사랑스러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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