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주의*
글을 쓰기에 앞서 브로커가 아님을 밝힐게. 브로커도 아닌데 이정도로 상세하게 쓴다고? 굳이? 라고 생각하는 예사들도 있을거야 근데 나는 그 누구보다도 고민을 많이 했고 성예사에 있는 소음순 관련 글들은 다 봤을 정도로 진심이었음. 그중에 도움되는 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다 알만한 정보와 서로 다른 의견들이 많았고 정작 댓글로 물어보면 정보를 얻지 못했음. 그래서 수술하고 나면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예사들에게 꼭!! 도움이 되는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어. 서론이 너무 길었다 쏘리
먼저, 나는 총 여섯곳을 발품 팔았음. 유명한 곳은 많은 수술을 해봤으니까 다양한 케이스를 아주 예쁘게(?) 수술해줄 수 있다는 믿음은 있었어. 근데 중요한 건 당사자에게 꼭 필요한 소음순 수술을 안내하기 보다는 그냥 정형화된 예쁜(?) 소음순만을 강요하는 느낌을 받았음. 여기서 그래도 이왕 할거면 예쁘게 수술하는게 좋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예사들도 있을 거야 근데 이건 부작용에 대한 부담을 안고 가야한다고 생각해야 해 음핵을 할 필요 없던 사람이 음핵을 까서 모양은 예뻐졌지만, 결국 불편함이 생기고 너무 자극 되어서 일상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거고, 너무 짧게 잘라서 건조해질 가능성도 있음. 이건 자기가 판단해야하는 거지만, 솔직히 소음순 늘어짐이 심했던 예사들은 수술해야할 부위만 수술해도 만족이 클거라고 생각해.
일단 나는 비대칭이 심했고 왼쪽이 4단계 오른쪽이 3단계였고 음핵 겹주름도 많았음 심지어 음핵도 덮여 있었음. 병원 세곳은 음핵 거상도 해야한다고 했고 나머지 세곳은 당사자의 선택이라 했음 난 솔직히 시간도 없고 직장인이고 연차도 별로 없기에 회복이 빨리 되어야 하는 사람이었음 음핵거상한 사람들 후기 보면 다들 회복도 느리고 너무 아파하길래 나는 음핵거상은 안해야겠다고 다짐함. 솔직히 생각해봐 예사들아 사는 것도 힘든 마당에 내가 음핵까지 수술해서 아픔을 견뎌야 해? 부작용이 올 가능성도 큰데..? 그저 지금 모양에서 조금만 나아져도 난 괜찮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냥 발품 팔았던 체인 산부인과 A,B 중에 B에서 여의사 선생님에게 수술 받았음. 일단 B를 선택한 이유는 강요같은 거 없었고 그냥 당사자에게 선택을 맡기는 점이 좋았음. 가장 큰 이유는 여의사라는거!!! 여자의 고통은 여자만이 알고 여자라서 공감해줄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해. 나는 무조건 산부인과는 여자선생님이 있는 곳으로만 가. 또, 집이랑 꽤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거 같음. 계속 소독하러 가야하고 무슨 일 있으면 병원 바로 가야하는데 그럴 때마다 멀리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어서.. 나는 집이랑 30분정도(?) 걸리는 곳이었음
솔직히 가격은 거기서 거긴데.. 진짜 비싸게 부르는 곳은 비추천.. 그 돈 안줘도 다른 곳에서 똑같이 잘해줄 거라 생각해.. 그리고 부르는게 값이야..
결론은 나는 소음순 + 음핵 겹주름만 했어. 레이저 + 절개 + 봉합 방법으로 했음. 수술 전날이랑 수술하는 날에도 “아 그냥 수술 취소할까? 잘못되면 어카지?”라는 생각도 했을 정도로 부작용이 너무 무서웠음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복으로 갈아입으니까 실감나더라 그렇게 몇년을 고민한 수술을 한다는게 믿겨지지 않았음. 수술 전에 제모 받고 드디어 수술실로 들어감 호스도 끼고 수액도 맞으니까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고 느낌. 수술 담당해주신 선생님이 와서 해주신 말씀은 (내가 너무 짧게 하는 건 싫다고 했음 부작용올까봐) “물론 나이가 있거나 출산으로 인해 질 입구가 보이는 사람들이 짧게 하면 건조해질 수 있는데 나는 그런게 전혀 해당이 안돼서 나에게 맞는 사이즈로 조절해서 절개해주신다고 하셨음” 나는 ㅇㅇ 알겠삼요 하고 수면마취 들어감 눈 두번 깜박 하고 일어나니까 회복실이더라…
일어나니까 밑이 너무 너무 졸라 졸라 아팠음. 미세하게 아픈거면 견디고 잠이라도 잘텐데 아프니까 잠도 못자겠는 거임. 그때 간호사분이 들어오셔서 출혈 확인하는데 내가 너무 아프다고 하니까 진통제 놔준건데 한번더 놓아주겠다고 하셨음. (아 그리고 나는 일어나자마자 오줌 마려워서 오줌 쌌음 소변볼 때 아프다는 후기 많았는데 나는 전혀 안아팠음) 진통제 두 번 맞으니까 조금 괜찮아져서 누워서 퍼질러 잤음. 출혈 멈춘 것도 확인하고 수면마취도 깨서 집에 가도 된다고 함. 일어나니까 통증은 수면마취 깰 때보다 덜하고 걸어갈 정도는 되어서 지하털타고 집감 그때 처음으로 임신한 사람처럼 걸으면서 지하철 기다림 마치 출산 직후에 대중교통을 탄 사람의 느낌이었음
그렇게 집가서 약 먹고 얼음찜질하고 계속 누워있었음. 나는 바지는 거의 안입고 오버나이트만 입고 있었어. 근데 그냥 화장실 가기, 집 걸어다니기, 살짝 앉기 정도는 가능했음 그래도 이틀차까지는 계속 누워있었어. 그리고 수술 당일에는 마취때문인지 약때문인지 미친 사람처럼 자기만 했음 그렇게 잤는데도 밤에도 계속 잠..
중요한건 나는 음핵거상도 안 했는데 음핵 부분이 부어서 오버나이트에 살짝 쓸리면서 자극이 좀 있었음. 근데 이 부분은 수술 사전에 코디가 소음순 자르고 음핵 겹주름 절개하면 거상을 안해도 살짝은 음핵 부분이 거상처럼 미세하게 올라갈 수는 있다고 했음. 그래서 그랬던 거 같은데 그래도 참을만 했어 근데 진짜 음핵 거상할 예사들은 자극이 심할 거 같음 참고해
수술하고 나서 내 소음순을 거울로 보니까 음핵이 진짜 땡땡 부어있고 징그럽더라 근데 원래 꼬불꼬불거리고 거무틱틱 튀어나와있던 소음순이 없어지니까 너무 신기하고 이제야 정상같았음 삼일차인 오늘은 병원가서 소독하고 개인적인 일도 보고 슈퍼도 같음 근데 딱 여기까지는 가능한 거 같은데 친구들이랑 각 잡고 노는 거는 아직 무리일 거 같아
너무 뒤죽박죽 같아서 정리해볼게
<수술 후>
- 소변, 대변 봐도 통증 없음. 소변 볼때 한 곳으로 잘 나오다가 엉덩이 쪽으로 쏠려서 잘 닦아야함. 닦는게 어렵기 때문에 씻기 하루 전에는 어쩔 수 없이 찝찝함 감수해야함.
- 수술 직후 통증 있으나 약먹고 진통제 맞으면 견딜 수 있음. 삼일차인데 걷기, 앉기 가능 그러나 땡기는 불편감과 통증은 있어서 조심해야함 약을 꼬박꼬박 잘 챙겨먹는게 중요함! 그래야 통증도 덜 해
- 음핵 거상 안한거 너무 잘했다고 생각함
마지막으로 내가 하는 말이 정답은 아니라는 걸 알아줘! 결국 수술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건 예사들이니까. 내 글은 지금까지 소음순으로 스트레스 받고 고민하는 여성들에게 그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쓰는 글이야. 예사들이 잘 판단해서 예사들에게 맞는 병원과 수술방법으로 수술 성공하길 응원할게 그리고 소음순 모양은 원래 다 다양하고 어떤 소음순이라도 정상이야 나는 솔직히 불편함과 미용목적 두가지로 한 건 맞지만, 불편하지도 않은데 정상이라고 느끼지 않아서 하는 수술은 비추할게 그 돈으로 예사들 맛있는 거 사먹고 하고 싶은 거 해 솔직히 이쁜이 수술로 광고하는 것도 보기 싫어.. 여자만이 여자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어. 나는!
4주차쯤 다시 찾아올게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참고로 나는 부모님 몰래 수술함^~^ㅎ
* 병원 정보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야. 본인 선택으로 맞는 병원 찾는게 맞다고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