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되게 구체적인데, 예를 들면 "코끝만 묶으면 어떨까요?", "콧볼만 살짝 줄이면 될까요?" 같은 질문들은 많은데 정작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고.
사실 외모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맑고 깨끗한 피부, 슬렌더 체형, 고른 치아 같은 외모의 '큰틀'임.
이건 특히나 나이가 들수록 맞는 이야기인게 기본적인 것들만 관리를 잘해도 사람이 깨끗하고 반듯한 인상은 호감형이거든.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봄.
말하자면 거의 80% 이상. 그 다음이 쌍꺼풀, 눈매 정도?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하는 말임..
눈코입이 엄청 특이하게 왜곡된 게 아닌 이상, 코를 다듬고 윤곽으로 턱을 깎는 것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게 피부결 관리나 체중 조절이라고 생각함.
오히려 너무 많이 손을 대면 '불쾌한 골짜기'의 역치값을 넘어가서 아름다운 외모보다는 기괴함만 남는다는 거임.
그런데 글을 보면, 너무 한 부위에만 집착하다 보니까 정작 본인을 더 예뻐 보이지 않게 만드는 핵심적인 문제는 못 보는 경우가 많음.
이목구비보다 여드름 흉터나 지저분한 피부결 때문에 시선이 먼저 피부로 간다든지, 턱 수술을 고민하지만 사실은 체중 감량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든지...
이런 부분을 지나치고, 자기가 만든 콤플렉스에만 몰두해버리는 게 참 아쉬움. 왜냐면 근본적으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는데 콤플렉스 있는부분에만 너무 집중을 하니까 큰 그림을 못 보는 느낌. 이런 경우에 수술 강행해도 리스크는 큰데 메리트는 상대적으로 적거든...
그리고 또 하나, 정말 무서운 건 리스크가 큰 수술들을 너무 가볍게 여긴다는 것임.
"윤곽 수술하고 다음 날 출근 가능할까요?" 같은 질문 보면 진짜 놀라움...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10년전보단 안전하지만 아직도 과다출혈로 죽을수도 있는 수술임. 모든 수술에는 크든 작든 위험이 따르는데, 거기에 대한 이해나 준비 없이 덜컥 수술을 결정하려는 모습이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듬.
하물며 필러만해도 실명하는 케이스가 종종 나타나는데, 피부과 의사에 비해 해부학적인 지식이 훨씬 부족한 '의원'에 가는것도...
정식으로 레지던시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과 아예 다른데 너무 쉽게 이벤트 가격에 믿고 가니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한 선택을 하길 바람.
확률상 1%일지라도, 그 1%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그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지 충분히 생각해봐야 함.
리스크 매니지먼트와 적절한 기대치가 성형 이후의 만족도에 큰 기여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임.
예를들어 실리프팅을 했는데 얼굴이 더 넙적해보인다, 망했다 < 예를들어 이건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원리를 알아보지 않고 즉각적인 효과만 생각해서 실망하는 케이스..
나도 성예사 자주 기웃거리고 예뻐지고 싶은 마음은 정말 이해되지만 진짜 필요한 게 뭔지 먼저 냉정하게 바라보는 눈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