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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다]

개웃긴 쌍수썰

토쿠노영 2025-02-23 (일) 02:49 3개월전 1730 [CODE : 524D5]
https://sungyesa.com/new/free/5502104
반말로 해야한다고 해서 반말로 해! 나는 20대초반 대딩이고 지방사람이야. 나는 이번주 수요일에 쌍수를 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어서 글을 적어~ 잘은 모르겠지만 병원 정보를 다들 조심스럽게 까는 분위기라 나도 이 글에는 명시를 하진 않을게 일단? 여튼 시간이 흐르면 감동이 희석되니까 지금 이 느낌을 담아야겠어.

 일단 내 얼굴은 눈이 개노답이었어. 대체적으로 얼굴에서 코랑 입은 마음에 드는데 눈이 진짜로 마음에 안 들어서 내 사진은 거의 옆모습 밖에 없거나 정면이라도 열심히 한 쪽 눈을 가리는 사진이 대부분이야ㅜㅜ 그리고 아주 어릴때 내가 콧대가 조금 늦게 올라온 편이라 눈과 눈 사이가 펑퍼짐 + 원래 앞이 막힌 눈 구조로 인해서 앞부분 흰자가 거의 노출 되지 않았었어. 그것때문에 사시로 의심받고 대학병원에 간 적도 있거든 ㅋㅋㅋㅋㅋ (어머니.이 아이는 살입니다. 라는 말로 돌려보내셨지만 ㅋㅋ)
즉 요약하자면
눈이 마음에 안듦
1. 짝눈 (한쪽은 쌍꺼풀 있고 나머지는 없음. 그리고 애초에 눈매도 다르게 생김)
2. 앞이 꽉 막힘

 그래서 쌍수를 주변 친구들보다는 한 2,3년 가까이는 늦게 한 편인데 그래도 반대로 말하면 주변의 빅데이터가 있다는 거잖아. 앞서 말했듯 나는 지방사람이고, 내가 사는 곳 기준으로 가장 큰 대도시는 부산이거든. 그래서 내주변 친구들은 다수가 부산에서 했어. 솔직히 말해서 부산에서 한 친구들의 눈을 놓고 봤을 때 나쁘지는 않지만 나는 썩 거기서 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어.
그 이유로는
1. 부기가 모두 빠졌는데도 깔끔하지 않은 라인
2. 트임 흉터가 남음
이 가장 컸어. 물론 잘 된 친구도 있지만. 나쁘지는 않지만 이게 결코 최선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라는 답변은 나오지 않았기에ㅜㅜ

 그래서 나는 상담,수술,그리고 실밥제거 과정에서 총 6번의 비행기를 타고 수술을 감행하지. (실밥은 다음주 수요일에 풀어서 아직 6번까진 아니긴 해.) 근데 정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수술이었기에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들었어. 내 노력이라고 해 봐야 부모님돈쓰기(fire효자)와 개빨리기상해서 비행기타기였고 원장님의 노력은 메이저의대성형외과졸업뺑이치기,상담뺑이,짝눈교정차력쇼등등이었으니까 ㅋㅋㅋ

 방구석에서 유명한 성형 사이트란 곳들은 모두 가입해서 유명하다는 원장들의 후기를 진짜로 많이 봤고, 그 중에 추려서 상담과정에서 나는 병원 7개를 돌았었어. 1박 2일 일정이었거든!
 
 뭘 하든 간에 기준을 먼저 세우고 시작을 해야할 거 아니야. 그래서 나의 니즈와 우선시 고려하는 요소들을 추린 상태로 상담을 돌기 시작했어.
1. 가급적 원샷원킬 (재수술, 재재수술같은 상황까지는 가급적 피하고 싶었어. 주변에서 풀리거나 라인이 너무 낮아서 후회하는 친구들을 꽤 많이 봤거든. 자연스럽게 비용적 측면은 고려를 덜 하게 되더라고. 당장 몇 푼 아끼는 게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어. 엄마고마웡)
2. 하한선의 상향화 (진짜 수술후의 사진들이 삐까뻔쩍한 분들이 있더라고. 와 이거 아이린같다!싶은 눈들.. 근데 얼마나 잘 됐든 그건 남의 눈일 뿐더러, 수술 불만족 순으로 돌려본다면 정말 안타까운(!) 사례들도 존재하더라고. 설령 그게 10000명중 한명이 망한다고 할 지라도 그게 내가 되지 않는 게 나는 가장 중요했기에 망한 후기가 없거나 최소화되는 병원으로 가고 싶었어.
즉!! 한줄요약 - 극단적으로 비유를 했을 때, 존나개큰성공확률50% VS 적당히그럴싸한인간이될확률100% 라면 나는 후자를 택하겠다는 말이야.)

상담 과정의 일화를 조금 풀자면
 절개와 비절개 눈매교정 유무가 7개 병원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 달랐어. 절개냐 비절개냐 절개눈교 비절개눈교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딱 하나 일치한 거. 앞트임은 권장이 아닌 필수인 눈이라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7명 전원 그러시더라(…) 여튼 그 중에 절개 비절개 중에 선택하는데 아주 도움을 준 의사분이 계셨는데. 그 의사분은 현재 노안(!)으로 인해 절개술은 진행하지 않으시고 계셔. 근데 나 딱 보더니 경험으로 놓고 봤을 때 비절개로 해도 충분히 가능한 눈이지만 풀린다고, 그리고 짝눈 교정도 안 될거라고 하시거든. 근데 일단 본인이 돈을 벌고자 하셨으면 나한테 비절개를 권하셨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개를 권하신 것 보면 찐이잖아?! 싶어서 절개를 택하게 돼. 잡아준 라인도 아주 예뻤고 의사쌤도 인자해서 가능하다면 여기서 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는데 돌려보내시더라..

 그리고 대망의 다음병원으로 가게 되는데(여기가 미래의 의버지가 계신 곳) 솔직히 엄마가 ㄹㅈㄷ로 승질냈어. 상담 예약 했는데도 거의 1시간을 기다렸으니까! 근데 상담 들어가자마자 확 가라앉음. 왜냐면 의사쌤이 진짜로 침착하시고 뭔가 이사람 ‘눈 성형에 진짜다.’라는 느낌이 들더라고. 그리고 눈치가 엄청 빠르신 것 같았어. 근데 사실 상담이 진짜로 웃겼음. 그냥 진짜로 웃겼음… (원장님이 두더지 닮으셨으니까 이하 ‘두’, 엄마는 ‘엄’으로 표기)
앞선 상담 내용 때문에 엄마는 비절개로 갈까? 하다가 앞에서 상담 듣고 바로 절개로 가자 한 번 하는 거 시원하게 절개하자라는 결심을 한 상태였어.
나 : 자연스럽게 해주세요!
두 : 그럼 아무래도 비절개가..
엄 : (마음에안듦,언짢)
두 : (엄마를 스윽 쳐다봄)
엄 : 원장님. 얘 말은 적당히 듣고 그냥 제일 예쁜 게 뭔가요? 얘가 원장님의 딸이라면 뭐 시킬건가요~?^^
두 : (빤히)
 근데 갑자기 비장하게 숨 쉬더니 차트에 영어?로 비절개 적어놓은 거 북북 긋고 절개요. 절개에 눈교, 앞트 가시죠. 막이래 진짜 그냥 진짜 웃겼음. 엄청 비장했음. 엄청난 결심을 한 두더지마냥 나를 쳐다봄.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모든 병원에서 이 정도 짝눈은 어쩔 수 없다. 라고 했는데 두더지원장님이 진짜로 차분하게 가능한 만큼 대칭을 맞춰보겠습니다.라고 답해준 유알한 병원이라서 엄마는 그냥 여기 예약하자라고 하고 예약금 냅다 걸게 됐어. 아 맞아. 실장님도 진짜 좋았는데 굳이 말하자면 장다아님 닮았고 진짜 침착하고 친절하셨어!

  근데 이 의사쌤이 진짜 ‘월클’이었던거임. 솔직히 인터넷 박박 뒤져서 내가 찾아낸 의사쌤이긴 했지만 그냥 적당히 인기있는 사람이려나.. 했는데 예약 차트 보니까 중국언니들과 일본언니들이 나보다 먼저 와서 대기 걸어뒀더라고. 진짜 말 그대로 월클이었음.. 그래서 한 달 후에나 수술 할 수 있다는거야. (그게 2월 중순이었어.) 와 그래도 개강하면 나도 여장하고 다녀야하는데 이거 괜찮을까.. 싶긴 했는데 엄마랑 나는 이 원장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그냥 냅다 걸었어.

 근데 사실 내가 진짜 걱정이 많아. 그래서 모든 성형 사이트를 뒤지기 시작해. 블로그면 댓글까지 다 확인해. 진짜로 의문이 들었던 게 후기는 사이트별로 거의 1000개가 있었어. 근데 적는 사람만 적고 또 3가지 수술(가령, 눈교, 앞트, 절개)이면 중복으로 한 사람이 2~3개씩 올리는 걸 감안 하면  하루에 적어도 6명씩은 예약이 되어 있는유명 의사치고 후기는 환자수 대비 적은거 맞잖아..??? 연세?(나이? 연세라는 단어를 썼다가 되려 실례일까봐. 아름다운나이4n살이셔..) 그래서 진짜 별 서치를 다 해봄. 20대도 아니고 어머니들이 네이버 카페에 ‘첫째가 너무 잘 돼서 둘째도 여기서 시켰어요~^^’같은 글 보고 이게 약간 동네노포같은st일까..하긴 했어. 아는 사람만 오는 그런? 근데 사실 여기는 후기할인 이런 게 전혀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없더라고. 그래서 되려 믿음이 갔던 것 같기도 해!

그렇게 매일을 기다리다가 고대하던 수술 당일이 돼. 그냥 너무 신나는거야 사실. 비행기에서 갤러리 쭉 돌려봤는데 수상할 정도로 짝눈을 가리고 있는 사진 혹은 옆모습 밖에 없었거든. 그래도 사실은 조금 걱정이 됐던 게 ‘수술 당일날 원장님이 돌변하셨어요. 다 해줄 것처럼 굴다가 수술 당일날 대충 라인 그리고 수술실 보내버렸어요.’따위의 글을 진짜로 많이 봤어… 그리고 주변 쌍수인들 5명한테 물어봤는데 보통 2분 라인잡거나 최대 5분 잡는다길래 나는 한 5분 동안 예쁘게 잡아주면 좋겠다! 했는데
 과장 살짝 보태서 수술방 들어가기 전에 설명이랑 라인 포함해서 30분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라인 20분 잡은 듯. 라인 슥 그리는 것도 아니고 국소적으로 대칭 맞춰서 진짜 꼼꼼하게 그려주셨어. 눈 감았다 떴다 진짜 개많아 시키고 눈보세요 제 턱보세요 막 이러면서. 근데 여기서 웃음이 진짜 터진거임.
 이사람은진짜초엘리트잖임메이저의대출신의엘리트그리고강남으로출근하는커리어맨임. <<여기까지 안 웃김 멋있음
근데출근해서하는일 : 네임팬들고얼굴에그림그리기, 칼질 및 가위질(설령 그게 남의 눈일지라도),장원영호소인들달래기(그건에바입니다고객님..) <<갑자기 너무 웃긴거야. 무슨 전교1등의 은밀한 기술가정시간❤️ 이런 거 관람하는 기분? 그리고 무슨 챗지피티가 오만 거 다 해주는 시기에 강남 한 복판에서 네임펜과 감각에 의지한 채로 얼굴에 그림그리기. 이거 제법 레트로하고 재밌잖아… 그래서 웃어버림. 그래서 그 침착하던 두더지원장님이 빡치셨음..ㅜㅜㅜ ‘이거잘못돼면수술망해요..’라고 하시길래 ㅇㅋ그럼 뭐 잘생긴 연예인이라도 떠올리자~! 하면서 몇몇을 떠올렸는데 생각해보니 그 분들도 전원 쌍수하심. 와 오빠들마저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고 차디찬 수술대에 누웠겠구나.. 몇몇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니 다시 웃김 그냥…
 그리고 무엇보다 긴장이 풀렸기 때문에 웃음이 나올 여유가 있었겠지? 이 사람이 수술을 망칠 리가 없다는 절대적인 신뢰가 기반이 돼서 긴장을 안 했던 것 같아. 통증?은 뭐 20년 이상 달고 다닌 쌩살,근육을 찢는데 안 아픈 게 이상한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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