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5일차고 어제 피주머니 뺐는데 오늘 다시 꼽고 왔다.
^^
피막 전체 제거 재수라서 일단 피주머니 확정이었고, 하필 생리 기간이라 지연성 출혈 가능성도 높고 피 색도 검게 나오는 것 땜에 안전빵 하자해서 피주머니 4일 찼음.
평소에도 헌혈하거나 피검할 때 지혈 좀 늦는 편이라 그냥 그러려니 했었어. 오히려 4일임에 감사한 정도??
첫수 때는 피주머니 일주일 달고 있었거든...ㅎ
어제 피색 맑아진거 보고 피주머니 제거하고 왔는데 제거하고니까 오늘 몸도 가뿐하고 해서 방심했던거 화를 부른 듯...
그래도 무거운건 안 들었었고, 상체 숙여서 머리 감고 높은 선반 위에 물건도 팔 쭉 뻗어서 꺼내구 그랬는데 오전 지나면서 서서히 가슴이 붓는데 느낌이 심상찮더라. 진짜 한쪽 가슴만 서서히 풍선처럼 부풀어오름...
첨엔 단순 붓기인줄 알았는데 점점 갈비뼈가 눌려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라 실장님한테 카톡 보내놓고 답변 오기 전에 바로 병원으로 갔어.
원장님이랑 간호사랑 와서 보고 혈관 하나가 다시 터진 것 같다구 바로 수술실 가서 마취하고 세척이랑 지혈 들어갔어. 다행히 잘 끝났대.
수면 마취 후 부분 마취하고 수술함. 마취 전에 실밥 뽑는데 뽑자마자 뜨거운 피가 몸 타고 줄줄 흐르는게 느껴짐.ㅠ
중간에 수면은 깨서 정신이 반쯤 들었고, 상반신은 마취된 상태라 가위 눌린 느낌... 너무 무서워서 눈물 줄줄 났음.
내 가슴 벌려서 뭐가 막 들어갔다 나갔다하고 지지고 하는 것도 느껴지고, 중간중간 나한테 뭐라고 얘기도 하시구 내가 중간에 아파여 말한 것도 기억남.... 이것땜에 트라우마 생길 듯....
결론은 혈관 두개가 터져있어서 지혈했고, 피주머니랑 압박붕대도 다시 했어. 한쪽 팔 아예 쓰지말 것 명령 받음.
그래도 내가 빨리 와서 큰일 없이 해결 잘됐다고 걱정말라면서 힘내라구 음료 깊티콘 보내주셨어. 퇴근 시간 한참 지난 시간이었을텐데도 다들 나 빨리 내보낼 생각 없는 것처럼 대해주셔서 넘 감사하더라...
나 재수 상담할 때 피주머니 절대 안찬다고 얘기하던 병원 선택 안하길 잘한 것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