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십년 전에 안검하수 했어요. 그냥 쌍꺼풀 하려던거인데, 안검하수를 해야 눈이 커진다며...
사실 제가 눈이 좀 사나워 보이는 편이라, 쌍꺼풀로 좀 순해보이게 만들고 싶던 거였는데...
안검하수로 눈매를 교정하면, 눈이 더 순해 보일거라며....
거기에 넘어가서 안검하수 했는데,
이건 뭐 사람들이 쳐다보기도 무서워하는 사납데가 눈이 되었어요.
근육을 눈 뒤쪽을 더 묶어놔서 눈이 뒤로갈수록 더 커져요... 이해가 가시려나..
게다가 쌍꺼풀도 난리.
병원가서 항의했더니 실장이라는 여자 처음엔 제 눈 보고, 완전 공감하더군요. 그 심각성을.
제가 막 울었더니, 같이 울면서... 이해가 충분히 가는 상황이라며. 다른 병원에 가서 상담같이 받고,
수술 비용 지원해주겠다구요...
그런데 그렇게 하고는 의사한테 혼났는지... 말이 싹 바껴요...
그 다음날. 자기가 언제 그랬냐면서, 저더러 왜 거짓말을 하냐고 하더이다...
정말.. 수술 망친것도 서러운데... 이건 ...웬 그지같은 시츄에이션인가요...
그러면서, 왜 자꾸 전화하냐고 고소하겠다고... 왜 있지도 않은 일을 있다고 하냐며,
저를 마치 무슨 스토커인마냥 취급하고.... 정말 그 때 얼마나 서럽게 울었는지...
벌써 십년 전 얘기인데도... 글쓰며 눈물이 나네요. 그 미친 여자를 생각하면...
이래서, 병원에 가면 무조건 녹음이라도 해야하는건가봐요... 정말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요....
마지막 통화하면서, 제가 그랬네요.
그렇게 인간같지도 않게 살지 말라구요... 의사한테 무슨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람 매도 하는 당신이 수술 잘못해놓고 뻔뻔한 의사보다 더 최악이라구요....
하.... 쓰면서 또 다시 욱 올라오네요....
병원은요.. 절대 믿지 마세요. 수술은 병원믿고 하는 게 아닙니다.
내 맘을 믿고 하세요...
혹시 수술이 잘못되더라도 난 한번 도전해보겠다. 잘못되더라도 병원을 탓하지않을만큼, 지금 이 수술이 간절하다...
이런 마음이 들었을 때 하세요...
앞과 뒤가 다릅니다. 병원들. 전 절대 신뢰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