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렸을 때부터 엄청 말랐던 몸인데 살 안 찌는건 다행이여도 볼륨이라곤 1도 보이지 않는 가슴 때문에 어떤 옷을 입든 가슴이 부각되는 옷은 입지 않았고 남들이 가슴 얘기하면 나도 모르게 신경 쓰게 되면서 피하기 급급했었어
그러다가 친구가 가슴에 지방이식을 받아봤다고 털어놓았을 때부터 가슴 성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 친구는 2차까지 받았음에도 금방 꺼져서 영 효과를 못 봤다, 이러니까 나는 아예 보형물 수술쪽으로 알아보자 싶었고 ㄱㄴㅇㄴ(초성으로 써야 하나 싶어서 이렇게 적었어 ㅜㅜ) 앱으로 가슴 후기 보면서 가보고 싶은 병원 몇곳 골랐어
처음엔 논현쪽에 있는 곳 두개 갔는데 가슴 상담이 처음이라 탈의하고 사진 찍고 이런 과정이 되게 낯설었구 ㅋㅋ 그래도 말로만 듣던 보형물들 만져보는 건 신기했어 그런데 진단 해줄 때 뭔가 내 의견을 펼치지 못한다? 내 뜻대로 하지 못한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상담이었어 나는 내가 정한 예산이 있는데 제일 비싼 보형물로 해야 안 위험하다 이런 소리를 들으니까 가슴 성형에 대한 회의감도 생겼구..
그래서 상담 끝내고 몇달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냈어 ㅋㅋ 이때 상담 받은 병원에서 전화 엄청 왔었는데.. 고민하고 있다니까 주기적으로 연락하더라 ㅜㅜ 그러니 예사들은 상담 다녀와도 마음이 안 생기면 딱 잘라서 안 간다구 해 나처럼 소심하게 하지 말구 ㅋㅋ..
아무튼 몇 달 고민하다 보니까 어차피 가슴 수술은 하게 될텐데 (그만큼 간절했거든..) 이렇게 늦장 부리지 말고 여름 되기 전에 수술 받자, 싶어서 다시 발품을 팔게 됐지 이번엔 신사랑 강남쪽으로 갔구 하루에 세곳 돌아봤는데 솔직히 지치기도 했지만 이번 상담만큼은 나한테 꽤 도움 많이 됐다고 느꼈었어
일단 내가 원하는 만큼 사이즈를 키울 수 있다는 것, 최대한 내 의견에 맞춰주는 병원을 찾았다는 것.. 그리고 다른 병원에선 솔직히 실장님이나 원장님이 형식적인 상담만 해준다고 느꼈을 때도 있었는데 여기선 실장님이 충분히 공감해주면서 얘기 들어주고 원장님은 내 니즈에 맞출 수 있도록 디자인 여러 번 봐주셨어
보형물은 고민하다가 멘스로 했어! 그리고 난 몰랐는데 내가 짝짝이 가슴이었더라구.. ㅋㅋ 지금은 작아서 잘 못 느꼈을 수도 있는데 가슴 커지게 되면 더 차이가 극대화 되어서 보이니까 양쪽 사이즈를 잘 맞춰야 한다고 했어
왼쪽 375cc 오른쪽 325cc 넣었구 밑절로 수술 받았어! 밑절로 한 이유는 일단 겨드랑이에 아무 상처도 내기 싫었고 상담 때 들어보니까 누가 가슴 들어서 일부러 쳐다보지 않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했어 후기에서도 시간 지나면 지날수록 옅어지는 걸 확인했구
덕분에 수술 후에 마취기운 때문에 조금 어지럽고, 가슴 커져서 피부 살짝 당기는 거 빼고는 크게 불편함 없었어! 이거보다는 보정브라가 조금 답답했달까.. 그래도 이건 내 가슴 모양 예쁘게 만들어주려고 하는 거니까 꾹 참고 계속 착용했지 보브 풀면 이제 불편한 거 없이 잘만 지냈어 ㅋㅋ 나는 수술 초반부터 크게 아프지 않으니까 속옷 쇼핑도 맘껏 하고 어디든 다 돌아다녔어
지금 생각해보면 고민 여러 번한 덕분에 나한테 맞는 병원 찾아 수술 받게 되었지만 하루 빨리 수술했음 더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드네 ㅋㅋ 그래도 올해 여름에는 붙는 옷도 입고 더 당당해지지 않을까 기대중이야 예사들도 발품 열심히 팔아서 콤플렉스 극복하기 바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