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흔이 넘는 나이에 생전 처음 받아 본 미용 수술은 지방흡입/이식이었어요. 지방흡입을 하고 싶다기보다 얼굴이 해골상이라 지방이식을 목적으로 지흡을 했는데, 가장 중요한건 처음에 잘하는 겁니다. 지흡 잘못돼서 교정하려면 해주고 싶어하는 병원도 많지 않고, 해주겠다는 데는 부르는 게 값이라. 패인데 매우고 울퉁불퉁한 표면 매끄럽게 하려면 이식을 여러차례 반복해야 하고, 아무리 잘한다 해도 원래 처럼 되지 않아요. 지흡하기전 기록으로 찍어 둔 사진보면 정말 후회됩니다. 제가 살이 엄청 탄탄하고 (운동 많이 하는 다부진 체격) 매끄럽고 탱글탱글 했었는데 이제는 여기저기 패였다 매꾼데 투성이라 못봐줄 정도 까진 아니지만 누가봐도 예뻐보이는 몸과 피부는 아녜요. 색소 침착도 여기저기 많고. 돈들은 건 말할것도 없고. 그냥 해골상으로 사는게 나았을거란 생각만 듭니다. 지방흡입 쉽게 보심 안돼요. 모든 성형외과 의사들이 다 한다 그래서 쉬울것 같지만 절대 아님.
[@죠르디죠아] 지방흡입 후 패임이 생겼다는 건 그 부위에 지방을 너무 많이 빼서 그런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거기에 지방이 없어요. 지방이 없고 피골이 상접해 있거나 거의 그렇게 된 경우엔 지방을 이식 할 베이스가 없는거죠. 지방이 좀 있어야 그위에다 지방을 이식하면 새로 이식된 지방이 기존에 있는 지방에 붙어서 생착을 하는 건데, 지방이 없거나 아주 적게 있으면 생착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에 첫번째 이식때는 운좋으면 10% 생착이 된다 치면, 두번째는 첫번째 이식한 지방이 완전히 생착해 자리잡은 다음에 해서 20% 생착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세번째는 30%... 이런식으로 차츰차츰 지방층을 쌓아가야해요. 때문에 상당히 오래 기간을 잡고 인내심있게 해야해요. 한번 패이면 정말 힘들어요.
특별히 대용량 병원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병원이 없어졌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1400cc라는 게 순수지방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윗가슴에 조금 넣고 얼굴 풀페이스 하고나니 지방이 하나도 안남았었던 걸 보면요. 가슴도 유방이 아니라 쇄골과 유방 사이에 갈비뼈가 너무 앙상하게 들어나서 거기 좀 덮은 것 뿐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