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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회사에 좀 호감있던 사람한테 크게 거절당한적 있었는데 지금도 아찔하다..

글쓴이 2024-04-12 (금) 14:46 7개월전 692
https://sungyesa.com/new/secret/617482
일단 나는 남자임.

벌써 한 5년도 넘은거 같은데..

그분은 우리 회사에 알바형식으로 몇개월 단기계약식으로만 근무했던 사람으로 기억..

나랑은 전혀 관련없는 부서여서 첨엔 관심없다가 어떻게 우연찮게 사내에서 몇번 보다보니 괜찮아 보이더라고..

그래서 은근슬쩍 말도 몇번 걸어보고 굳이 볼일없는데 그분 있는 부서에 찾아가서 괜시리 업무인척 아닌척 넌지시

아는척 하기도 했거든ㅋ

근데 나도 참 눈치도 없는놈이지. 사실 이 여자가 나한테 별 관심도 없는게 딱 보이는데 그땐 바보같이 그것도 모르고

걍 무리하게 말걸고 그러니까 내가 점점 더 부담스럽고 싫어하고 있었을거야;;ㅋ

하필이면(?) 당시에 여자한테 번호도 따여보고 어디가면 잘생겼단 말을 좀 들어서 건방짐이 과했나봐..

그리고 여친이랑도 헤어진지 딱 시기적절하게 1년정도 됐던..



암튼 결정적으로 그분한테 혹시 시간되시면 밥이나 커피 같은거 같이 할수있냐고 물어봤는데

당연히 그분은 난처해하며 거절했고 나는 나름대로 부담안주려 했던게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급하게 수습하려다보니 더욱 헛소리만 지껄이다가 요즘말로 고백"공격"이 되버림;;ㅋㅋ

그리고 정말 창피하고 쪽팔리고 허탈한 마음에 도망치듯 그자리를 빠져나왔고

그날 하루종일 "내가 왜그랬지,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그랬으면 안되는데" 하고 자책하면서

한편으론 그분한테 너무 죄송한 마음만 커지더라.

당연히 나는 걍 마음접었고 며칠 시간을 두고 나중에 정말 죄송했다 한마디만 꼭 하고싶었는데

왠걸.. 이분이 계약기간이 남았는데 퇴사를 한거야;;

당연히 내 멍청한 트롤짓때문에 퇴사를..



나는 설마설마 인터넷에만 보던 뭐 직장내 고백괴롭힘 이렇게 생각하고 퇴사 하는거아냐??ㅡㅡ.. 하며

혼자 농담식으로 생각했는데 그일이 실제로 일어남ㅋㅋ

암튼 며칠 보이지 않길래 저게 현실일까하고 불안한 마음이 생기긴했는데 우연히 퇴사한걸 알게되니

순간 내 자신이 얼마나 초라해보이고 비참해보이고 없어보이더라.. 머릿속도 하얘지면서 사고가 제대로 안될정도였음ㅋ

1+1 물어봤어도 5라고 대답할뻔

저분이 잘못한거 하나도 없고 일반적으로 사람이 사람 마음에 들어하는게 잘못된것도 아니긴 하지만

저 사건 이후로 자존감 회복이 잘 안되..



어떤날들은 남자건 여자건 분명히 나를 좋게보지 않을거야하며 일어나지도 않은일을 스스로 상상하며 자책하기도 했고..

이게 PTSD가 온건지 아직도 저분이 나때문에 퇴사를 했다는 죄책감도 있고

한편으론 정말 내가 얼마나 못난놈으로 보였으면 퇴사까지 해야했을까 하는 생각에 더 의기소침해지더라.

그리고 사실 밥먹자고 한게 딱 한번이라서 껀덕지도 없긴하지만

그래도 그분한테 고마운건 사내 고백공격 했다고 신고하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하는 내가 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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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1번 댓쓴이 2024-04-12 (금) 14:51 7개월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617484
아이고 그렇구나...그분 입장도 이해가 되고 예사 입장도 이해는 된다...그래도 너무 자책하지 말고 이제는 싫어하면 안하는 그런 스킬을 배우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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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자 2024-04-13 (토) 06:46 7개월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617669
위로 정말 고마워ㅎㅜ
2번 댓쓴이 2024-04-12 (금) 16:49 7개월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617545
내가 예사였어도 진짜 자존감 낮아질 듯........ ㅠㅠ 트라우마 생기겠어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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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자 2024-04-13 (토) 06:47 7개월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617670
응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저땐 내가 무슨 범죄자처럼 느껴졌으;;
3번 댓쓴이 2024-04-13 (토) 01:06 7개월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617639
회사는 공적인 장소라 거기서는 공적인 일만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분이었던듯
거기다 단기계약직이면 언제든 짤릴 수 있는 최하말단직인데 타부서정규직 직원이 와서 계속 호감표현하면 이미 그분 주변인들은 다 눈치 깠을 거임
사귀기->알바하러 들어와서 남사원 물어가는 년
안 사귀기->계약직 주제에 일은 안 하고 언제 꼬리쳤대
이런 상황에서 압박감을 느끼는 상대는 소문 나기 전에 퇴사하는 방법밖에 없음...

거기서 그사람은 네 내면을 충분히 알 시간이 없었으니 거절했는데도 또 달라붙으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도 있을 거고 만약 소문나면 계약직 자기보단 정규직직원 말을 들을테니 저 여자가 먼저 여지를 줬어요 하고 분위기 주도하면 다들 정직원 말을 믿을테니 그 경우 이미지 그대로 나락가는 거니까

네가 너무 별로고 못난 놈이어서가 아니라
네 행동이 회사내 압박감으로 작용해서 퇴사라는 선택지밖에 존재하지 않게 됐던 거야

이번 경험으로 다음엔 함부로 직장동료에게 티나게 굴면 안 되겠다 교훈얻었으면 됐지 자기 비하 할 필요는 없어
그사람도 회사가 아닌 소모임이나 학원같은 곳에서 만났다면 또 달랐을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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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작성자 2024-04-13 (토) 06:52 7개월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617671
여러가지 상황 비교해줘서 고마워.
근데 사실 난 복잡하게 생각안하고 그냥 내가 마음에 안든게 맞는거같아ㅋ

진짜 만의하나.. 너말대로
그분 성향이 철저하게 공적인 곳에서는 이성과 사적인 감정으로 인연맺는걸 극혐하는 사람이었다고해도
그것도 내가 알 도리가 없어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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