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엄마랑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엄마는 술집에서 일하느라 방치형이었지만 최선을 다한 거 알고
할머니도 사랑으로 키워주셨어
지금 나 버리고 간 아빠한테 돈 받으며 케어받고 살아
성인돼서 연락왔거든
근데 뭔가 이렇게 돈 걱정 안 하고 사니까
그동안 엄마가 지니던 정신질병이나
우리집이 얼마나 거지같았는지
돌아가기 싫어지는 거야
나만 누리고 있는 깨끗한 환경에 대한 죄책감과
계속 엄마랑 할머니께 연락해야하는데
내 안일함이 우선이 돼고…
엄마가 지금 술에 의존해서 술만 먹고 사는 것도 싫은데
내가 딸이니까 내가 케어해드려야하는데 난 이제 스무살인 걸
할머니도 호강시켜드려야하는데 자꾸 나 성형하고 이뻐지는데
집중하고…
나 키워준 환경을 자꾸 내가 외면하는 거 같아 괴로워
나 버리고 튄 아빠 돈 받으면서 누리는 것도 죄책감들어
그냥 넋두리 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