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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잡담]

자기 키워준 부모 버릴 수 있어?

글쓴이 2023-12-29 (금) 13:53 6개월전 489
그냥 엄마랑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엄마는 술집에서 일하느라 방치형이었지만 최선을 다한 거 알고
할머니도 사랑으로 키워주셨어

지금 나 버리고 간 아빠한테 돈 받으며 케어받고 살아
성인돼서 연락왔거든
근데 뭔가 이렇게 돈 걱정 안 하고 사니까
그동안 엄마가 지니던 정신질병이나
우리집이 얼마나 거지같았는지
돌아가기 싫어지는 거야

나만 누리고 있는 깨끗한 환경에 대한 죄책감과
계속 엄마랑 할머니께 연락해야하는데
내 안일함이 우선이 돼고…
엄마가 지금 술에 의존해서 술만 먹고 사는 것도 싫은데
내가 딸이니까 내가 케어해드려야하는데 난 이제 스무살인 걸
할머니도 호강시켜드려야하는데 자꾸 나 성형하고 이뻐지는데
집중하고…

나 키워준 환경을 자꾸 내가 외면하는 거 같아 괴로워
나 버리고 튄 아빠 돈 받으면서 누리는 것도 죄책감들어

그냥 넋두리 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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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1번 댓쓴이 2023-12-29 (금) 14:09 6개월전 신고 주소
그럼 그렇게 안 살면 되는데 너도 지금이 편해서 그렇게 안 살 생각을 안 하는 거잖아? 그냥 계속 그렇게 살아 어떻게든 될 거야
뭐라고 말해도 어차피 당장은 안 와닿을 거임 ㅋㅋㅋ 겪어 봐야 돼 니가 잘못되길 바라는 게 아니라 나도 너랑 비슷한 유형인데 그랬어
     
     
글쓴이 작성자 2023-12-29 (금) 14:13 6개월전 신고 주소
편한 거 + 대학입시 준비 중이라 떨어져사는 건데
‘그래 대학 좋은데 가서 평범하게 사는 거 보여주고 같이 행복하자’ 이게 모토가 돼버리니까 할머니 챙겨드리고 같이 쇼핑가고 이런 거를 미루는 느낌? 자꾸 합리화에 자기연민이라
역겹다 진심…예사는 뭘 겪어 본 거야?? 어떤 일에서 와닿았는지 궁금해…
2번 댓쓴이 2023-12-29 (금) 19:19 6개월전 신고 주소
후회하지말고 지금부터라도 잘해드려. 나두 엄마같은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진짜 엄청 울고 더 많이 잘해드릴걸 하고 후회했어. 특히 배타고 화장가루 강가에 뿌릴때 그 손에 느껴지는 온기가 진짜 너무 마음아파서 엄청 울었어.
     
     
글쓴이 작성자 2023-12-29 (금) 20:13 6개월전 신고 주소
나 자체가 너무 쓰레기라 대학도 제대로 못 가고 정신병은 정말 모계로 내려오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엄마랑 같은 타선 가는 거 같고 이런 생각자체가 핑계고 한심하고
당장 죽으면 안 될거 같아서 얼굴 뒤집겠다고 성형까지 했는데
하나도 나아진 게 없어 정신과약도 운동도 공부도
밝은 손녀 딸로 같이 비행기도 타보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데
나부터가 우울증 고치지도 못하고 집으로 숨고 
외할머니 보고싶어서 그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가난냄새풍기는 곳에 짐 추가 되기만 하고…미안해 너무 줄줄히
티엠아이썼지? 그냥 대수술끝나고 내 마인드도 좀 변할 줄 기대했는데 그대로 엉망징창이라 여러 생각이 드나봐
나는 후회하기 싫다 정신머리 고쳐야지
          
          
2번 댓쓴이 2023-12-29 (금) 23:10 6개월전 신고 주소
노노 너가 할머니 맘을 모르는거야 짐전혀안되고 밥만축내도 내새끼 곁에있는게 제일 행복해하실거야. 나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기 직전에 기억 하나도 못하시고 그런데 나 보더니 용돈 몇만원 내손에 쥐어주시고 응급실 가셨음 그게 마지막 모습.. 기억 하나도 못하셔도 나한테 용돈쥐어주는거보고 진짜 너무 슬펐어 외할머니댁에 자주 놀러갈걸하고..
               
               
글쓴이 작성자 2024-01-03 (수) 22:16 5개월전 신고 주소
웅…진짜 고마워 계실 때 잘해야겠다 정말 곁에 더 있어드려야지 진짜 고마워 글 올리길 잘했다
3번 댓쓴이 2024-01-03 (수) 09:13 5개월전 신고 주소
난 너가 아빠의 금전지원을 누리는건 당연히 맞다고 생각해
그건 너가 원래 누렸어야 했던거니까

그리고 엄마를 이해해줘
너네 엄마도 너에서 그저 나이만 드신 여린소녀야
물론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다면 감사한거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널 사랑하는, 너가 사랑할 엄마인걸
너그럽게 봐줘

너무 괴로워하지마 누구나 너상황에 다 너처럼 생각하니까
그냥 누려
그리고 엄마 할머니를 조금더 사랑해주자
     
     
글쓴이 작성자 2024-01-03 (수) 22:15 5개월전 신고 주소
나한테 필요한 말들을 해줘서 고마워…
미워하면서 사랑할 때가 가장 혼란스러운 거 같아
엄마를 나이 드신 소녀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거 같다 정말 지금 보면 소녀같으시거든
이제 나도 성인이니까 엄마를 엄마인데 왜 그러지
라고 생각하며 미움보단 이해를 더 해야지
고마워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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