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제거하고 그 높이에 맞춰서 귀연골 다듬는 수술을 하고 왔어요.
제거를 결정하기까지 한달가까이 걸렸지만, 이물감과 압박감이 심해서 제거 의지는 나름 확고했던 것 같아요.
염증증상이 없어도 욱신거림, 압박감이 구축 초기 증세일지도 모른다고 해서요.
저는 8년 전 실리콘과 귀연골로 수술을 했었는데, 수술하러 가기전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코끝이 딱딱하면 비중격연장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글들을 보고 잠깐 패닉이 왔었어요
당시 수술이 끝나고 원장님께서 실리콘, 귀연골 외에는 다른 내용을 언급하신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저는 수술 후에 코끝에 항상 이물감이 느껴졌었고, 돼지코도 안됐고, 묶여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심장이 철렁해서, 실리콘 제거하기전에 원장님 뵙자마자 제 코에 비중격연장이 되어있냐고 여쭤봤고 원장선생님께서 코를 들여다 보시면서 그건 아닌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물론 실리콘만 제거하고 연골을 다듬을 생각이었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비중격 연장술을 하셨을까봐 조마조마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제가 제거후에 코끝이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리니, 꼼꼼히 메모를 하시더라구요.
그 사이에 제가 핸드폰으로 8년 전 코사진들을 현재와 비교해서 보여드렸고, 사진을 보시더니 코가 들릴 일은 절대 없겠다고 말씀해주셔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실리콘을 제거하러 갔는데, 바라는 건 아주 옴팡지게 많이 말하고 왔어요
멍이 최소한으로 들게 해주세요, 현재 콧방울은 상당히 마음에 드니 이것은 부디 남겨주세요 등등..
제가 말하는 것마다 전부 꼼꼼하게 메모하시고, 확인해주셔서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속이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수술로 들어갔는데, 수면마취를 해서 수술이 거의 끝날무렵에 깬것 같아요.
비몽사몽해가지고 간호사님께 제일 먼저 했던 말이 제 실리콘 좀 보여주세요.. 였는데 실제로 보니 진짜 얇고 폭이 좁아서 놀랬어요. 2-3mm 정도가 저렇게 얇은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다듬어진 귀연골은 생각보다 커서 놀랬구요. 제 코위에 귀연골이 남아있으려나 모르겠다 싶을정도의 크기였습니다.
붓기는... 잘모르겠어요....ㅋㅋ 안보여요...다 막아놔서... 진통제를 먹어서그런지 통증도 없어요. 다만 피는 줄줄나네요^^;;;
제거 후 심정은.. 이것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안보여서ㅋㅋ
높이는 물론 낮아졌겠지만 콧방울만 아직 존재하고 있다면, 그래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발제발 그것만은 살려두셨기를.....
아무튼 제거 당일까지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검색하고, 거울보고 이랬는데..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그냥 살려구요 현실직시, 현실인정ㅎㅎ
테이핑 뗀 후에 모습이 상당히 참으로 무섭지만....후기는 또 남길게요
많은 후기남기신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저도 이곳을 참많이 들락달락하면서 정보도 얻고 용기도 얻고 희망도 얻었기때문에
조금이라도 제 후기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