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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다] 정신과 다녀본 사람
익명
작성 25.11.14 05:28:40 조회 175
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
내가 선택하지 못 하고 태어난 것들에 대해
정병이 너무 심하거든

외모랑 나이정병 진짜 심해
외모는 뭐 성형하면 되지 이렇게 생각해도
그게 말이 쉽지.. 얼굴에 칼 대는게..

성형 다 했는데도 못난 내가 그대로면 어쩌지 이런 생각과
그냥 점점 사람이 게을러지고 무기력해지고
더해져서 상담도 잘 안 가게 되더라..
그러다 시간 흐르면 이미 어릴 때 다 성형해서
나보다 어리고 예쁜 애들은 더 넘쳐나고 있고..

이걸 2~3년만 일찍 깨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고
그래도 나도 2~3년 전엔 어렸는데..
나도 어려서 다들 그렇게 어릴 때 성형 다 하는지도 몰랐어
근데 이제 난 어린 나이도 아니고..

외모는 그래..
뭐 내가 어떻게든 고친다고 쳐
근데 나이는 ..
내가 태어나고 싶은 년도 정해서 태어나는 거 아니잖아

그냥 태어나보니 이 못난 얼굴이었고
좀만 더 늦게 태어나고 싶었는데..
그것도 내 맘대로 한게 아니잖아

집안도 외모도 나이도..
내가 뭐 어떻게 결정하고 태어난게 아니잖아
다들 똑같지 뭐
누구 한 명 이거 선택하고 태어난 사람 없잖아..

그러니 또 내 잘 못 같다
이 나이 먹도록 한심하게 걱정이라는 합리화로
성형도 미루고 외모정병 심해서 누구 만나기도 싫어서
자기계발도 못 하고 스펙도 없고..
근데 또 원망스럽다..

나 정신과 가야 할까
근데 난 정신과 가서 날 포장할 것 같아
솔직하게 다 못 말하겠는데
저 외모정병 있어요 말하면
의사가 내 얼굴 볼 거 아니야
그럼 내 얼굴 또 평가하시지 않을까?
나이정병은 약이 있긴 해?

근데 이 모든게 외모정병이 가장 큰 것 같아
내가 존예였으면 나이정병이 생길 수가 없지
예쁜데 나이가 뭔 상관이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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