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하기 전에 후기 찾아보면서 ‘코’ 사진만 보면서 와 잘 됐다~ 싶은 것도 있고, 교정이 좀 덜 됐지만 이정도는 괜찮은거 같아!!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들거야
왠지 나도 하면 코가 드라마틱하게 변할거 같고 예뻐질 수 있을거 같고. 더군다나 지금 코가 너~무 맘에 안들면 망해도 이것보단 낫겠지~ 싶은 생각도 분명히 들거고(외모 자존감이 낮을 수록 성형하면 '지금'보단 나아지겠지 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거야)
1. 일단 저 생각이 드는건 인터넷 속 후기는 온전히 ‘타인’이기 때문이야. 그 사람은 불만족 포인트 10% 때문에(코가 너무 들렸다던가, 콧구멍이 이상하다던가)죽고 싶을 만큼 스트레스 받을 텐데
‘타인’인 너는 개선점만 보일거고 오~잘 됐는데~ 정도로 생각하기 쉬워.
더 나아가서 그 사람의 기존 얼굴을 모르기 때문에 그 사람의 변한 인상과 전반적인 분위기는 알아차릴 수 없고 오직 >>코<<만 보게 돼(당연함)
당연히 들창코면 이전보단 나아졌겠고, 메부리면 이전보다는 메부리가 없어졌겠지. 하지만 그래서 얼굴조화가 잘 어우러지느냐? 이건 또 얘기가 달라지거든…
2. 코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지나치게 많아.
쌍커플은 인아웃라인, 두께 정도만 정하면 돼서 비교적 간단한 반면에
코는 내 콧구멍 크기, 콧볼 두께, 연골 모양, 피부 두께, 이마 높이, 비주, 비순각, 옆에서 봤을 때 콧구멍이 보이는 정도(비공), 코를 얼마나 얄쌍하게 뺄지, 찝히진 않을지, 콧대 너비, 코끝을 높게 뺄지, 낮게 뺄지, 코가 높아지면 미간이 좁아지는 효과, 짧은 코를 연장하면 중안면부가 길어지는 효과, 조직 제거 정도, 보형물 시작 지점, 심지어 인중까지
고려해야 할게 수십가지야.
일반인인 우리가 좀 열심히 공부한다고 다 파악해서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코’를 그려낼 수는 없다는거지. 그걸 파악한다고 한들 타고난 조건 때문에 그렇게 안될 확률도 높고.
예를 들어서 내 코가 짧아>코를 연장해달라고 해야지!
나름대로 내 얼굴을 잘 파악해서 내 요구를 의사에게 잘 전달해도 결과는 ‘엥 왜 이렇게 길어?’ 이렇게 될 수도 있다는거야..어쩔 수 없지 우리는 당장 코가 짧고 들린 거 고치고 싶어!!라고만 평생을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코를 늘리고 보니까 얼굴이 이렇게까지 길어보일 줄은 몰랐겠지.
마찬가지로 징징이 같이 긴 코가 맘에 안 들던 사람이 코끝을 올렸다고 치자. 평생을 긴 코로 살아왔는데 갑자기 코끝이 들렸는데 당연히 인상이 바뀌지. 긴 코랑 비교해서 더 들창코 같아보일거고 인상도 많이 바뀔거야. 의사는 뭐가 문제인가 싶지. 고민이던 긴 코 개선시켜줬는데..
3.아무리 네가 원하는 코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고 해도 맘에 안 들 확률이 높아
왜? 그건 네가 원하는 ‘코’의 모양이었지, 그로 인해 바뀌는 얼굴 전체의 조화까지 네가 생각하고 그렇게 해달라고 한 건 아니거든. (생각했다고 한들 낯설기 때문에 맘에 안 들 확률이 높아. 인상이 바뀔 수도 있지~랑 그걸 실제로 마주하는건 완전히 다른 문제야)
+게다가 네가 원하는 '코'의 이미지는 웬만해서는 '가상'에서만 존재하는 코야. 네가 생각하는 코성형한 얼굴은 사실 그냥 좀 더 이쁘장~해진 네 얼굴을 상상하는거고,
그 다음에 대충 그 내 얼굴에 아마 어울리겠지? 싶은 코, 아니면 닮고 싶은 연예인 코 사진을 보고서는 아 내 코가 이렇게 되면 내가 상상하는 것처럼 이뻐지겠지? 정도일거야.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코'가 정말로 내가 원하는 코인지조차도 확실하지 않아.
4. 옆모습은 대충 포토샵하면 알 수 있을지 몰라도 앞모습은 아니야
남들 눈엔 신경도 안 쓰이는 1mm차이가 내 눈엔 엄청 크게 보이고 그게 수술 후엔 어마어마하게 극대화 돼. 그 1mm가 내 얼굴에 엄청난 차이로 보.여 코만 놓고 보면 예쁜데 얼굴이랑 조화가 안 맞고 인상이 안 맞아서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많아
>이게 코 재수술이 많은 이유야 아마 코수술 한 사람들은 다 공감할거야 1미리만 코끝이 내려갔으면.., 1미리만 콧대가 높았으면 혹은 낮았으면. 콧구멍이 조금만 더 동그랬으면..
5. 네가 생각하던 원래 코의 단점이 성형을 통해 개선되고 나면, 성형한 코의 새로운 단점이 보일거야. 심지어 내 돈, 시간, 노력 들여가면서 성형했는데 100% 맘에 들지가 않네? 원래코는 익숙하니까 맘에 안 들어도 그냥 살아오기라도 했지 하루 아침에 얼굴이 바뀌었는데 그 얼굴이 맘에 안 든다? 사람 돌아버린다니까
남들 눈엔 별 차이도 안 날거 같은데 왜 이렇게 집요하게 구나 싶지??
내 얼굴이니까 그게 정말~~~크게 보여 한 번 신경 쓰는 순간 그것 밖에 안 보이고
이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는 단순히 성형 카페에서 사람들이 죽고 싶다 사람들을 못 만나겠다 라고 말하는 글들을 보는 걸로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그것이 절대 아냐.
무엇보다 보형물 뺀다고 원래 코 모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발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어. 수술 안한 예사들은 공감 못하겠지만 한 에사들은 어느정도 공감할거야. 계속 조금씩 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그 과정에서 또 상당한 스트레스 받는거.
웬만하면 하지 마.
20살 돼서 처음으로 한 코 수술했는데 속상해서 주절 주절 써봤어
난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 '내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하는 척 하는거지' 나는 이런 생각이 강하게 잡혀있는 사람인데 그럼에도 컴플렉스라 '그래도 지금 보단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돼.. 근데 또 직접겪어보지 않았기에 이런 안일한 생각을 하는건가 하고 의심하고 있어. 나도 지친다 이제. 너무 하고 싶은데 너무 걱정된다 참
[@계탕]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 솔직히 코수술하기 전엔 사람들 코 망해서 힘들다는거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어. 그치 힘들겠네~나는 그냥 살짝만 손대려는거니까~어떻게 여기서 더 못생겨지겠어~
안일하게 생각하고 코를 했는데…음 분명히 내개선하고 싶었던 점만 놓고 보면 개선이 됐어.. 근데 문제는 기존의
단점은 개선이 됐는데 성형한 코의 새로운 단점이 또 생겨…여기에다가 인상도 바뀌니까 그냥 미치겠는거지
또 지금 코의 단점을 개선하고 싶어서 재수술 알아보고 있어… (90%가 완벽하고 10%가 맘에 안 들면 이 10%가 사람을 죽고 싶을 만큼 괴롭혀) 원래 코가 못생겨서 오는 스트레스랑 수술이 ‘완벽하게’ 내 마음대로 안된 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비할 바가 아니고.. 본인이 느끼는 절망감은 단순히 커뮤니티에서 눈팅하는 걸로 간접체험이 가능한 수준도 아니야. 시험 망쳐서 야 속상하겠다 기운 내 하고 옆사람이 토닥여 준다고 나아질 그런 수준의 문제가 아님….
[@하서이] 오히려 이전 코는 평생 달고 살던 코니까 거울 볼 때 좀 맘에 안 들어도 그냥저냥 살았는데… 성형했늠데 맘에 안 들면 오히려 얼굴 더 망가뜨린거 같고.. 남들이 성형한거 알텐데 이뻐지기는 커녕 오히려 이상해보일거라는 생각이 합쳐지면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주죠…
[@파이리파이어] 전공의들이 6년 동안 공부하는 걸 우리가 이해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대략적인 수술법을 알고 있는 건 좋을거 같아. 병원 최대한 상담 많이 다녀보면서 의사들 의견 총집합!!해서 본인 ‘얼굴’에 어울리는 고민 또 고민해. 단순히 실리콘 3미리 정도 넣고 코끝은 귀연골로 올릴거에요~ 이런 말만 듣고 수술실 들어가지 말고 진짜 집요하게 코 부분 부분 조목조목 찝어서 이렇게 해달라고 요구해. ‘원장이 생각하는 내가 원하는 코’와 ‘내가 원하는 코’ 사이의 간극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하는거라 100퍼센트 똑같이 나올 수 없고 1~2미리 오차가 생기는데 그걸 감수하고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지
나 진짜 ㅠㅠ 몇년을 고민하다가, 더 늦어지기 전에 하고싶어서 이번에 드디어 결심하고 하는데..현실적인 부작용 사례들 보거나 하면 마음이 너무 두렵다 ㅜ_ㅜ .. . 이미 예약을 했는데 진짜 어떻게 해야하나 계속 갈팡질팡... 그냥 예약금 포기해야 하나 ㅠㅠ 흐앙앙앙 너무 하고싶은데... 무섭ㄱ ㅠㅠㅠ
코수술 예전에 한번 고민해본적 있었는데 부작용 얘기가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하고 살다가 우연히 이 글을 봤어. 샅샅이 읽어봤는데 코성형 안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네.. 쓰니야 고마워. 그리고 코성형한 사람들 전후사진 보면, "코성형하면 인상이 바뀌는구나" 싶었는데 진짜 그렇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