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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세계를 갔다왔음
쏘피
작성 10.04.12 23:40:50 조회 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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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원래 높았고 옆모습도 이쁘고 앞에서 봤을땐 콧볼이 좀 통통해서 귀엽고 어려보이는 코 였습니다. 근데
어려보인달 말도 듣기싫고 사회생활 하면서 애기같은 얼굴이 싫어서 코수술 결심을 했습니다.1년간 친구들도 안만나고 쓸때 안쓰고 열심히 모아서 병원을 갔는데
상담 받으러갔을때 원장님이 첨에 보시구 코이쁜데 왜?
라고 하셨습니다..그래도 얄상해보이게 하구싶다 하여 수술을했는데 수술하고 거울보고 뒤집어지는줄 알았습니다. 괴물코에...콧구멍은 전기콘셋트처럼 생겼고 뻥코가 되있었어요 정말 놀랐음..코연골 재배치를 했다던데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 코가 ㅂㅅ이된건지..일단 집에 왔습니다..그때 부터 지옥같은생활 시작..하루가 지나도 나아지는건 없고 너무 사납게 변해버린인상..내코에 다른 물질이 들어와있는게 너무 적응이 안되고 답답하고..숨도 잘 못쉬겠고..전등아래서 너무 티나고 너무 높아졌고결국 3개월만에 제거를 했구요..코끝연골 묶은건 놔두었습니다. 좀 살것같더라구요..3개월사이에 6키로가 빠질정도였구요..근데 끝난게 아니였어요..코가 점점 구축현상이오더니 딱딱하고 돼지코가 되었어요..정말 코하나에 얼굴이 이쁘고 안이쁘고가 결정될수 있단걸 알았어요.남자친구도 첨에 이쁘다고 따라다녔는데 지금은 진상이라그러고 못생겼다고 그러고..돈을 주고 얼굴을 배렸단생각과 진짜 얼굴에 민감한 저로서는 ㅈ ㅅ생각할만큼 ..그랬어요 모든거에 의욕상실..오로지 코...잠을잘때도 전에코로 돌아가는꿈을꾸고...전에 사진을 보면서 후회라는걸 많이 했어요.그땐 왜 행복이였던걸 몰랐을까..근데 시간이라는게 조금씩 흐르면서 돼지코가 점점 내려오더라구요...그래도 코끝연골 묶은거때문인지 웃을때 코끝은 고정되있는 얼굴과 코가 따로노는코였죠...뿔테 안경에 코붙어있는 안경 처럼..6개월후에 병원을 찾아가 연골을 풀고 싶다고 했어요..근데 병원에선 어떻게해서든 수술안하는쪽으로 말하더라구요 자꾸 건드려서 좋을꺼 없다.등등
저도 코에 더이상 손대기도싫고 스트레스받기도싫고..
그냥 살자..란 생각으로 지금 살고 있어요..매일 코가 부드러워지게 마사지하고...80%는제자리를 찾았지만..
예전의 제모습은 너무 그리워요.ㅠ한가지 깨달은건 너무 욕심부리지말아야 겠단 생각과 자연스런 얼굴이 가장 이쁘단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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