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부리코 절골했고 비중격 연골로 코끝 살짝 세웠어요.
20살부터 할까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겁이 워낙 많아서 그냥 생긴대로 살자 하고 살았어요. 그래도 컴플렉스는 사라지지않더라구요. 결국 29살때 수술했고, 결론은 정말 만족해요. 아쉬운건 조금이라도 어릴 때 할걸... 이것말곤 없네요.

병원 찾을때는 우선적으로 코수술에 특화된 의사 위주로 찾아봤고, 최종적으로 수술도중 잘못되더라도 응급 시스템이 잡혀있는 대학병원을 택했습니다.

우선 대학병원의 단점은 개인병원이 아니기때문에 서비스가 별로입니다. 수술방법 등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고요. 환자의 요청이나 고민을 디테일하게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일단 커뮤니케이션이 개인병원에 비해 잘 안되고요. 의사랑 면대면으로 진료 보는것도 최소 한달 전 예약이니 한계가 있고, 수술 날짜 정하기전에는 상담간호사랑만 상담을 하니까 의사와 직접 만날 기회가 적어요. 그래서 수술 당일에도 너무 찜찜하고 불안했어요ㅠㅜ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권위적이라 이말 저말 막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네요ㅠ

그러나 장점은 일단 메뉴얼과 시스템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고 날 확률이 적고, 수술 후에도 체계적으로 관리되기때문에 좋았어요. 제가 택한 의사 선생님은 쉬지않고 연구하고 논문이나 해외 포럼 참석 등 코성형 분야에서 명성있고, 꾸준히 활동중인게 믿음이 갔어요.

저는 코는 높은데 애초에 꺾여있는 콧대가 맘에 안들었기때문에 그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수술과정상 코끝은 약간이라도 세워야한다고 해서 비중격 연골만으로 최소한만 올려달라고 했어요. 근데 수술과정에 비중격 연골이 모자라면 귀연골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하셔서 어쩔수 없이 동의했습니다ㅠ 그래도 다행히 수술하고 나오니 귀가 멀쩡해서 안도했네요.

수술 이후에도 처음겪는 극한의 통증과 불편함으로 엄청 고생했지만.. 5개월차인 지금은 엄청 자연스럽게 자리잡았구요. 물론 미용적으로 100프로 만족하는건아닙니다. 망하지 않은게 어디냐며 후하게 쳐서 80프로 정도 만족해요.

그러나 미용 이외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120프로 만족해요. 그전에는 코 안 뼈가 휘어 호흡도 잘 안되고, 코도 매일 막히고 그랬는데, 지금은 숨도 잘 쉬어지니 숙면할 수 있고 암튼 코가 제기능을 하니까 삶의질이 높아졌어요. 그래서 넘 만족합니다. ㅎㅎ

결론적으로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기능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면 수술을 권장드리고요! 수술을 할거라고 결정했다면 젊을때 하루라도 빨리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미용 목적이 크다면 본인의 본래 모습에서 아예 다른 사람이된다고 절대 생각하지 마시고 첨부터 욕심내지 않는게 정신건강에도 좋은것같아요. 저도 기대를 워낙 많이해서 수술직후엔 많이 실망하고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