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수술 어떻게 했는지 일지 형식으로 기록해보려고 함. (아직 하루밖에 안지났지만..)
1. 병원 알아보기 단계
나같은 경우 좀 노답이긴 한데 취업 전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을 때 코수술하자 싶어서 급하게 알아보느라 시간들여서 병원을 손품 발품 팔면서 알아보지는 못했음. 대신 다른 사람들의 노력을 이용했는데 코수술 잘된 사람들 후기글 들어가서 그 사람 작성글 클릭해보면 가끔씩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병원을 열심히 알아본 노력의 흔적들을 기록하신 분들이 계심. 그 사람이 최종적으로 발품판 병원 리스트만 베꼈음. 이렇게 7~8명 리스트를 모으면 겹치는 병원들이 분명 있음. 그 병원들만 따로 추려서 리스트업하고 병원 홈피를 들어가봄. 거기서 전후사진 보는데 옆면, 45도 사진, 정면사진 보고 내가 원하는 코 라인과 비슷하게 빼주는 병원인지 봄. 난 특히 정면 전후사진을 유심히 봤는데 성형 후 코는 높아졌지만 정면이 이상해져버리면 정말 답이 없기 때문이었음.. 이와 관련해서는 이분 글 추천함. (
https://sungyesa.com/new/bbs/board.php?bo_table=free&wr_id=1897576)
하여간 이 과정은 빠르게 찾아보면 반나절 정도면 다 끝낼 수 있음. 그 다음에는 리스트업한 병원에 전화돌려서 상담 예약함. 난 2월 말, 늦어도 3월 초에는 수술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상담이 3월 중순에 잡힌 병원은 자동적으로 걸러졌음.
총 3군데 상담받았고 의사선생님들이 내린 진단은 다 똑같았음 - 짧고 낮은 코. 4mm실리콘 삽입, 비중격과 귀연골로 코끝 올리기 추천. (+소다앱으로 내 사진을 내가 원하는 코 모양으로 보정해 가져가서 이대로 하고싶은데 되냐고 물어봤음. 내가 욕심이 크지는 않았는지(?) 다 흔쾌히 된다고 하심)
진단이 다 똑같다면 어느 병원을 갈지 고르는게 문제였는데 난 그냥 가장 경력이 긴 분을 선택했음. 그분이 상담을 막 엄청 친절하게 잘해주시고 그런 건 아니었는데 묘하게 원로 교수님같은.. 재야의 고수같은 아우라가 느껴져서 그냥 본능이 시키는대로 선택함.
2. 수술 당일
(+ 당일인데 생리터짐. 어떻게 수술 물릴수도 없고 그냥 탐폰 넣고 수술받음. 전혀 문제 없었으니 혹시 생리주기랑 겹치면 어떡하지 걱정하는 사람 있다면 큰 걱정 말길~)
다시 내가 보정한 사진과 원하는 바를 간략하게 정리해서 병원 감. 가서 실장이 기본적인 안내사항 알려주고 처방전이랑 수술 후 코 안에 넣는 지혈솜 빼는 일정 잡아줌. 정줄 놓지 말고 잘 들어두면 좋음. (난 수술한 다음에 처방전 받은거 잊고 귀가해서 곤란겪음. 후에 상세설명) 그 후 의사선생님 들어오셔서 디자인 상담하는데 내가 원하는 모양을 내 사진으로 보여드렸기 때문에 굉장히 짧게 끝났음. 나도 그분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성향이 맞아서 그런걸지도 모름. 옷갈아입고 세수, 가글하고 수술대 위에 누움. 수면마취는 처음이라 이거 수술 중간에 깨는거 아닌가 굉장히 걱정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음. 정신차려보니 수술이 끝나있었음. 어지럼증은 거의 없었고 수술 내내 입으로 숨쉬어서 그런지 입안과 목이 너무 건조했음. 회복실에서 링겔 맞으면서 미지근한 물 2잔 마심. 이 상태로.. 약국에 가서 약타는걸 잊고 집에 갔는데.. 수술 후 주의사항 읽으면서 약을 타오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토요일 오후였기 때문에 병원 주위 약국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음. 약을 먹지 않으면 수술 후 고통에 몸부림칠게 뻔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말에 문여는 약국 찾아서 처방전에 적혀있는 약이 있는지 문의함. 다행히도 브랜드는 다르지만 성분은 똑같은 약이 있었기 때문에 무사히 약을 탈 수 있었음. 그리고 물론 비보험이기 때문에 약값은 비쌌다..(3만원ㅜㅜ)
코가 꽉 막혀있고 코피가 줄줄 나서 인중에 거즈를 붙인 상태였기 때문에 단단한 음식을 먹기에는 좀 곤란해서 대충 죽먹고 약먹음. 계속 입으로 숨쉬어야 했는데 다이소에서 5천원짜리 가습기 사서 트니까 그나마 나음. 그리고 코피가 계속 나서 제대로 누워서 자지는 못하고 벽에 기대서 잠. 근데 불편한 자세 + 계속 입으로 숨쉬려니까 너무 건조해서 잠 거의 제대로 못잔듯. 냉찜질하라고 준 안대 끼고 밤새 잤다 깼다 한 것 같음
3. 이틀차
이상하게 눈이랑 얼굴쪽에 전혀 붓기가 없음. 코피는 계속 줄줄 나서 거즈 갈아줘야함. 그래도 입으로 숨쉬는게 적응되어서 좀 편해짐. 대신 옆에 가습기 켜놓고 물은 계속 마셔줘야함. 다른 사람들 후기대로 코에 통증은 거의 없고(거즈를 콧구멍 깊게 넣은 불편함만 느껴짐) 귀에 연골 뗀 부분이 더 아픔. 근데 이거 나중에 이어폰 낄때 덜렁거리는거 아닌가 좀 걱정된다.
하여간 조금 불편한거 외에 일상생활 가능함! 내일은 학교갔다가 수업 끝나고 코 속에 넣은 거즈 빼러 병원갈 예정임.
4. 앞으로 추가될 내용
- 붓기 변화(안부어있다가도 갑자기 4~5일차에 붓는지 기록해보겠음)
- 5일차 후기 (부목제거)
- 3주차 후기 (이쯤되면 어느정도 붓기가 빠져서 대략적인 코 모양이 나온다고 함)
- 4개월차 후기
- 6개월차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