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제거 수술 한 달 차 후기야!

안녕 예사들! 나는 코 수술한 지 한 달이 됐어
예사들한테 도움 많이 받아서 제거하자마자 후기 써야지 했는데 제거하고 후기 쓰는 예사들이 정말 대단한 거였어... 특히 당일 후기


서론이 좀 길었네
일단 나 같은 경우는 수술한 지 10년이 넘어서 수술 병원에서 기록지를 뗄 수가 없었어 그리고 충격적인 건 내가 그때 수능 끝난 고등학생이었는데 수술 후 회복하니까 12시가 넘어서 의사 면담을 안 함... ㅋㅋ... 다음 날도 면담하라고 안 부르더라 그땐 그게 잘못된 줄 몰랐어 그래서 나는 콧볼 축소, 콧대에 실리콘 넣은 거 빼곤 내 코에 어떤 조작이 가해졌는지 몰랐음........ 심지어 엘자 실리콘인 줄 앎;;

그리고 제거하려 했던 이유는 가짜코로 살던 10년 동안 다른 곳은 나이가 들었는대 코만 쌩쌩해서 웃김, 그리고 코가 튀어 나와 있으니까 옆모습 보면 입이 함몰된 것처럼 보여서 신경쓰였어


나는  지방에서 제거 상담을 먼저 돌았는데 CT를 찍었는데 코끝에 뭔가 하얗게 보인다는 거야 원래 연골은 씨티 상 하얗게 안 보인대  그 이유를 추측하건대

1. 코끝에 얹은 연골이 석회화 된 것일 가능성
2 비중격 깊은 곳에서 채취한 뼈(사골이라더라구)일 가능성
3. 다른 보형물(매드포어 등)일 가능성

이 있대 이 말 듣고 불안해서 큰 맘 먹고 서울 병원에도 상담을 받으러 갔어


나는 서울에서 병원 4개 하루에 다 돌았어 대기 시간, 병원 간 이동시간을 고려해서 예약을 1시간 30분 정도 텀 두고 잡았어 내가 병원을 선택한 기준은

1. 제거로 많은 케이스를 접한 의사가 수술 집도(제거,재건 경력이 좀 있는 의사)
2. 제거하러 간 사람한테 또 뭐 넣으라고 강요 안 하는 곳
3. 안에 열어 보고 상태가 안 좋으면 의사가 스스로 판단하여 문제 해결을 해주는 곳

이고 내가 선택한 병원은 압구정역에 있고 부목, 솜 안 하는 곳이야 힌트는 여기까지만 줄게!


난 내 코가 어떻게 조작돼있는지 몰라서 개방으로 해달랬어
내가 수술한 병원은 개인 회복실이 있었고 대기실이 아니라 거기서 보호자로 온 엄마가 기다릴 수 있어서 좋더라!


수술은 2시간 10분 정도 걸렸고 마취 좀 깨고 진료실로 가서 의사랑 면담했어 실리콘은 3.5mm, 코끝은 비중격 연골이었는데 유착이 많이 됐었대 그리고 비중격 연장 지지대도 제거했대(자세히는 설명 못 들음)
근데 어이없는 겈 내 코에서 매드포어가 나왔대 그것도 진짜 크게 ㅋㅋㅋㅋㅋㅋ 10년 동안 있던 거라 유착이 상당히 심했대
그래서 유착된 거 끊는다고 시간이 많이 걸린 거였어 보니까 새끼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되는 것 같았어 그걸 크게, 깊이 넣어놨대 ㅋㅎ..
진짜 매드포어가 나올 줄 몰라서 그때 멘탈 다 터졌음 이거 때문에 조직도 많이 상하고 비중격도 조금 손실됐다더라구...

아무튼 결론만 말하자면 태초의 코처럼 완전히 제거는 못 했어!
그 이유는 매드포어가 들어간 곳 반대쪽에는 첫수 의사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는데 비중격을 채취해서 비중격에 비스듬히 붙여놨다더라구 지지대처럼 ㅋㅋㅋ .....  비중격이 꽤 채취돼있고 약해져 있어서 선생님이 그건 굳이 제거 안 했대 그니까 제거 수술을 하면서 따로 비중격을 보강한 건 아니고 원래 보강돼 있는 걸 없애지 않은 거지


한 달 차 코 모양은 원래 내 코랑 수술 코 중간이야
코끝은 수술 코보다 동그래졌고 조금 퍼졌어
그리고 콧대는 당연히 낮아졌지만 상실감은 안 느껴져 난 작고 오똑한 코가 되고 싶었지 높은 코가 되고 싶은 건 아니었거든
근데 매드포어 때문인지 이제 한 달 지났는데도 아직 코를 만지면 좀 아파! 조직이 회복 중인가봐
그리고 지금 흉살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로션 바르다가 콧망울~콧대 사이를 살짝 쳤는데 지금 모기 물린 것처럼 하얗게 좀 부어 올랐어 ㅠ
이건 몇 주 째 지속되고 있어서 좀 더 두고 보려구!
그리고 난 매드포어를 제거해서 혹시나 몰라서 리자벤도 한 달 정도 처방 받아서 먹고 있어


나는 제거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제거하고 어떤 모양이 나오든 그냥 살아 가기로 마음 먹었기 때문에 다른 시술이나 재수는 절대 하지 않을 생각이야 제거도 전혀 후회하지 않아
그리고 친구들은 그렇지 않은데 나만 또래들보다 팔자주름이 더 부각됐거든? 이게 굉장히 스트레스였는데 플라시보 효관지 제거하니까 팔자 주름도 덜 부각돼 보여 제거 전보단 전체적으로 조화로워졌어

제거를 앞둔 예사들아 나는 병원 알아볼 때, 제거하고도 실밥 뽑기 전까지 제일 정병 오더라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성예사 너무 자주, 오랫동안 보지마... 심적으로 더 힘들어져

글이 진짜 길어졌는데 예사들한테 도움되면 좋겠다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모두 즐거운 연휴 보내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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