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느 병원을 추천하거나 비하할 생각은 없어. 각 사람한테 맞는 병원과 의사선생님이 계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아.
특히 찾아보면 나오긴하지만 대학병원 후기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아서 같이 써볼게!
알려주고 싶은 건 많은데 말 솜씨가 좋지 않아.. 더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줘
1. 양악수술(상악+하악)
- 병원: 서울소재 대학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 시기: 23년 하반기
- 비용: 입원비 포함 약 1,600만원(외래 진료 별도)
나는 안면비대칭에 입을벌릴 때 지그재그로 벌어지는 턱관절과 무턱이 콤플렉스였고, 가족들 중에서 대학병원 수술 경험자가 있어서 알음알음해서 대학병원으로 갔어.
일단 대학병원 교수님 왈 “턱관절은 수술로 고칠 수 없다”, “비대칭 또한 최대한 맞추긴 하나 완벽한 대칭을 바라면 안된다”고 하셨어.
- 후기: 수술 후기로는 이 전까지 한 수술이 쌍수+트임이 전부였던터라 아프단 거 생각하고 가긴 했는데 정말 마취깼을 때 트럭이 내 얼굴 밟고 지나간 느낌이었어. 수술 전에 마취과 교수님과도 상담하는데 무통은 추천 안하셔서 안했어. 다른 분들께서 수술하고 나면 말이 안나오는데 진통제 받으려면 간호사분께 말해야하니까 막 허벅지 때리면서 불렀다 했는데 나도 진짜 말은 안나오고 손으로 막 침대 팡팡 쳐가며 진통제 이야기했었고, 나는 기도갑관이 잘못됐었는지 수술 이후에 가래가 엄청 껴서 기침하면 안되는데 가래뱉고 기침하고 난리도 아니었어.. 아프고 가래때문에 숨이 잘 안쉬어지니까 잘 수가 없더라고 몇 분단위로 자고 깨고 했는데 퇴원하고 나서는 괜찮았어! 확실히 큰 수술이다보니 수술당일 포함 4일간 병원에서 케어 받으니까 안전하고 열 오르거나 무슨 일 생겨도 바로 바로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던 거 같아. 연휴기간이었는데도 매일은 아니어도 외래 봐야할 땐 교수님이 출근하셔서 봐주시고 했어.
무턱은 상악+하악 전진시키는 거라 확실하게 개선됐고, 대학병원은 기능이 우선이긴 하지만 미적인 부분에서도 만족해. 콤플렉스를 개선하니까!
기타사항은 어느병원이든 다 다르겠지만 외국인이 많고, 수술 끝나고 예약 잡을 때 전화 응대가 불친절하긴 했지만 핀제거하러 몇년 지나고 다시 가보니 친절해지셨더라고!
- 양악 준비물:
1) 좌식 소파: 각도 조절되는 거 쿠팡에서 파는데 요긴하게 쓰고 당근했어! 코수술은 이 의자 필요 없었지만 턱은 꽤 오래 앉아서 자는게 회복하고 뼈붙는데 좋을거 같아서 사서 썼었어
2) 구강세정기(워셔픽): 스크류박고 고무줄끼거나 하는 사람들 아니어도 수술 후에는 몇주동안 입이 크게 안 벌어져서 양치를 깨끗하게 하기 힘들어.. 유동식이긴 하지만 양치는 제대로 해야하니 워셔픽 하나 사서 쓰면 후에도 요긴하게 사용 가능해!
3) 음식: 레토르트 죽, 뉴케어(검은깨맛! 제일 덜 물려), 연두부, 치즈케이크, 카스타드, 후레쉬베리, 오뜨 등.. 부드럽고 유동식! 스크류 다 빼고 나면 라면 봉지상태에서 싸그리 부숴서 끓여먹을 수 있어 숟가락으로 떠서 안 씹고 삼키는 거지ㅎㅎ 유동식 위주로 먹으면 느끼해서 그나마 라면으로 버텼던 거 같아
마지막으로 교정하고 양악하고 핀제거하고 하면 잇몸이 많이 약해지고 내려앉고 그러더라..ㅠㅠ 쉬운 수술 아니라는 거 알고 잘 알아보고 했으면 좋겠어!
2. 코수술
1) 대학병원
- 병원: 서울 소재 대학병원 이비인후과
- 시기: 24년 하반기
- 비용: 입원비 포함 약 1000만원(외래 진료 별도)
- 후기: 나는 안면비대칭이 있었어서 코가 중간이 꺾여서 휘었고 기도가 좁고 코 길이 울퉁불퉁해서 숨을 크게 잘 못 쉬어서 수술을 결정했어.
눈수술까진 성형외과에서 하겠는데 뼈를 건드는 건 아직까지 무서워서 우리 나라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이비인후과 교수님께 진료 예약 받고 수술날짜 잡아서 했어.
수술 결정나고 날짜 잡으면 수술 2주전에 수술 전 검사로 방문하면서 3D 모델링 하는데 이 때 원하는 라인 여쭤보시긴 해 그런데 미용적인 수술이 아니다보니 수술 끝나고 나면 사실 3D모델링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지.. 기능을 최우선으로 해주시다보니 숨길고 넓혀주셔서 그런지 코가 엄청 커지는데 복코 이런 건 아니지만 그냥 커져.. 비주각도는 성형외과보다도 이쁘게 해주시는 거 같아ㅎㅎ 같은 시기에 한 분은 눈이나 입매가 시원하셔서 잘 어울리셨지만 나는 눈이 함몰눈이라 안 어울려서 재수술을 결정한 거야
확실히 양악수술보다는 안 아프지만 코가 막혀서 숨이 안쉬어지니까 미치겠더라
- 준비물: 게시글 예전에 올린 게 있어!
2) 성형외과
- 병원: 서울 소재 일반 성형외과
- 시기: 25년 상반기
- 비용: 코만 700 후반
- 후기: 오로지 미용을 위해서 재수술한 거야
기능은 대학병원에서 잘 만져서 미적인 부분만 맞추고 싶다고 했어. 코 절골하고, 기존 자가늑을 다듬고, 코끝 연골 비침(자가늑으로 코끝을 하면 워낙 단단한 소재라 코 끝 여유 없는 사람은 비치는 거 같아) 다듬는 식으로 수술 했어. 아직 콧대 시작점에 딱딱한 붓기 흉살이 있어서 더 빠져봐야겠지만 만족해.. 사실 코가 많이 큰 사람은 줄여도 한계가 있다고 어딜가든 그랬고 내가 원하는 만큼 연예인들처럼 얄쌍하게는 못 빼잖아 그리고 코 수술하면 평생을 애지중지 걱정할 수밖에 없으니 정말 심한 문제 아니면 안하는게 최고긴 해..ㅋㅋ
사실 내가 의학적 지식도 없고 뭘 알지는 못하지만 나는 사실 안 하고 마음 편하게 사는게 좋다고 생각해..! 얼굴 콤플렉스 심했던 사람으로서 아직도 심하지만, 콤플렉스가 심한 사람은 아무리 수술해도 콤플렉스가 사라지진 않아
양악은 다 붙고 하고 나면 걱정이 줄지만 코는 계속 신경쓸 수밖에 없으니깐 매일 걱정하고 사는 거 보다는 나 자신을 다른 방법으로 더 잘 가꾸고 사랑하는게 중요한 거 같다 이제야 깨달아버렸지만!!ㅋㅋㅋ
피부만 좋아도 진짜 반 이상 가더라ㅠㅠ 다들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길 바래! 정말 기능적인 문제로 고민되는 게 아니라면 댓글 달아주면 내가 이야기 들어줄게 위로되진 못하더라도!! 다들 남은 연휴도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