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너무 오래 서 있었다는 책,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제 이야기 같을거에요....
다만 저같이 외모에 예민한 사람이
청소년기까지 적어도 이런 외모였으면....
한창 공부하고 인격 만들어갈 유년, 청소년기에
외모집착으로 보내지 않았을거에요....
저는 수능이 끝나고 대대적 외모 업그레이드
다이어트, 양악, 치열교정으로
겨우 사람이 된 여자에요.
이제 쌍꺼풀 수술만 하면
외모가 다 완성된답니다. 주변에서도 그리 말하고요
저는 외모 관심이 아주 많아요
하지만 무쌍에 안경쓴 눈 때문에
인스타에서 하는거처럼 꾸밀수없어서 슬퍼요
사실 더 큰 문제가 있는데...
수능을 마치기 전까지, 아니 양악하기 전까지
저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렛미인 보셨으면 아실거에요.
양악 계획중이거나 양악수술하신분들
얼마나 큰 아픔 속에 살았는지요...
저는 그 프로그램에 나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시잖아요... 치열 조금이라도 틀어져있으면
인상에 엄청 영향주는거요.
기업에서도
무쌍이나 복코 사각턱까진 용서하더라도
눈에 띄게 틀어진 치열은 비선호할걸요...
영구치가 올라올 때,
앞니 대문니가 나비치아로 났어요.
ㅇㅇ이빨 이렇게 났다고
그래서 알았어요ㅠㅠ
주변 친척들도 어른들도
정상적으로 난 남동생이랑 비교하니까....
괜히 일찍 교정 안시켜주는 부모님이 미웠어요.
결국 양악까지 시켜주시고 큰돈대주신건 감사하지만....
호미로 막을거 가래로 막은 셈인데...ㅠㅠ
상처는 제가 다 독박쓴거잖아요.
거기다 먹성이 좋아서 통통하기까지 했어요
초6이 60키로 초반대였으면 말 다했죠.
지금은 그때 찔 살 다 쪘는지
아무리 쪄도 53키로 넘은적이 몇년간 없지만(키168)
어릴떈 아니었어요....
마른애들은 그때도 이쁘단 얘기 들었는데...
저는 왜 하필 그때 살이쪄서ㅠㅠ
살빼고 복권긁고
가슴이랑 골반쪽은 변화가 없어서
잭팟터진거나 마찬가진데도....
어짜피 수능끝나고 독하게 다 빼버릴거
중학교떄 어설프게 다이어트한다고
다이어트강박이랑 식이장애 비슷한게 왔어요
위경련인지 교복치마가 불편해서 공부에 집중도 안될정도였고
(지금도 좀 많이먹었다싶으면 위부터 불편해요. 위가 작은듯)
기면증 비슷하게
진짜 아무리 자도 하루종일 졸리더라구요....
교정한 이후에 대학가선 싹 사라진거보면
아마 치열때문에 개구호흡이 생겨서... 그랬을거같기도 해요ㅠㅠ
결국 수능? 입시?
물론 제가 특이한 전공을 선호해서
(국숭세단광명상가 이하랑 예술전문대에만 개설된 전공)
그쪽으로 부모님이랑 진로 마찰이 있어서
공부집중이 안된것도 있지만....
그냥 집근처 대학에 그 과가 있어서 왔어요
신입생때 과수석을 했어도 아무도 안알아주는 그런....
대학에서도 전공성향 그런걸로 마찰이 좀 있었구요
상도 몇번 받고 실기로 성과는 거뒀는데...
무력증이 너무 와서 수료상태로
아무것도 못하고있어요ㅠㅠ
이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10대를 보낸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냥 SES달리기 노래처럼
끝나지 않을 달리기.... 지겹고 힘들고 숨만 턱끝까지차는
지금은 그래도 키가 크고 남자들이 좋아할만한 체형에
무쌍연예인 닮았다는 이야기도 많이듣고...
단아하게 이쁘단 말도 들어봤네요
하튼 그쪽취향인 분들은 나름 예쁘다 할수도있는 외모에요
남자도 적진 않았고, 최근엔 적극적으로
저희지역에 있는 이공계 명문대들이랑도 연 잇고 있거든요...
뭐 예선통과는 한것같은데 뭐가 문제인지....
그냥 내 눈이 무쌍이 아니었으면 더 예뻤으면
그렇게 끝나지 않았을거같고....
이번에 벚꽃보러가기로 했는데
피크를 앞두고 정리당해버려서 울고있어요ㅠㅠ
썸이 그렇게 가고
속상한마음에 부모님이랑 한바탕하고...
부모님이 먹고살거 이야기하니까 더 화가 나고 북받쳐요...
전공관련 프리랜서로 잠깐 일도하고
경험도 없는데 한프로젝트에 100받은적도 있어요.
요즘은 최저가 올라서인지...
일자리가 잘 없네요ㅠㅠ 있어도 급여조건이 별로고
사실 부모님세대라든지 저보다 나이많은 8X년대생까지
프리랜서라는 개념이 생소하긴 하죠...
그건 이해하지만...ㅠㅠ
입시 망한거부터 생각나서 괜히 우울해요
인스타보면 나랑 비슷한 학교 졸업한 사람들
다 어떻게 무슨 회사는 다니던데
나보다 외모가 나아서 그렇겠구나 싶고....
이젠 눈성형만 하면 되는데
그 돈을 구할 일조차 못하네요...
사실 휴학하고 알바할때 벌긴 했는데
그때는 남친사귈때라 신나게 써버려서ㅠㅠ
새로 벚꽃 보러가기로 한 사람도 있는데
지나간 인연들만 자꾸 맘에 쓰여서
너무 슬픈 밤이네요
다른 여초어플에도 올렸는데
제가 성격이 하자래요ㅠㅠ
물론 저도 그들이 절옹호해주지 않으니
뾰족하게 나간것도 있지만....
그저 누군가가 위로해줬으면 좋겠어요
부모님도 제가 이렇게까지 아픈건 모르실거에요....
렛미인 지원자들 과거영상처럼
서럽게 울고있어요ㅠㅠ
어차피 전 서른이 되기전에
죽을 생각이었거든요....
아마 양악 다이어트 아무것도 하지않았다면
저는 20대중반이 되기 전에 생을 마쳤을거에요
더 이렇게살다가 그냥 죽을까 하는데
영정사진 이렇게 남기기 싫어서....
그래도 살아야하나싶고ㅠㅠ
인스타보면 다 봄날이라 웃는데
저는 왜이리 슬플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