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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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하고싶었던 두 병원에서 빠꾸맞고 허탈했는데, 우연히 당일 상담예약을 받게 된 ㅍ 병원에서 세미아웃으로 절개에다 윗트임 하고 지방 제거 살짝 하면 쌍꺼풀 잘 나올거라고 해서 예약잡고 수술하고 옴.
후기쓰는 조건으로 생각보단 저렴한 비용에 하게 되었어.
수술하기 전에 혹시나 의사에게 니즈 전달이 안 될까봐 똑부러지게 디자인 상의 해야지 생각하며 일주일 내내 자료 찾아보고 사진찾고 별짓 다 했었음.
내가 원하는 건
1. 라인: 인아웃에서 살짝 뜬 세미아웃. 눈 앞머리 라인이 살짝 떠야하고, 뒷라인은 앞머리와 눈 사이의 공간보다 자연스럽게 넓어져야하되 삐친것처럼 보이면 안 되고 자연스럽게 빠져야 함.
2.라인 높이: 내 눈이 돌출형인데다가 눈썹과 눈 사이의 간격이 좁아서 높은 라인은 안 어울리지만 낮은 라인은 잘 파묻힘. 너무 낮게도 높게도 아닌 라인이어야 함.
3. 지방제거: 돌출형이라 제거시 나중에 눈 패일까봐 걱정.
지방은 최소한만 제거해야함.
이거인데 막상 수술실 들어갔더니 단 한마디도 못 함.
그 이유는 내가 말도 꺼내기 전에 의사가 내가 하고싶은 말을 다 먼저 한 다음에 잡은 라인도 딱 내가 원하는 라인이었기 때문.
의견차이 없이 딱 내가 생각하던 저거 그대로 말했음.
솔직히 좀 놀람.
수면마취 오분 하고 일어났는데 정신차리면서 내가 좀 횡설수설함.
간호사 한명 있었는데 그 간호사 너무 싸가지없음.
말투가 내 동생이었음 뒷통수 갈기고 싶은 그런느낌.
언니한테 개기는 동생같은 말투였음.
실장하고 원장은 착한데 간호사는 너무 싸가지없었음.
(참고로 콜팀에서 누군진 모르겠는데 어떤 상담원도 개싸가지없고 말 하면서 한숨 쉼. 다른 상담원은 괜찮은데 그 사람만 싸가지없었음.
아 그리고 실장 말고 데스크 직원 한명도 좀 까칠했음.
수술 전 안 그래도 불안하고 긴장하는데, 이런 응대가 사람 예민하게 만듦.)
수술 자체는 무서운거 없음.
편안함.
신기한 경험이라 그런지 가위질 소리랑 실 꿰메는 느낌, 살 타는 냄새 이 모든 것들이 소름끼친다기보단 좀 재밌는 느낌이었음.
디자인하고 수술시간 종합하면 2시간 걸림.
솔직히 디자인과 수술이 체감상 두시간 걸린 느낌은 아니어서 혹시 수면마취 5분이 아니라 20분 정도 누워있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함.
그 정도로 시간이 빨리 감.
수술 직후엔 괜찮았는데, 한시간쯤 지나자 눈에서 작열감이 장난 아니었음.
마취 풀리면서 통증이 오는데, 바람만 닿아도 칼로 베이는듯한 고통이 옴. 타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이 통증이 밤에도 지속되면 큰일나겠다 싶었음.
하지만 세시간쯤 지나니까 버틸만한 통증이 됨.
몸이 적응했나봄.
일주일뒤 실밥 푸는데 후기 또 쓰러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