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냥 10년차 집사인데 에바임. 처음 키울 때는 성묘도 번거로운데 심지어 아깽이라고? 한마리 정도는 괜찮다는 의견 받아들이기 좀 힘드네~ 일단 고양이에 대한 이해나 환경 조성에 대한 구상부터 잘 되어있는지 묻고싶다. 브랜드만 백여가지에 가격과 질도 천차만별인 사료와 모래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어느 정도 수준의 사료와 모래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아이 건강을 위한 영양제에 대한 지식은 갖췄는지, 고양이 하나에 화장실이 2개 필요한 건 알고 있는지, 그 화장실을 적어도 이주에 한 번은 모래를 잠시 비워서 전체적으로 청소해야 하는 건 알고 있는지, 캣타워의 가격이 70~100만원 혹은 그 이상인 건 알고 있는지, 아주 기본 검진과 예방접종, 스케일링만 해도 묘당 몇십만원이 넘어가는 건 알고 있는지..이 과정을 아이가 열 살 정도가 넘어가면 1년에 2~3번 반복해야 하는 건 알고 있는지, 나이가 들어서 아플 경우엔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병원비만 매달 수십~수백만이 나갈 수 있다는 건 알고 있는지, 털이 침대부터 식탁 위까지 범벅이 되고 바닥엔 모래와 함께 늘 굴러다녀서 매일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해야 하는 건 알고 있는지.. 등등 너무 많지만 일일이 다 언급할 수는 없고..
단순히 귀엽고 키우는 사람들 많으니까~ 이런 마음가짐 말고 고양이의 10~20년 세월을 감당할 자신이 본인에게 확실하게 자리잡고 있는지부터 확인해봐. 아이의 한 평생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 말이야.. 애초에 고양이를 원룸에서 키우겠다는 의지를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정 키우겠다면 고양이를 십년 이십년 함께하는 가족으로서 대하는 마음가짐과 그 아이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시간적인, 환경적인 여유가 충분한가?를 좀 따져봤으면 하고.. 왜 한마리도 괜찮다는 의견이 이해가 안 가냐면 고양이 하나에도 들어가야 하는 정성이 막대해서 그래. 고양이가 개에 비해 외로움을 안 탄다, 독립적이다 뭐 이런 말은 그냥 여자가 남자에 비해 더 예민하다, 감정적이다라는 편견이랑 똑같아.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고양이와 실제로 키워보면서 알게되는 고양이는 차이점이 많다고.. 고양이는 개보다 키우기 수월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선인장마냥 쑥쑥 알아서 자랄 것 같지만 사실 보호자와의 애정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다면 수시로 달려와서 쓰다듬을 요구하거나 늘 옆에서 붙어있으려고 하거든 그래서 외박이나 여행도 거의 못하고 집 밖에 오래 있지도 못해 나도 애들 키우고 나서부터는 여행도 제주도 2박 3일 딱 한 번 간 게 전부고 늦어도 늘 8시 전에 집에 들어가. 어딘가에 가고 싶거나 누군가와 만나고 싶어도 아이들 때문에 늘 집에서 가까운 장소만 가게 되고, 콘서트나 전시회, 영화, 외식 등 간단한 여가도 고민하고 시간대를 잘 정하고 빠르게 갔다가 돌아와야 해.. 이런 삶을 살아도 괜찮아? 본문은 아깽이니까 더 심하겠네. 어릴 때는 항상 곁에 붙어서 상태를 체크하고 세심하게 케어해줘야 하고 보호자와의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 시기라 아주 중요하거든..
인생에서 하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들 중에 반, 혹은 그 이상을 똑 떼어서 아이에게 내어준다고 생각해봐..~ 가지고 싶은 것들이나 여행, 각종 경험을 포기하고 돈과 시간을 나에게 어떠한 이득도 주지 않는 생명에게 투자해야 하는 일이야. 물론 덕분에 행복하고 세상 무엇보다 사랑스럽지만, 책임지고 감당해야 할 것보다도 살면서 남들보다 제한도 훨씬 많고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개인적으로 고양이를 위해서도 글쓴이를 위해서도 별로 추천하지 않아. 고양이는 원룸보다 더 양질의 생활공간과 아기 고양이인 만큼 엄마를 대신할 수 있는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보호자의 손에서 안정적으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글쓴이는 원룸에 살고 있다면 아직 나이대가 어릴 것 같은데 내가 십대시절부터 지금까지 키워본 경험을 미루어봤을 때 어릴 때부터 무언가를 포기하고 제한된 삶을 사는 건 길게보면 아쉬움과 후회가 남을 만한.. 썩 만족스러운 삶은 아니야. 난 쓴이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밖에서 다양한 것들을 보고 듣고 경험을 하면서 자신을 위해 투자했으면 좋겠어.
사실 말리고싶은데 몇평원룸이냐에 따라서 다를것같아
그리고 고양이도 외로움 타... 원룸에 게다가 집 비우는 시간 길거나 직장인이면 절대 X
그리고 사실 못키우는건 없어.근데 진심으로 데리고 오고 싶은 마음이였으면 나라면 먼저 다른 매체로 직접 성형외과 손품팔듯이 빠싹하게 공부를 하고 결정할것같아.
그리고 진짜 침대하나 책상하나 행거하나 부엌 이렇게 들어가는 원룸이면... 절대 노... 물론 고양이의 공간은 수직?개념이라 천장이 높고 올라갈수 있는 구조물 많으면 좋아 근데 솔직히 비추하는건 놀아줄수가 없어... 냥이들따라서 선호하는 장난감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데 붕붕이 낚싯대같은거 절대 못돌려 돌릴 수 있어도 벽에 부딪히고 난리나고... 원룸이면 물건도 망가트리고 물건 엎고 이만저만 아닐거야 밥주고 똥치우기만 하면 되는 귀여운 관상용 인형이 아니라 자아를 갖고있는 생명이니만큼 크게 생각해봐야할 문제인것가타
그리고 윗댓처럼 일상생활 여가생활을 어느정도가 아니라 많이 버려야해. 그리고 내 경제적 능력은 받쳐주는지 미래에 내가 뭘 하고 살건지도 생각해야하는 부분이라고 봐. 애기 한 번 아프면 몇백 몇천이 깨져 병원비로 +사료값 모래값 등등등...
충동적인 생각은 안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