몆년전의 일인데...
제가 아르바이트 잠깐 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동네 근처 PC방에서 사람을 구한다 하더라구요.
생긴지 얼마 안된 깔끔한 PC방이었고 시설도 너무너무 좋아서 일할맛 날거 같았어요.
그래서 구인광고글에 들어갔는데... 알바생을 여자만 뽑고 나이 제한이 있더라구요 20~28살로요...
그리고 웃긴건 면접 보기전에 사진을 3장 이상 찍은걸로 같이 보내달라는 요구사항이 있었어요..
여긴 뭐하는곳이지...?? 라고 인상이 찌푸려지는곳이었는데 당시 최저시급은 6030원인데도 시급을 9000원을 준다길래 지원을 해봤어요. 과연 얼마나 대단한곳인지 보려구요.
면접을 보러 갔는데 사장님은 꽤 젊더라구요. 저를 위아래로 쭈욱 훑어보시더니
" 사진이랑 좀 다르시네요?? 원본 그대로 보내주시라니깐.."
이라는 말을 하시고선 앉아서 면접을 시작했어요.
첫인상도 별루고 기분도 나빠서 그냥 대충하고 집에 가려 했어요.
안그래도 그 사장님은 저를 안뽑겠다 하시더군요.
뭐 어차피 안될것도 알았고 기분도 상한김에 궁금한거 물어봤죠.
왜 알바생은 여자만 뽑고 나이제한도 걸어놓고 그렇게 사진까지 요구하시냐 했더니
자기는 이 PC방이 자신의 첫 사업이라서 첫 단추를 잘 꿰매고 싶다, 일은 못해도 좋으니 이쁘장한 여자 직원을 여럿 뽑을 생각이었다, PC방은 남자들이 많이 오는곳이니 분명 직원들의 질이 높으면 다른 PC방과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직원을 누굴 뽑던 내 마음이다.
와 같은 말들을 늘어 놓더라구요.
하....차라리 그럴거면 술집을 차리던가...ㅋㅋ
나이도 젊은게 보나마나 부모님 등골 빼먹어서 PC방 차린 사이즈 더만~
에휴... 옛날일이었는데 그 PC방 있던 자리에 PC방이 사라지고 빽다방 커피집이 오픈한다고 공사하고 있는걸 보고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한 번 적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