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
  • EN
최근 검색어
닫기

익명수다방

영역에 제한 없이 자유로운 글을 작성해주세요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고민상담]

글이 많이 긴데 한번씩만 읽어줘

글쓴이 2024-09-17 (화) 16:31 2개월전 326
https://sungyesa.com/new/secret/661947
안녕 예사들
진짜 서럽게도 이런문제 하나 말하고 기댈친구가 없어서 여기에 글 남겨봐
난 고1인데 집이랑 많이 떨어진 타지 특목고에서 학교를 다녀.
엄마는 나랑 남동생이랑 같이 사시고 아빠는 좀 먼 타지에서 일하셔서 주말에만 와.부모님이 이혼서류 도장만 안 찍었지 이혼한 사이야
학교가 먼 타지다보니 기숙학교고 주5일은 기숙사에 있어서 집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잘 몰라.
특목고라 반에서 1~3등 해야 내가 원하는 대학교 수시원서를 넣을 수 있어서 진짜 열심히 해야하는데 고등학교 올라오면서 시작한 셈이라 남들 두배로 해야하는거 잘 알고있고 그래서 다른친구들보다 더 열심히 해.사실 그런진 모르겠지만..
대인관계 문제도 빈번히 생기다 보니까 심리적으로 진짜 힘든데
집에서 남동생이랑 엄마가 자주 싸우나봐
엄마도 나이가 들어가고 남동생도 사춘기가 오면서 둘이 트러블이 거세지는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자꾸 나를 개입시키니까 내가 너무 지쳐.
어제도 어김없이 둘이 싸우다가 엄마가 나한테 넌 이거 어떻게 생각하냐,너가 집에 없다가 이런것만 보니까 내가 나쁜엄마인거 같은데 아니다 등 둘이 트러블 생기면 자꾸 나를 개입시키는거야
내가 지쳐서 왜그래 또 그냥 둘이 해결해 라고 말했는데
갑자기 엄마가 자기는 결정을 했대 지금 사는 집을 부동산에 내놨다는거야?근데 이렇게 자기 불리하다 싶을때 계속 집 내놨다 그러고 따로 산다 그러니까 나도 이젠 귀찮아 한두번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부동산에 집 내놨다는 둥 금방 팔릴거라는 둥 심지어 이런 일 있는거 아빠는 몰라
나는 지금 내 할 일 하기도 벅찬데 이런거까지 신경써야되나 싶고,
한편으로는 남동생이랑 엄마가 진짜 미워.
가끔은 이런가정에서 태어나서 그냥 살기 싫어질때도 있어
친구들 가정 보면 엄마아빠 다 집에서 화목하게 잘 지내고,걱정 없이 키운다는데.
엄마는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교회에 기댔는지 우리가 뱃속에 있을때부터 교회에 다니시고 지금까지도 우리가 다니게 하셨는데 나는 학교에서 지내다 주말에는 학원을 가야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교회까지 가는 건 너무 힘들어서 그냥 안 간다고 했어
그 후로 엄마는 뱃속에 있을때부터 데리고 다녔는데 너가 이렇게 교회를 싫어하는 걸 보면 영적으로 뭐가 있는거다.
자꾸 뭐만하면 기도 안해서 그렇게 된 거라 그러고 하나님 얘기 꺼내고 아니 내가 힘들고 성적 안 오르고 대인관계가 안 좋은게 교회가서 예배드리면 나아지냐고 그시간에 공부를 더하고 잠을 더 자지 근데 진짜 부동산에 집 내놨더라.수요일에 다시 기숙사 들어가는데 기숙사에 있는사이에 팔려버릴것 같네 집이 하…
좀 열심히 살아보겠다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건지 다들 참…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고민거리 토해내다보니 글이 두서가 없어졌네 내 글때문에 기분 망쳤을 예사들에게는 미리 미안해
좋은 하루 보내.

1,340,626
2,901,575
이 영역은 병원에서 등록한 광고 영역입니다.
ⓘ광고
[공지] 성형관련 게시물이나 등업관련 게시글은 삭제
[공지] 익명 게시판은 존칭 사용이 금지 됨

댓글 1건
1번 댓쓴이 2024-09-17 (화) 19:45 2개월전
주소 https://sungyesa.com/new/secret/661987
낳아줫다고 다 부모가 아니라는 말
내가 크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고
앞자리가 3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주변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그말을 들으면 그래도 차마 엄마라고 그냥 웃기만 하는데

언니보단 이모니까 편하게 그렇게 호칭할게
이모의 엄마는 정말 해준게 없긴 한데

이모는 그렇게 생각하거든
앞에서 사람이 칼에 찔려 죽어간다해도
내가 당장 손끝에 베인 아픔이 더 아픈거거든

그만큼 지금 세상 그 누구보다 니가 더 아프고 슬픈거야
동생보다도 엄마보다도

부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가정이 울타리가 되지 못함에도
너는 착실하게 니 나이에 해야할 역할을 잘 해내고 ,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건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물정도로 품행이 바른 친구네
넌 어디가도 잘 살거같다 뭘 해도 잘 되겠어 똑부러진거 보니

아빠는 타지에 계시니 주말마다 갈곳이 없어지게된다면 1388 청소년센터있어
 ( 나라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성전용센터도 있으니 동생과 분리될수있고 지금 학교 기숙사 유지하면서 부모가 있어도 전혀 상관없음 )
주말정도는 도움받아서 지내도 어렵진 않으니 그냥 그렇게 지내도 나쁘진 않아
고작 이틀인걸 어떻게 보면 공부도 할수 없는 환경보단 그게 나을꺼야
니 나이에 맞지않게 똑똑한 너같은 애들한텐 되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낫다고 봐 내 생각엔
동생도 도움을 받을 수 있고 , 누나라고 해서 니가 희생을해서 동생을 챙겨야 하는건 아니야
나도 그랬거든 동생을 챙겨야 하는건 부모지 누나가 아니라
니가 낳은게 아니잖아 니가 선택한게 아니고

엄마가 가정을 믿는것보다 교회를 믿는것도
힘들다고 집을 팔아버린다고 협박을 하는것도 어른으로써 잘못하고 계신거고 잘못됬지
어린 너에게 투정을 부리는것도 엄마로써 어른으로써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고 보호하지 못하고 있는거니까
그렇다고 해서 떠넘긴 그 책임을 니가 전혀 질 필요도 없고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어

그냥 너는 그자리에서 니가 했던 그대로 니 인생을 살아가면 돼

단지 이모가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귀닫고 눈감고 니 인생만을 살아가되
엄마를 너무 미워하지는 마

이모의 엄마는 여자대 여자로써 딸인 이모에게
너무나도 많은 잘못을 저질럿는데도 불구하고도 지금은 어느정도 이해해

딸인 나도 인생을 처음 살아가보듯이 모든게 어렵고 대인관계가 어렵고 시험이 어렵듯이
엄마도 엄마로 살아보는 인생이 처음이라서
애들 키워보는게 모두 어렵고 어디하나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어느날 돌아보니까 애들이 머리가 커서 , 이젠 관계를 돌이킬수도 없고
그나마 친하던 한둘있던 친구한테 하소연할 나이도 지나버리고
의지할곳 없으니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라도 붙잡고 있는걸수도 있지
처음에는 좋았던 사랑인데 살다보니 돈에치이고 아이에 치여서 멀어진 남편도 미울수 있는거고

그냥 그래 엄마도 아빠도 처음이라서
니가 시험이 어렵고 인생이 어렵듯이

그니까 굳이 미워하지도 말고
책임지려고 하지도 말고
죄책감도 갖지 말고

너는 지금처럼 똑똑하게 똑부러지게 니 인생만 잘 살아가면 돼
50 글자 이상 작성, 현재 0 글자 작성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