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형을 이제 생각 중이라 글쓴 분의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우울한 적은 많았어서 댓글 남겨요.
서울의 지인과 동업을 위해 20대 중반에 단신으로 상경한 거라 당시엔 그리 크게 우울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진 않았습니다만
문제는 그 사업이 코로나 생기자마자 폭삭 망해버려서 다들 뿔뿔이 흩어져 버렸고요...
손해도 어느정도 봤죠.
만날 친구도 친척도 없는 곳에서 느닷없이 백수돼서 혼자 술이나 마시고 방구석에서 휴대폰이나 보고 종일 컴퓨터하고...
일주일씩 집 밖에 안나가다가 건물 1층 편의점 한 번씩 가고 그랬습니다.
게다가 수입은 없는 데 정말 히키코모리처럼 처박혀 있다보니 당연히 생활비랑 예상치 못한 사건 때문에 빚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나이는 한두 살 더 먹어가는데 발전된 모습이 없더군요.
그 인생이 너무 아까워서 이제껏 해왔던 일과 아무 상관도 없는 분야를 국비로 학원 다녀서 배우고 사업하던 자존심 다 버리고 20대 후반에 판교에 있는 회사에 취업했습니다.
그래도 처음엔 너무 우울했어요. 사실 금수저라서 그 나이에 부모님 돈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도 아니고 나름 우여곡절이 많아서 힘들 게 이뤘던 겁니다.
반짝하고 져버린 인생이 너무 아쉬웠고 앞으로 내가 이전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날이 죽기 전에 올까?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고개 빳빳이 들고 다니다 숙이고 다녀야 되고, 하루 이틀이면 벌 돈을 월급으로 받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했죠.
그래서 다른 생각이 안나도록 뭔가 집중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게 필요해서 공부를 시작했고 자격증을 몇 개 땄습니다.
지금도 공부는 지속하고 있고요.
또 곧 경기도로 이사하는데 이사하고 코로나 좀 잠잠해지면 헬스장도 다닐 계획입니다.
과거를 살지 마시고 지금을 사세요. 지금이 곧 과거가 되고 미래가 될 거에요.
이미 지나버린 과거는 무슨 짓을 해도 되돌아 갈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대신 앞으로의 많은 좋은 날들로 과거를 덮진 못할 지언정 기억에서 더 큰 부분으로 자리할 수 있게 만들 순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