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의 룸메이트 칼라는 명랑하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매사 무기력한 줄리를 달래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어느 날 그들이 즐겨듣는 지방 방송국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7월 4일 휴가 기간 동안 4명이 함께 갈 수 있는 바하마행 무료 여행권에 당첨된다. 줄리와 칼라, 칼라의 다혈질 남자친구 티렐, 그리고 줄리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윌 벤슨이 파라다이스의 섬으로 향한다. 그러나 허리케인의 강한 바람이 몰아치면서 환상적인 여행은 짙은 음영 속에 잠기는데. 휴가객들이 모두 떠나버린 텅 빈 호텔, 허리케인의 사나운 바람 그리고 그 때문에 발이 묶인 배, 고장 난 무전기, 이유 없이 퉁명스러운 호텔 종업원들 그리고 모르는 새 하나하나 사라지는 사람들. 줄리에겐 어딘가 익숙하다. 누군가 또다시 그녀의 삶에 쳐들어오고 있다. 이윽고 배달된 메시지는 한꺼번에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