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퍼펙트 1에 비해 살짝 아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재밌게 봤음. 어떻게 생각하면 대학생도 성인이라기엔 많이 어린 나이라서 진정한 사회인이자 어른이 되기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게 되는데 그 과정을 건강하게 겪어 나가는 벨라스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임. 누군가는 몇 년 째 졸업도 미루고 대학 동아리 추억에 매여있기를 원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한 회사에 인턴으로 취직하지만 꿈과 너무도 다른 현실에 절망해 슬럼프를 겪기도 하고, 현실성이 전혀 없는 꿈을 안고 막연히 살아가거나 아예 도박으로 망가진 삶을 사는 멤버도 있었음. 이들을 바로잡아준 사람이 유일하게 자아를 직시할 줄 알았던 참어른인 벨라스의 전 리더 오드리였는데 (엄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엄청난 컨트롤프릭이었던만큼 자기 한계를 알고 어느 영역에서 자기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지 정확히 캐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찍 자립할 수 있었음) 정체성도 잃고 헤매는 벨라스를 후두려 패서 정신 차리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함. 오드리 같은 아내를 원해... 아무튼 사회는 생각만큼 두렵지 않고, 어려운 순간이 오더라도 나 자신을 잃지 않으면 단단히 이겨낼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좋은 영화임.

피치퍼펙트 시리즈의 두번째 영화! 두번째 시리즈인 만큼 처음의 감동은 없었지만 벨라스들의 무대는 피치퍼펙트의 세 시리즈 중 가장 감동적이었음 꼭 한번쯤은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