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호흡문제로 전체제거한 후기 올렸는데
사진펑하고 병원이니셜 지우려고 수정할랬더니 댓글이 20개가 넘어서 수정및 삭제 불가하다고 뜨더라고요
(사진은 신상때문에 내리는거구요. 제가 모양때문에 제거한것도 아니고 전후 사진은 다른분들 후기에도 많으니 굳이 더 올리지 않을게요ㅎ
모양은 아무이상없이 수술전보다 예쁘게 됐다고 많은분들이 그러셨어요)
관리자님께 문의했더니 방금 삭제해주셔서
글 필요하실분들 있을거같아 수정후 다시 올립니다.
또 글에 나와있는 내용은 따로 답해드리지않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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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흡 문제로 6개월만에 코 보형물 완전제거 후 처음 남기는 후기입니다.
제거를 마음먹은 후 거의 3개월간 성예사에 살다시피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아서 저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 작성 목록 보시면 아시겠지만..글 하나 남긴 적 없지만(댓글들은 등업때문에 작성했던거구요.) 성예사 코 제거포럼이랑 후기게시판에 있는 모든 글을 다 읽었을 정도로 절박했고요. 제 코를 걸고 광고 아닌걸 맹세할 수 있습니다.
호흡 관련 문제로 제거했기에 글이 매우 깁니다. 여기에도 호흡문제 생기신 분 많은 걸로 아는데 꼭 끝까지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저는 6개월 전 콧볼만을 축소하려고 성형외과에 방문했는데, 코가 높아지면 콧볼도 좁아보인다는 의사와 실장의 권유로 실리콘과 기증늑을 이용해서 코수술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차라리 콧볼축소는 안하게되어 다행입니다. 콧볼축소만으로도 호흡에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데, 콧볼축소같이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은 복구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한 수술은, 콧대 실리콘 3.5mm, 기증늑과 비중격으로 비중격연장, 비주내리기(고양이수술), 코끝 비중격조각 올리기, 복코교정(연골묶기로 추정됩니다.)입니다.
+매부리도 살짝 갈았습니다
수술당시에는 잘 몰랐고, 나중에 차트를 요구해서 받아보니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제거하실 분들은 수술병원에서 차트 꼭 받아내시고, 차트만 받아내실게 아니라 수술한 의사한테도 수술방법 꼭 물어보세요.
저는 꼬치꼬치 캐물어보니 의사가 한쪽에 펼침이식을 했다고 얼버무렸습니다. 차트에 나와있지 않은 부분이었고, 펼침이식 되어있다는 걸 몰랐으면 영원히 제거하지 못할 뻔 했습니다.(뒤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코수술 후 솜을 뺀 직후부터 오른쪽 콧구멍 숨길이 좁아짐을 느꼈고, 그 느낌이 6개월간 지속되었습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오른쪽 날개연골(상비익연골)이 콧구멍 천장과 달라붙는 느낌이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고 내비밸브 협착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거기다 3개월쯤 지나자 오른쪽 코가 자주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으로 누우면 오른쪽 코가 꽉 막히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비인후과를 네 군데 방문했지만 모두 보기엔 이상이 없다고 돌려보냈습니다. 어떤 이비인후과에서는 정신적인 문제인 것 같다고 하더군요..ㅋㅋ
그러다 성예사와 다른 성형 카페를 다 뒤져보고 나서 제거하면 괜찮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수술했던 병원과 제거병원을 돌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수술했던 병원에서는 ct를 찍었고, 수술전보다 비중격연골이 오른쪽으로 휘어서 숨길이 좁아져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의사는 이정도 좁아진걸로는 자주 막히고 숨쉬기 불편하다고 하기 어렵다고 했고, 제거하면 무너질테니 하비갑개를 절제하는 비염수술을 하면 좋아질거라 하더군요...
여러분, 하비갑개는 절대 쉽게 건들면 안됩니다. 저는 설령 비염이 생겼더라도 비염수술을 안할 생각이었습니다. 호흡문제때문에 네이버 빈코증후군 카페 가입해서 모든 글 다 정독한바 있고요.. 하비갑개 건드려서 빈코증후군 생기면 그땐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성형외과나 이비인후과에서 하비갑개 살짝 지지면 된다고, 아무것도 아닌듯이 쉽게 말해도 잘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도 재발이 쉬우니 아예 숨못쉬는거 아니면 잘 생각해보세요.
어쨌든 첫수술병원에서 저렇게 개소리를 하길래 차트랑 수술전사진 챙겨서 얼른 나왔고요, 제거병원 상담하러 갔습니다.
제거병원은 삼대장+ ㅅ로 시작하는 두글자병원으로 총 네군데 다녀왔습니다.
(ㅅ두글자 병원 유명한곳이 두군데 있는걸로 아는데 제거로 유명한 곳입니다)
1. 먼저 ㅍ는 상담 두번 다녀왔고요, 첫상담때는 5분정도 짧게 상담했지만 두번째에는 30분정도 길게 했습니다. 원장님께 차트랑 수술전사진 보여드리니 호흡문제 원인이 콧날개연골을 묶을때 너무 올려묶어서, 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약해지거나 손상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전체제거시 괜찮아질 수 있지만 날개연골이 단순히 약해진게 아니라 손상되어있으면 완전히 괜찮아지지는 않을거라 하셨습니다. 두번째상담은 마음에 들었지만 몇개월간 성예사 들여다본결과 ㅂㄹㅋ 의심가는 글이 많아서 걸렀습니다.
2. ㅅ로시작하는 두글자병원은 상담 한번만 다녀왔고요, 호흡문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제거하면 괜찮아질거라며 자신감넘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거기다 처음엔 전체제거 가능하다 하시더니 나중에 제가 첫수술병원 원장이 펼침이식을 했을 수도 있다고 알려드리니 그거 제거하면 코 무너진다고 하셨습니다.
이것도 그렇고 저는 자신감 넘치는 의사에게 첫수술받았다가 호흡문제 생기니 나몰라라하는 모습에 학을 뗀지라 여기는 내려놨습니다.
3. ㄱ도 상담 한번만 다녀왔고요, 아예 진료실로 절 데려가셔서 내시경으로 꼼꼼히 확인하시고 제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셨습니다. 오른쪽 콧날개연골을 올려묶어서 원래자리로부터 연골이 이탈된지라, 단단하게 지지하는 연골이 이동했으니 들숨 때 콧볼이 많이 움직여서 콧속이 붙는 느낌이 나는 거라고요.
원장님은 제거만 해도 좋아지긴 하겠지만 더 효과를 내려면 귀연골로 외측밸브이식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거기다 제가 펼침이식 얘기를 하니 그건 호흡과 관련이 없으니 제거 안할거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제 문제를 짚어내신건 마음에 들었지만 성예사에 올라온 몇몇 제거후 호흡관련한 후기들 때문에 패스했습니다.
4. ㅅ는 두번 상담 다녀왔고요, 어느한번 확신을 주지도 않으셨고 호흡문제 원인은 너무 많아서 특정지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말한 비밸브협착은 겉으로 봐서 티가 나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고, 이비인후과 선생님들도 문제없다 했으니 그것때문은 아닐거같다고 하셨습니다.
단 펼침이식 때문에 이론과는 달리 코막힘이 생길 수도 있으니 제거하려면 전체제거가 맞다고 보셨고요. 결국 제거하면 좋아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저는 다녀본 곳들 중 그나마 신중하고 양심적이신 것 같아서 여기서 제거했습니다.
제거방법은 개방으로 실리콘, 비중격연장에 이용된 기증늑과 비중격, 왼쪽에 기증늑 펼침이식, 비주쪽 기증늑, 코끝비중격조각 모두 제거고요, 피막은 제가 호흡문제로 제거하는지라 굳이 긁어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아 제거하지 않았습니다.
또 제가 양악수술을 한지라 비중격이 무너질까봐 채취한 비중격은 옆에 덧대기로 했는데, 너무 작고 모양도 ㄱ자라 지지를 제대로 못할거라 그냥 다 제거하셨다고 합니다. 또 연골재배치 한거구요. 올려묶어진 날개연골 풀어 내리고 아래쪽 한땀만 묶었다고 하셨어요.
수술후 원장님께서 오른쪽 날개연골이 왼쪽보다 더 많이 올려묶어져 있었다고, 숨쉬기 불편했던게 그거때문일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거후 오른쪽 코가 심각하게 막혀 울고불고 난리를 쳤는데, 실밥푸는 날부터 서서히 괜찮아지더니 지금은 꽤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회복속도는 개인마다 크게 다르니 성예사 후기들 보면서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수술전과 똑같진 않지만, 훨씬 숨쉬기 편해지고 좋아져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사실 제 수술코도 예쁜 모양은 아니었고, 오히려 휘고 이상한 모양이었지만, 사람이 숨을 못 쉬면 모양은 눈에도 안들어옵니다.
지난 6개월간 그냥 죽고싶고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숨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외모로 돈벌어먹고 사는 연예인도 아니고..외모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좋아하는 거 먹고 가족이랑 즐겁게 살아가는게 최고입니다.
모든 외과적 수술에는 크든 작든 꼭 부작용이 따르기에 신중하셔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작은 시술이라도 절대 받을 의향이 없고, 제 가족들에게도 꼭 필요하고 긴급한 수술이 아니라면 절대 시키지 않을 생각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ㄷㅎㅇ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