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붓기나 완전히 자리잡으려면 멀어서
후기를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지만
전체제거를 앞두고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될까 싶어 올립니다.
* 첫 수술 : 2012년 (8년 전)
* 모태코 : 약간 매부리, 콧대 높음, 휜코
- 코 막힘 개선을 위해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하면서
코 끝을 남는 비중격으로 살짝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다 하여
수술 후 코 끝이 딱딱해지고 부자연스러워지는 기본적인 변화도 모르는 채로
이비인후과 겸 성형외과에서 수술했습니다.
* 제거 사유
1. 수술 후 코 끝이 딱딱해지고 이물감, 압통
2. 전혀 개선되지 않은 코막힘
3. 수술했다는 죄의식과 수술한 티가 너무 나는 코모양
- 처음에는 코 모양이 자연스러워 보였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얼굴살이 빠지고 코 피부가 얇아지는데
코만 뾰족하게 우뚝 서 있어서
나중엔 누가 봐도 수술한 코처럼 보입니다.
당장은 코가 예뻐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100% 오는 결과라 생각해요. 변형이 무조건 옵니다.
게다가 무보형물은 콧대는 건드리지 않고 코끝만 올리는 거기땜에
콧등과 코끝 사이의 경계쪽이 매끈할수가 없어서 부자연스러운 각이 생깁니다.
- 사람들을 만날 때 내 코만 볼까싶어 굉장히 신경쓰이고 위축돼고 스트레스 받음
남자친구들이 얼굴 만질때도 코가 돌덩이처럼 너무 딱딱하니
너무나 신경쓰임
- 몇 번이고 제거하고 싶었지만 그 당시는 제거 전문병원이란것도 많이 없을 때고
이왕 한 번 건드린 거 괜히 또 건드렸다가 더 문제가 생길까 두렵기도 해서
몇 년을 참다가
최근 한 겨울에 갑자기 코에 압통을 느껴지고 염증인가 싶어 계속 코에 신경을 쓰니
두통까지 와서
그때부터 성예사에 들어와 미친듯이 제거 잘하는 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 상담
- 상담은 원래 수술했던 병원1, 성예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제거 3대장중 강남에 위치한 2곳 / 총 3곳에서만 상담 했습니다.
원래 여기저기 물어보고 발품 파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상담 많이 안 받았습니다.
1. 원래 수술 병원 : 그새 더 유명해졌는지 의사선생님 얼굴 보기도 힘들었고 수술 및 상담 환자가 진짜
바글바글해서 제거하러 온 저는 그닥 신경도 안쓰더군요.
무보형물이고 염증날 확률 0퍼센트인데 왜 제거하려 하냐는식
바뀐 실장도 다른 수술환자들 보느라 바쁜지 저를 귀찮아하는게 역력했고
여하튼 탐탁치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2. A병원 : 상담비 만원이나 내고 두 번을 방문했고
장점은 제 코가 오른쪽에 펼침이식을 대놨음에도 불구 왼쪽콧등이 기형적으로 불룩했던 모양에 관해 짚어주신 점.
코에 느껴지는 압통과 두통은 심리적 요인일거라고 말해주신 점 (실제로 그 말 들은 후부터 압통과 두통이 사라지더군요.
심리적 요인도 크다고 느꼈어요)
단점은 확신을 주지 않으신 점. 이 부분에 대해 신중하고 양심적이란 평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내 코를 맡겨도 되나 싶은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았고
무보형물이고 염증이 없으면 굳이 제거를 해야하는지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신 점
제거 후 모양에 대해 개런티 할 수 없다고 하심
제거 후 코 끝 딱딱함도 개런티 할 수 없다고 하심
3. B병원 : 사실 이 병원은 첨에 생각도 안했다가 가게 되었는데
들릴 코가 아니라고 말해주셨고
모태코 사진과 수술코 사진, 수술일지를 모두 들고 갔는데
보시고는 대충 제거 후 모양이 어떻게 나올지 말씀해주신 점
수면마취에 사고에 대한 극심한 공포가 있었는데
마취전문의를 추가금 내고 따로 부를 수 있는 점
저의 우선순위는 제거 후 미용적인 부분이 1 순위였고, 3월 안에 제거를 꼭 해야했기에
더 끌지 말자 싶어 예약했습니다.
* 수술
1일차(수술당일) : 12시간 금식 후 병원 방문
첫 수술땐 아무 생각없이 잘만 했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수면마취 중 사고가 날까 너무 공포스럽고
여러가지로 예민한 상태로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여기는 수술 전 준비(코털 제거, 얼굴 소독, 코에 산소호흡줄 꽂기 등)를
맨정신인 상태에서 진행합니다
굉장히 긴장되고 예민한 상태에서 맨정신으로 받으려니 조금 힘들었어요
수술준비해주시는 분들이야 매일 하는 일이니
기계적으로 닦고 깎고 꽂고 하시니깐 좀 아프고 불편한 순간도 있었고
차라리 마취 후 해줬음 좋겠다 싶기도 했는데
최대한 마취시간을 줄이려고 그런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마취과 선생님 오시고
원장선생님께서, 환자가 마취에 대한 공포가 크니 잘 부탁한다는 식으로 말씀해주시는게 들려서
굉장히 안심되고 고마웠습니다.
마취약을 굉장히 천천히 조심스럽게 넣어주셔서 평소 수면내시경 하거나 할때보다
천천히 잠이 들었습니다
1시간 10분 정도 걸렸고
마지막 봉합할때 무조건 깨우시기 땜에 일어납니다.
수술 끝나고 바로 회복실로 가지 않고 5분? 정도 더 누워있던 것 같은데
춥고 불편하고 마취는 덜 깨서 어지러웠네요
콧 속에 솜을 박아넣고 부목을 한 상태며
코에 한 부분마취때문에 윗니과 입술에도 감각이 한동안 없어서
밥 먹기도 힘들었습니다
밤에는 통증때문에 처방받은 약 외에도 타이레놀을 추가로 더 먹었고
입으로 숨쉬는 게 너무 고통이라 잠을 자다깨다 못 잤네요
첫 수술때와 달리 코 밑으로 코피가 계속 흘러서
그게 젤 불편했어요 ㅠㅠ
2일차 : 역시나 코를 막아놔서 음식을 먹어도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었어요.
코는 터질듯이 부어 있었습니다.
3일차 : 병원가서 콧속 솜과 부목 제거. 이날부터 좀 편해졌습니다.
코 제거하는 분들은 딱 3일만 참으면 살만해집니다.
4일차부터는 시간이 굉장히 잘가기 시작했으며 (살만해지니깐...)
4일부터 큰 붓기가 눈에 띄게 빠지기 시작합니다
비주부분 실밥 제거했고, 코 안쪽으로 녹는 실밥이 아직 남아있네요.
* 전체제거 후 변화
저는 제거 후에도 미적인 부분을 포기할 수 없어서
기능적인 부분은 기대도 안했고, 원장님도 코막히는 부분은
개선될수도 안될수도 있다 하셨는데
제거 후 신기하게도 늘 막혀있던 오른쪽 코가 뚫렸습니다.
이 부분은 아마도 오른쪽에 펼침이식 대놓았던걸 제거하면서 좋아진게 아닐까 하는 추측인데
원장님께 여쭤보니 그럴 수도 있다고만 하시더라구요.
모양은 예전의 인위적으로 뾰족했던 코 끝이 사라져서 너무 좋고
전체제거를 했음에도 높은 코가 유지되어서 너무 신기하네요
지금도 사실 수술한 코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
일단 전부 제거했으니 심적으로는 편안합니다.
모양은 맨 처음 수술 때 제가 원했던 코 모양이 이제 나온 느낌?
걱정되는 부분은 점점 코 끝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이제 더 이상 안 떨어졌음 좋겠는데
코 끝만 이 상태로 유지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네요.
* 마지막 하고 싶은 말
사람들이 괜히 코는 건드리는게 아니다 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세상에 자연스럽고 티나지 않는 수술코는 없습니다
수술한 코는 무조건 티가 날 수 밖에 없어요
저도 처음엔 자연스럽다고 티 안난다고 좋아했어요.
시간 지나면 백프로 점점 더 티나구요 모양도 계속 변형됩니다
어릴 때야 그 인위적인것조차 화려하고 예뻐보일지 몰라도
나이들면서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게 최고라는 것...
이건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르겠지만요
특히 자연스럽고 부작용이 없다고 해서 쉽게 무보형술 코끝 수술 계획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 글 보고 제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셨음 해요
저는 제 가족, 혹은 나중에 제 자식이든 누구건
다른 성형은 몰라도 코 수술한다면 진짜 뜯어말릴거에요...
그리고 제거 앞둔 분들...너무 불안하거나 걱정하지 않으셨음 하고
모두 제거 잘 되셔서 원래의 코 되찾길 바라겠습니다.
긴 후기글 감사해요^^ 모태코보다 수술코보다 지금 코가 제일 예뻐요.제거하면 이 말이 가장 듣고싶을것같은데 이루셨네요.축하드려요!!! 저도 무보형이라 아무것도 없지만 딱딱함과 부자연스러움.이물감.코막힘에 살짝 삐뚤기도해서 제거하려고요. 하신곳에서는 제거하면 코끝 안딱딱할꺼라고 하시던가요? 저도 괜찮으시다면 병원과 비용 부탁드려요~ 붓기 예쁘게빠지시길 바래요
[@Olimpia] 한번이라도 칼을 댄 코는 아무것도 안한 모태코만큼 부드러워지는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금보다 많이 좋아질거다, 라고 하셨던걸로 기억해요. 일단 코끝 당기던 느낌은 사라졌네요. 후기들보니 6개월은 지나야 좀 말랑해진다고 본 것 같아서 차분히 기다려보려구요.
수술결과에 100% 만족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80% 이상만 되도 성공적이라 생각하고 현재로썬 코가 퍼지지도 짝짝이 되지도 들리지도 쳐지지도 않아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대로만 쭉 갔으면 좋겠네요.
[@Olimpia] 저는 찝힌지도 몰랐는데 약간 찝혔었다고ㅠ 고개 들어서 보면 확실히 퍼지면서 콧구멍이 넓어졌는데 옆태는 여전히 높아요.
뾰족하고 보는 사람이 힘든 인위적 높음이 아니라 부드럽게 높아요.
같은 높은코여도 느낌이 아주 많이 다릅니다. 정면은 훨씬 착하고 유순한 인상이 됐어요.
저도 기대 이상의 결과라 신기합니다. 이제 회복과 잔붓기만 잘 빠지면 될 것 같아요.
[@품품나] 다음주요? 그럼 너무 늦으신 것 같은데요 오늘 금요일이라. 마취과 선생님하고도 스케쥴 잡아야해서 안되실수도 있을듯ㅠ 마취과선생님 부르는건 45kg 미만 저체중일때 필수인데 저는 45kg 전후에 마취공포가 심해서 병원서 먼저 권해주셨어요. 수술 앞두고 일부러 많이 먹었어요 조금이라도 살 더 찌우려고.
수술 분명 잘 되실거에요 넘 걱정 안하셔도 될듯해요
[@noname5] 저도 처음엔 바뀐거 다들 못 알아챘었어요. 초중고대학 친구들, 가족들도 모를 정도? 근데 몇 년지나 코 피부가 얇아지면서 코끝이 점점 뾰족해지니깐 한 둘씩 물어보기 시작하고 처음 만난 사람들은 당연히 수술한걸로 생각하더라구요. 제거 후 지금은 단단한데 비중격 있을때만큼 이물감 있게 단단한건 아니에요. 6개월 후 얼마나 말랑해질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 제거에 후회없네요..
병원정보 쪽지 따로 드릴 필요없이 조금만 검색해보면 어디서 하셨는지 알수 있네요, 비용이 궁금한데 혹시라도 시간 되시면 쪽지 부탁드릴게요!
코끝을 다시 수술할 필요없이 예쁘게 잡아주셨네요.
재재수술 알아보다가 다시 수술하면 또 불안감 갖고 살아야할거 같아서 제거쪽으로 알아보는 중인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심리적인 요인이라고는 하나 실리콘압박감이 심해서 제거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수술하고 숨쉬기도 편해지신거 같고 여러모로 희망을 주는 후기네요.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시간되실때 쪽지 부탁드릴게요
[@mbam] 정보 감사합니다, 상담 다녀와볼게요. 현재 12군데 돌았는데 확신을 주는 곳이 없네요 ㅜㅜ 10군데 돌때까지는 재수술로 상담 돌았는데 의사들이 실리콘 압박감은 자기가 수술해도 생길수 있다고 말해서..아무래도 저는 제거를 해야할거같아요 ㅜㅜ 이 후기랑 다른 분들 후기보니 희망생겨요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간 마음 고생 많으셨겠네요 저도 비중격 만곡증때문에 얼결에 어린 마음에 수술하고 코끝 딱딱해지는것도 몰랐어서 너무 상실감이 컸는데...
그 마음 이해가 갑니다 제거 후 사진 보니 너무 예쁘게 잘되신것 같네요 역시 수술보단 모태코가 예쁩니다
제거후 수축기 같은거 온다고 하던데 관리잘하셔서 자신감도 되찾고 행복해지세요!^^
[@냐미미밍1] 수축기...그냥 가끔 코 땡기는 느낌날때 있긴한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지금 두달차. 코끝은 아직도 딱딱하지만 사진보다는 붓기 빠지며 코끝이 더 짧고 작아졌습니다. 흉살은 코안쪽에 하나 여드름처럼 볼록한게 생겨서 물어봤는데 없어질거니 기다려보래서 기다리곤 있는데 왠지 없어질것같지 않아요ㅎ
그거랑 붓기빠지며 왼쪽 옆모습 매부리친부분 콧대갈림이 보여요. 오른쪽은 괜찮구요. 이것도 붓기빠지면 돌아올수있다고 기다려보자는데 큰 기대는 않고요. 나머지는 큰 문제없이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