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에 조기제거 받은거구요, 수술했던 병원에서 했어요.
먼저 끝까지 너무너무 친절했던 원장님 간호사님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
저 굉장한 쫄보 소심이에 걱정 무지 많고 징징거리기까지 하는 스타일인데요ㅠ 제 이전글만 보셔도 아실 거예요..
하루가 일년 같았던 시간들.. 자세히 얘기해볼게요..ㅠㅠ
우선 저는
8월 13일 무보형물 콧대 근막+코끝 귀연골+귀연골 지지대+비순각에도 덧대고+콧볼축소+휜코 교정(절골x)+비주 내리기 코수술을 받았었는데요.
제거 이유는 수술 후 길어보이는 코, 휘어보이는 코 때문이에요.
특히 너무 길어진 코 때문에요..
휘어보이는 코는 그래도 감안할 수 있었어요. 수술 전에도 c형으로 휘어져있었기도 했고 얼굴도 비대칭이거든요. 그리고 애초에 절골없이 한거니까 휜코는 많은 걸 바라지 않았는데..
수술 후 길어진 코가 정말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ㅠㅠ
콧볼축소는 너무 자연스럽게 잘됐고 비주도 예쁘게 잘 내려왔는데, 피노키오된 코를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어요ㅠㅠ
솔직히 볼수록 라인은 잘 나왔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얼굴이랑 너무 어울리지 않아서 인상마저 변한 거 같은 느낌이 들고..
그래서 조기제거를 결심했어요ㅠㅠ
주변사람들은 붓기가 빠지니까 점점 괜찮다고 좀만 참아보라고 했지만
저는 더 늦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얼른 빼버리고 싶었구요..ㅠㅠ
그리고 병원에 방문했는데요.
너무나 다정했던 원장님과 간호사님들..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ㅠㅠ 이 부분 꼭 언급하고 싶어요.
예전 글 댓글에도 썼었지만.. 원장님이랑 간호사님들은 첨부터 모두 친절하셨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참 속상했었거든요..
그리고 몇 년간 그토록 바랬던 코수술이 제 마음에 들지 않게 돼서 정말 굉장히 후회했구요. 2주 채 안되는 시간들이 정말 너무 괴로웠어요.
그 심정 겪어보지 않으신 분들은 모를 거예요..
정말 하루에 기분이 수십번 바뀌어요. 특히나 전 엄청난 소심쟁이 걱정쟁이라서;;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ㅠㅠ
게다가 몇년동안 손품발품 열심히 팔아가면서 결정한 병원인데 이렇게 되다니.. 억울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원장님 간호사님들이 대해주시는 태도에.. 진짜 그동안 맘고생했던거 눈녹듯 사라지구요ㅠㅠㅠㅠ
정말 진심으로 위로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ㅠㅠㅠㅠㅠ
제 이야기, 제가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들, 제거하고 싶은 이유 친절히 들어주시던 원장님 간호사님들.
수술 후 제 코가 길어보이고 휘어보이는 이유에 대해서 원장님이 자세히 말씀해주셨는데, 그래도 제가 완전제거를 너무 원하니까 무조건 반영해주셨어요.
그리고 수술과정 찍었던 사진들 보여준다고 하셨어요. 정확히 어떤 식으로 수술이 됐는지 등등 설명해주신다구요.
이 부분에서.. 정말 다시 한번 신뢰를 얻었어요. 굳이 수술사진까진 확인 안했지만, 그만큼 정말 자신 있으시구나 했습니다ㅠㅠㅠㅠ
또 제가 수술대 누워서 너무 긴장이 돼서ㅠ 인형 손에 쥐고 있어도 냐니까 얼마든지 된다고 자신이 손도 잡아드리겠다고 말씀해주셨던 간호사님ㅠㅠㅠㅠㅠㅠ
제가 동생이랑 같이 갔었는데 수술동안 옆방에서 동생이 편히 있을 수 있게도 해주시고
수술 끝나고 코에 바른 연고 때문에 "저.. 냄새가 안나여..." 또 호들갑 떨었는데ㅜㅜ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연고 때문이라고 제 머리 넘겨주시던 손길ㅠㅠㅠㅠㅠㅠ
제가 진짜 첫 번째 수술 때도 그렇고 제거수술 때도 그렇고 무서울 때마다 간호사님 손 피 안통하게 엄청 꽉 잡았는데..ㅠㅠ 제 손 동시에 마주 잡아주시구요ㅠㅠㅠㅠㅠ
또 저번 수면마취 블랙홀로 빠지는 듯한 기분이 너무 무서워서 이번에 얘기하니까 마취제도 적당하게 넣어주셔서 훨씬 편하게 수술 받았어요ㅠㅠㅠㅠ
그리고 원장님..
수술내내 제가 헛소리도 많이 하고 툭하면 말 걸고 요구사항 말하고 정말 가지가지했는데 한마디 한마디 모두 친절하게 대답해주셨구요
또 수술 끝나고 제 침대 직접 올려주시면서 제거한 연골들 하나하나 보여주고 말씀해주시고, 제가 또 이런 상황이 참 창피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저 진짜 쌩쇼한거 같아요..ㅠ" 말하니까 그렇게 생각하지마라고 다독여주시구요ㅠㅠㅠ
가장 놀라웠던건
저하고 원장님 본인은 서로 나쁜 마음이 전혀 없는데, 이렇게 돼서 내가 미안하다고 하시던 말씀.. 돈 모아서 한 수술인데. 하셨던 말씀이에요..ㅠㅠㅠㅠㅠ
이렇게 말해주는 성형외과 원장님 보신 적 계신가요..? 솔직히 원장님 본인이 예쁘게 만들어주신 코 마음에 안든다고 완전제거하고 싶다고 온 환자한테 누가 저렇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ㅠㅠ
따지고보면 기능적으로 잘못된 것도 아니고 최대한 안전하게 해주신 수술인데 단순히 제가 마음에 안들어서 왔는데요..ㅠㅠ 죄송하고 감사하고ㅠㅠ 정말 그동안 마음고생한 것들이 한순간에 사라졌어요ㅠㅠㅠㅠㅠ 첨에 휜코 교정 땜에 좀 거시기하기도 했는데ㅠㅠ
또 다음 방문날짜 카운터?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지나가시면서 제 어깰 토닥여주시면서 고생했다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말씀해주시는데.. 진짜 울컥하고ㅠㅠㅠㅠㅠㅠㅠ 손품발품 열심히 팔아서 결정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고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ㅠㅠㅠㅠㅠ
콧볼축소는 이미 절개해서 돌이킬 수 없고(하지만 콧볼축소는 처음부터 잘돼서 마음이 놓여요)
전 정말 하나도 남기지 않고 완전제거를 했구요. 연골묶었던 것도 풀고 알맞게 맞춰주셨다고 하셨어요.
원장님도 말씀해주셨지만, 100프로 제 모태코로 돌아올 수 없다는 거 알아요.
테이핑 하고 있어서 아직 모양은 모르지만, 어쩌면 제 마음에 더 안들 수도 있구요.
하지만 그런 부분까지 감안할 수 있을만큼 완전제거가 정말 간절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제 모태코가 워낙 못생긴 코라서..ㅋㅋㅋㅋ 그나마 마음을 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ㅋㅋ
제거수술한 지금은 심리적으로 마음이 정말정말 편해요ㅠㅠ
또 병원의 태도에 너무나 감사하구요.
제가 부목 뗀 다음날부터 하루에 몇 번씩 전화해서 징징거리던 날도 있었는데ㅠㅠ 그때마다 친절하게 차분하게 말씀해주시고ㅠㅠㅠㅠㅠ 솔직히 붓기나 멍 때문일 수 있다고 하셨을 때 물론 그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속상했는데ㅜㅜ
모두들 끝까지 너무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좋은 기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ㅠㅠ
전 이제 마음 차분히 가지고 회복에 집중하려구 해요!
버스 때문에 밤 열시 넘어서 도착해서 씻고 글 쓰니까 이 시간이네요ㅋㅋ
모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
[@클레버리]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전 원래 코가 짧은 편도 아니고 게다가 무턱이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더 길게 보였던거 같아요ㅠㅠ
동생은 시간 지날수록 예쁘게 잘됐다고 했는데 전 못참겠더라구요..ㅜㅜ 라인은 볼수록 잘 나온거 같긴 해요! 그리고 짧아보게 재수술하는건.. 전 그냥 첫 코수술이 이렇게 돼버려서 다시 또 알아보고 조사하고 수술결과에 초조해하면서 손대고 싶지 않더라구요ㅠㅠㅠㅠ 제가 정말 소문난 걱정쟁이라서;; 저 같은 성격은 애초에 코수술을 하면 안됐었는데 제 자신을 너무 간과했어요ㅠㅠㅋㅋ
정말 몇년간 손품발품 열심히 팔았었는데 그 시간은 이제 아깝지 않아요! 그렇게 해서 결정한 병원인데 너무너무 친절하게 해주셔서ㅎㅎ 비록 제 불만족으로 2주만에 제거하게 됐지만 오히려 더 신뢰가 생겼습니다!
[@그알] 솔직히 후기가 다 좋을 순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만약의 경우가 생겼을 때 병원에서 대처를 어떻게 해주시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ㅎ
저 같은 경우는 단순히 제 불만족으로 조기제거를 하는거였는데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마음에 안들게 돼서 오히려 원장님 본인이 미안하다며 수술 끝나고 고생했다고 토닥여주시는 모습에.. 정말 따뜻한 분이라고 느꼈어요ㅠㅠ
솔직히 모양이 제 마음에 많이 안들어서 진짜.. 후회 정말 많이 했는데 그 마음이 눈녹듯 다 풀렸구요ㅠㅠㅠㅠ
게다가 전 며칠 뒤 겉실밥 제거하고나서 터미널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병원에서 전화 오시더니 원장님이 통화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해서 통화까지 했는데요, 궁금한거 있으면 언제든 쑥스러워말고 연락 주라고 하셨어요ㅠㅠㅠㅠㅠㅠ
병원마다 호불호는 있고 안좋은 후기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병원의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도 생각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