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 전><제거 후 >안녕하세요.
성예사에서 코제거와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저처럼 혼자서 힘들고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제거 이유 ]
저는 코 수술한지 6~7년이 되었습니다. 수술하기 전
콧대없고 낮은 코에 어렸을 때부터 콤플렉스가 있었고
코수술하고 나서 만족도도 굉장히 컸습니다.
촌스럽던 인상이 세련되어 졌어서 최근까지도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코수술 한거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3,4월쯤?) 갑자기 미간이 부어오름과 동시에
건드리면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 부었다는 걸 인지할 정도는 아니였고
(실제로 회사도 그냥 평소처럼 나갔고 아무도 못 알아봄.
친구,가족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고 함.)
수술했던 병원에 가서 2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였더니
염증이 가라앉았습니다.
수술한 병원에서도 염증이라면 아바타처럼 부어야하는 데
그렇지 않아서 경과를 보고 한번 더 부어오르면 제거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코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왠지 코가 처음보다 들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가 들리는 걸 구축이라고 한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부작용이라는 건 수술 6년이 넘은 저한테는 먼 이야기인줄만 알았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매일 코 사진을 찍고 코만 보고 다른 사람 얼굴을 볼 때도 코만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달을 '코가 괜찮은 것 같아 그냥 냅둘까?' 란 생각과 '아니야 코가 들렸어 제거하자'란
생각을 가지고 고민하며 지냈습니다.
그도 그럴듯이 구축도 약간 진행된 상태였고 콧대의 약간의 붉음증과
실리콘 티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쉽게 인지하지 못했고
수술하고 워낙 만족했기 때문에 제거하면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9월쯤 다시 한번 콧대가 부어올랐습니다.
3,4월에 부었을 때보다는 훨씬 붓기도 약했고 통증도 거의 없었지만
차라리 제거해야한다는 확신이 들게되어 기쁜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번 추석연휴에 제거 날짜를 잡고 수술을 하였습니다.
[제거 관련 정보]
실리콘 3.5mm 코끝 귀연골 소량
[제거 병원]
어디서 제거해야하나 굉장히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구축증상이 있기 때문에 그냥 제거해도 될까? 아니면
연골재배치와 같은 교정을 해야할까 하는 점도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예사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정보를 얻고
두군데 상담을 다녀왔습니다.
한 곳은 재건으로 유명한 병원이었고 상담을 할려고 해도 두,세달 기다려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구축증상이 확실하고 여러가지 증상으로 봤을 때 필히 재수술을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제거는 절대 추천하지 않으며, 그냥 제거하면 아마 제가 낮은 콧대에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엉덩이에서 자가진피를 떼서 콧대를 높히고 귀에 있는 연골을 활용해서 구축된 코를 내리자고 했습니다.
비용도 굉장히 비쌌지만 저는 사실 비용은 상관없었습니다.
비싼 돈을 주더라도 예뻐지고 지금의 상태에서 나아지고, 부작용만 없다면 할 의향이 있었지만
자가진피는 또 그것대로 흡수될 수도 있고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어린 나이인데 엉덩이에 길게 흉이 생기는 것(물론 일어서 있으면 안 보인다고 합니다..)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이 병원에서 수술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이 병원을 비추천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어렵게 상담했던 만큼 오랫동안 이야기해주셨고 어려운 수술을 잘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제가 제거수술한 곳입니다. 일단 상담해주는 간호사 언니가 너무너무 친절했고 여러가지 제거 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나게 고민하고 걱정하는 저에게 귀연골,실리콘 제거는 아무것도 아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라고 하면서 위로해주었습니다. 의사선생님도 구축증상은 실리콘을 제거하면 무조건 나아질 수 있고 지금보다 코끝이 내려올 거라고 확신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은 거라면 제거를 해도 좋다, 제거하면 그냥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런 말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인터넷 후기들을 찾아봐도 염증,구축 증상이 있을 때 제거하면 더 심하게 들린다와 같은 이야기가 있어서 너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이곳에서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상담한 그 날 수술 날짜를 잡은 건 아니고 집에 돌아와서 한달 후?쯤 수술을 결정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정말 유명한 다른 병원의 수술법들도 많이 찾아보고 실제로 예약도 잡았지만
가본 곳은 두곳 뿐이네요.
제가 원래 코수술했던 곳도 의사선생님 친절하시고 적은 비용으로 제거해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저는 구축,염증 증상이 있기 때문에 피막,캡슐까지 깨끗이 제거해주시는
제거,재건 전문병원에서 하고 싶어서 다른 병원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후기]
수술 당일 - 수술하기 전까지도 제거하지 말까, 재수술하는 게 나을까 고민했습니다. 구축이 있으니까 연골재배치를 해야되는 건 아닐까 고민했지만 결국 수술을 하게 되었고 국소마취를 했습니다. 성예사에서 많은 후기를 읽었을 때 실리콘 제거는 매우 간단하며 아프지 않다고 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국소마취 너무 아프고요, 저는 아픔을 잘 참는 사람인 줄 알았는 데 아닌가봅니다. 그리고 수술 도중에 의사선생님께서 염증이 매우 많다고 염증을 긁어내는 데 매우 아프고 수면마취할껄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몇 일이 지난 지금은 국소마취도 괜찮았다^^;;;란 생각이 드네요. 인간은 역시 망각의 동물이라.... 여튼 수술 당일에는 오히려 별로 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렇게 심하게 붓지도 않고, 구축도 심하지 않았지만 막상 수술을 해보니 염증이 굉장히 많았고 코끝 연골까지 염증때문에 녹아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ㅠㅠ.....혹시 콧대가 붉어지시거나, 약간의 구축, 약간의 통증이 계신 분이 있다면 참고하세요. 저는 별로 안 부어서 제거 안해도 되는 건가 고민했었답니다.
수술 1~3일 - 부목때문에 콧대가 낮아졌는 지 알 수 없습니다. 근데 저는 염증이 많고 캡슐을 제거해서 그런지 눈까지 팅팅 부었구요 3일째 부목을 제거하고 나서 절대로 이 상태로 일상생활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거한 병원에서는 금요일날 제거하고 월요일날 출근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절대 안될 것 같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코만 부으면 또 모를까 볼까지 다 부어서 불독처럼 되있었는 데 긴 연휴에 수술하길 잘 했다 생각했습니다.
수술 4~8일 - 부목떼고부터 붓기 빼기 위해서 산책을 엄청 많이 했습니다. 4일부터 눈에 보이게 붓기가 빠지더라구요. 수술 후 1~3일까지는 오히려 더 붓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8일이 된 지금에서야 제 얼굴형에 가깝게 돌아온 것 같아요. 확실히 정면은 실리콘이 없기 때문에 뭔가 촌스럽고 넙대대한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부었을 때는 이렇게 촌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옆 모습은 오히려 실리콘 있을 때보다 더 자연스러운 듯한 기분이 들고 제가 정말 콧대가 없었는 데 그래도 끔찍하게 낮아지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걱정했지만 구축증상은 완화된 것 같습니다. 물론 붓기를 더 빼봐야 알겠지만.... 특히 다른 점은 코끝이 날렵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코끝이 둥글둥글하게 되었답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화장으로 커버하려고 노즈쉐딩하는 화장품도 샀습니다^^;;;;
[후기를 마치며]
저는 수술하기 전까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실리콘 제거와 관련된 건 정말 정보도 없고 주변에 제거한 사람도 없기 때문에 굉장히 무섭도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부목을 떼기 전 까지도 재수술을 했어야 하는 건 아닐까? 난 아직 젊고 어린데 내가 잘못된 선택으로 실리콘을 제거한 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어느정도 붓기가 빠져보니 그냥 제거만 하길 잘 한 것 같아요. 물론 생각이 또 바뀔 수도 있지만요.
염증,구축 증상이 있었음에도 그냥 제거만 한 이유는 전문적 지식은 없지만 저 혼자 생각했을 때 피부안에 아직 염증이 있는 데 그걸 긁어내고 피막을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그 위에 실리콘을 다시 올리거나 자가진피를 올린다는 건 제 코한테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제 몸이 실리콘을 밀어내서 염증이 생긴건데 다시 재수술을 했다가 구축이 더 심해지면 정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 몸이 쉴 수 있게 그냥 콧 속에 든 이물질들을 다 제거하고 정~ 못생기고 못살겠으면 6개월 후에 필러를 넣던가, 재수술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제거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거한 지금은 물론 그 전보다 순박하게 생겼지만 화장으로 잘 커버하면서 그냥 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피부관리랑 몸매관리 열심히 하고 외면보다 내면을 더 열심히 채우려고요^^;; 아, 그리고 의사선생님께서 염증이 심했기 때문에 수술 도중에 추후에 구축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한달간 리자벤 처방해주셨네요. 부디 저도 구축증상 없이 예후가 좋기를 바랍니다.
성예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긴 후기를 올립니다.
저처럼 구축,염증으로 고통받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홍보처럼 느껴질까봐 일부러 병원이름이나 지역은 쓰지 않았습니다.
혹시 부끄러워지면 이 글을 금방 지울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추석인데 남은 연휴 잘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