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제거 후기

많은 고민 끝에 저번주에 전체 제거 하고 왔어요
오늘 부목 떼고 왔고 아직 퉁퉁 부어있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글 씁니다!

*첫 수술: 기능코(비중격 만곡증+비염), 미용코(매부리 갈기, 외측 절골, 비중격 연장, 모자이식 비중격, 아마 연골 묶기)

전 6개월 전 첫 수술을 했고 무보형물 수술이였어요
무보형물 임에도 불구하고 코 끝 딱딱함과 비중격 연장의 고정감이 너무 불편해서 제거를 생각했고 모양도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첫 수술 후 비주 휨과 연골 비침으로 2주만에 조기 교정을 받았으나 비주 휨은 정도는 덜해졌지만 여전했어요. 첫 수술 병원에 여러번 내원하여 제거 의사를 여러번 밝혔고 수술 병원에서는 원하면 언제든지 제거 가능하고 제거해도 무너지지 않게 수술해놨으니 걱정하지 말라, 그러나 지금 모양상으로 크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니 일단 6개월은 지켜보자고 했어요. 6개월이 다 되어갈 무렵 수술 병원에 상담을 갔었고 제거하고 싶으면 아예 지금 날짜를 잡아줄 수 있다고도 하셨지만 그냥 왜인지 모르게 거기서 제거를 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다른 병원들을 알아봤네요.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던건 첫 수 병원에서 제거해도 문제 없게 수술해놨다고 전체 제거를 말리거나 코가 무너진다거나 하지는 않으시고 일년에 제거 원하는 사람 한 두명씩 있다, 제거 가능하다고 제거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씀해주셔서 다행이였어요. 제거 관련해서 병원은 네군데 정도 갔던 것 같고 사실 다들 제거를 추천하진 않으셨어요. 모양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보형물이 있는 것도 아니니 좀 더 지내보다가 천천히 생각해보라고들 하셨어요. 하지만 웃을 때마다 느껴지는 비중격 연장의 고정감, 코 끝의 딱딱함이 너무 스트레스 받았고 이건 제가 익숙해지고 사는거지 딱딱함이 풀리거나 그런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모양이라도 마음에 들었으면 감수하고 살았겠지만 그것도 아니라서 이 불편감을 견디고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수술을 너무나도 후회하는 입장인지라 제거까지 후회한다면 정말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많이 고민했어요. 고민 끝에 저번주에 제거하고 왔고 오늘 부목 떼고 왔는데 코 끝만 제거 했음에도 콧대까지 다 부어서 코가 형태가 없네요 ㅎㅎ 그치만 제거는 아직까지 후회하지 않아요. 확실히 이물감이 없고 아직 수술한지 얼마 안돼서 비주 부분이 땅땅한 느낌은 있지만 코가 확실히 가벼운 느낌이네요. 숨 쉬는것도 뭔가 전보다 못하다는 느낌이였는데 숨도 더 잘 쉬어지는 느낌이에요. 콧구멍도 11자로 길어져서 그게 너무 싫었는데 동그래졌고 코 끝도 동글동글하네요.  비주 휜건 수술의 목표가 아니라고 하셔서 기대는 안 했는데 수술코보다 비주가 똑바래졌어요. 지금 많이 부어있다고 하셔서 더 지켜봐야죠!

제가 병원 상담 다니면서 대부분 해주신 말씀은 원래 코 끝이 쳐진 매부리 였어서 들릴 확률은 적다고 하셨고 전 매부리가 너무 갈려서 넙대대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다들 콧대는 문제 없다고 하셨어요. 전 손품 팔 때부터 수술 받고 싶은 병원이 있었는데 사실 원장님 상담이 막 좋다거나 딱히 인상깊었던건 아니지만 제가 첫 수술 한 병원에서 수술하고 이 병원에 와서 제거하는 분들이 몇 계셔서 그 병원에서 어떤식으로 수술해놓는지 잘 안다고 걱정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콧 속을 엉망으로 수술해놓고 그런분도 아니라고 하셨고 실제 수술도 수술 기록지랑 똑같이 되어있었어요. 흉살 때문에 콧 속 상태가 좋진 않았지만 비중격 과채취로 인한 안장코나 날개 연골이 끊어지고 그러진 않았다고 하셨어요.
수술은 수면 5분+국소 마취로 했고 1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아픔은 전혀 안 느껴졌고 정신은 수면 깨고 나서는 멀쩡했습니다. 신기했어요! 붓기는 첫 수술 때도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였던거 같은데 첫 수술 때보단 제거가 회복이 더 빠른것 같긴 해요.

코 모양은 확실히 수술 코가 오똑하고 예쁘겠지만 전 그냥 못생겨도 편하게 살고 싶어서 제거했어요. 앞으로 모양이나 수축기가 걱정되긴 하는데 문제만 없이 잘 회복되었으면 좋겠네요. 지금 코는 부어있고 윤곽도 없어서 참 못생기긴 했네요 ㅎㅎ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던 6개월이였는데 물론 아직도 마음의 상처가 다 회복된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마음이 편하네요. 여기서 알게된 많은 분들께 도움도 받고 위로도 받아서 그 분들께도 참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아직 힘들어하고 계실 분들께도 저도 아직 해방은 아닌지라 같이 힘내자고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아직까지 코 수술한거 너무 후회하고 속상하지만 일단은 지금 무사히 회복되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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