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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뉴스]

"위험한 비과학"VS"치료 근거 있어" 코로나에 전통약제 먹힐까

한쪽두쪽세쪽 2020-05-08 (금) 09:04 3년전 1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구원 투수’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렘데시비르가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지만, 이 역시 사용할 수 있는 대상이 한정돼 있어 방역에 활용하기는 한계가 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등장했던 타미플루처럼 감염 초기부터 투약해 전파력을 낮추는 것에 대한 유용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전통 약제를 이용한 중의학을 치료제 카드로 꺼내들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도 약초로 만든 생약을 치료제로 쓰고 있다. 이에 서구 과학자들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라고 반발한다. 반면 한의학계는 “수천년간 쓰인 약을 치료에서 아예 배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맞서고 있다. 

"전통 약제 유효성·안전성 입증 안 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6일(현지시간)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치료에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전통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이언스는 '약초요법'(herbal remedy)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중국 고유의 전통 약제가 효과가 있다’며 대대적인 홍보와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 일부 국가들에 중국 전통 약제를 무상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중의사까지 파견했다.

中 사스 때 개발한 '연화청온', 아프리카 개똥쑥 '허브토닉'

중국에서 대표 주자로 내세우는 약은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개발한 캡슐 형태의 ‘연화청온’(連花淸瘟)이다. 연교ㆍ금은화ㆍ어성초ㆍ대황 등 13가지 생약으로 조제된다. 신종플루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 유행 때도 중국 당국이 치료제로 사용했다. 유행성감기로 인한 발열·오한·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위생위는 지난 2월 발간한 코로나19 치료법 제6판에 연화청온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포함시켰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은 ‘개똥쑥’을 치료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자국의 개똥쑥으로 만든 ‘허브토닉’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개똥쑥에 들어있는 아르테미신 성분으로 말라리아 뿐 아니라 코로나19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마다가스카르 국립의학원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과학적 근거가 없고 특히 어린이의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는 약”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그럼에도 탄자니아·콩고공화국 등은 허브토닉을 수입하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다. 

"한의학도 과학적 근거 있어"

그렇다면 바이러스 치료에 있어 전통 약제는 정말 과학적인 근거가 없을까. 한의학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효능이 없는’게 아니라 ‘효능이 있지만 아직 치료 기전이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렘데시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면 한의학은 과도한 면역반응이나 합병증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인체 내 면역 시스템이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장기들을 손상시키는 과도한 방어작용이 일어날 위험이 있다. 이렇게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게 한의학의 방식이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더라도 결국엔 환자가 자신의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과학적 근거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스 퇴치의 영웅’이라고 부르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 3월 SCI급 국제학술지(Pharmacological Research)에 연화청온의 치료 효과를 입증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연화청온의 항바이러스 활동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잠재적 효과를 살폈다. 연화청온이 바이러스 형태에 미치는 영향을 투과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 수준을 RT-PCR 방식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연화청온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통한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인자의 발현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연화청온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고 숙주 세포로부터의 사이토카인 방출을 줄임으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선오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는 "코로나19 치료에 관한 동양의학 연구는 기초에서부터 임상시험까지 중국에서만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수천년간 활용된 전통 자원이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쓰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2998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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