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수술 후 볼처짐, 당겨 올리면 해결될까?

2025년 성형외과 전문의 연수강좌에서 필자가 직접 강의했던 내용을, 일반 독자분들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 보았습니다.

평소 볼처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수 있겠지만, 다소 낯선 개념일 수 있어 먼저 이 글의 핵심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광대 축소술을 포함한 안면윤곽 수술 이후 발생한 볼처짐에 대해 '안면거상술(facelift)'을 권유하는 병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볼처짐의 해부학적 원인을 고려하면 안면거상술은 적합한 수술이 아닙니다. 광대 수술 후 볼처짐은 피부 노화로 인한 처짐과는 전혀 다르며, 그 원인과 구조에 따른 수술은 '골막하 중안면 거상술'입니다.

최근 성형외과 진료의 중심이 뚜렷하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눈·코·윤곽·가슴 성형이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리프팅이 안면윤곽을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리프팅은 주로 중년 이상의 피부 처짐과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되는 수술이지만, 이제는 그 수요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습니다. 30~40대 환자들이 리프팅 수술을 상담받는 경우도 흔해졌으며, 그중에서도 "광대 수술 후 볼이 처졌다"라는 이유로 리프팅을 권유받는 비율이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안면윤곽 후 볼처짐에서 안면거상을 받은 환자들 상당수는, 개선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볼처짐과 노화는 원인이 완전히 다르므로, 노화를 개선하는 안면거상술로 볼처처짐 해결이 어렵습니다. 원인이 다른데 방법만 갖다 붙인 상황입니다.

안면거상술은 피부가 늘어난 경우에 남는 피부를 자르고 당기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피부와 근막이 탄력을 잃고 아래로 느슨하게 내려온 경우에 효과적이며, 노화로 인한 처짐에 적합한 수술입니다. 하지만 광대 수술 후 발생한 볼처짐은 피부가 늘어진 것이 아니라, 광대 근육과 볼살 자체가 함께 아래로 떨어진 형태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광대 수술 후 얼굴이 꺼지고 처져 보인다는 불만은 꽤 흔합니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 뚜렷하게 설명하는 의료진은 많지 않습니다. 흔히 들을 수 있는 설명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광대뼈가 줄어들면서 얼굴의 지지 구조가 약해져서 살이 아래로 처졌다는 이야기. 둘째, 수술 중 박리 범위가 넓어져서 살이 자리를 못 잡고 밑으로 떨어졌다는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모두 엄밀히 말하면 흔히 이야기되는 가설일 따름에 불과합니다.

실제 볼처짐이 발생한 경우들을 살펴보면 위의 가설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볼이 처진 이유는 '근막 때문'도, '피부 때문'도 아닙니다. 광대뼈에는 우리가 웃을 때 입꼬리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광대근(zygomaticus major muscle) 이 붙어 있고, 이 근육 위에는 광대 볼살(malar fat pad)이 얹혀 있습니다.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6/000009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