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위고비 이후 기적의 약이 또 탄생될까?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 중인 실험용 비만 치료제가 초기 임상에서 체중의 25%에 가까운 감량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약물은 현재 당뇨 및 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오젬픽(Ozempic)과 웨고비(Wegovy) 계열을 잇는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Fox News)에 따르면, 해당 신약은 ‘아미크레틴(amycretin)’이라는 이름의 약물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아밀린(amylin)이라는 두 가지 식욕 조절 호르몬의 작용을 하나의 분자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두 호르몬은 각각 식욕 억제와 포만감 유도에 관여하는데, 두 경로를 동시에 활성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 임상 결과 “체중 최대 24.3% 감량”
아미크레틴의 초기 임상시험에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을 포함한 총 12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주 1회 아미크레틴 주사를 맞았고, 가장 높은 용량(60mg)을 투여받은 그룹에서는 평균 체중의 24.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플라시보)을 투여받은 그룹은 평균 1.1% 감량에 그쳤다.
앞서 노보노디스크는 아미크레틴의 경구용(알약) 버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고, 하루 한 번 복용 시 최대 13%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 “체중 감량 정체 없이 지속적 효과” 주장도
기존 GLP-1 계열 약물(삭센다)은 일정 수준에서 체중 감량이 멈추는 ‘플래토(plateau) 현상’ 즉 정체기가 보고돼 왔다. 그러나 아미크레틴을 투여받은 참가자들은 치료 기간 내내 체중이 꾸준히 감소해, 장기 치료 시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이번 결과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하고, 전문 학술지 The Lancet에도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그러나 위장 문제는 기존 약물처럼 여전히 존재한다. 아미크레틴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식욕 저하 등 위장 장애 증상으로, 이는 기존 GLP-1 계열 약물과 유사하다. 연구진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의 수준으로 관리 가능하다고 평가했지만, 고용량일수록 부작용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뉴욕대 랑곤병원 비만센터의 크리스틴 렌-필딩 박사는 폭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초기 효과는 고무적이지만, 장기 복용 시 위험과 이익의 균형을 더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렌-필딩 박사는 해당 연구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비만은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복합적인 만성 질환이며, 약물치료는 식이조절, 운동, 행동 교정 등과 함께 병행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번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아미크레틴의 주사제와 알약 버전 모두를 3상 임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의 개발 책임자 마르틴 홀스트 랑에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비만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자사의 과학적 역량과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145/0000022075?ntype=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