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반팔이나 반바지를 입고 피부를 드러낼 일이 많지만, 팔뚝이나 허벅지에 ‘닭살’이나 ‘뱀살’처럼 거칠고 오돌토돌한 피부 증상이 있으면 노출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러한 피부 상태는 흔히 건조증이나 각질 문제로 여겨지기 쉬운데, 보습제를 꾸준히 발라도 질감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모공각화증’일 가능성이 크다.
모공각화증은 전 세계 성인 가운데 약 40%가 겪을 만큼 흔한 피부 질환이지만, 원인을 제대로 알고 잘 관리하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이에 피부과 전문의 김병욱 원장(서울올업피부과의원)과 함께 모공각화증의 원인과 증상, 관리법을 자세히 짚어본다.
모공각화증, 케라틴 축적이 주원인
모공각화증은 피부의 각질 세포가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모공을 막아 생기는 만성적인 각질성 피부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는 각질이 자연스럽게 탈락하지만 모공각화증 환자의 경우에는 피부 속 단백질인 '케라틴(keratin)'이 제때 탈락하지 못하고, 모낭 입구(follicular ostium)에 쌓이면서 돌기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발병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각질 세포의 이상 증식과 탈락 장애, 유전적 요인, 피부 건조, 아토피 체질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타민 결핍이 영향을 준다는 속설도 있지만, 이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김병욱 원장은 "이 질환은 일종의 피부 타입으로 보는 것이 맞기 때문에, 비타민 부족이나 영양 결핍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비타민 A, C, D, E가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져 증상이 악화될 수는 있다.
팔·다리 거친 돌기, 외모 스트레스 유발하기도
모공 각화증은 주로 팔뚝, 허벅지, 뺨, 엉덩이 같은 부위에 잘 나타난다. 닭살과 같은 작고 뾰족한 돌기가 촘촘히 올라오고, 모공 입구가 하얗게 일어나거나 붉게 보일 수도 있다. 대부분 통증이 없지만 가려움 혹흔 따가움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팔·다리 울퉁불퉁 '닭살'...뜯지 말고 '이렇게' 관리하세요
건강에 큰 해를 끼치지는 않으며,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염의 우려도 없다. 다만, 팔이나 다리처럼 노출이 잦은 부위에 증상이 도드라지면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로 자신감을 잃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김병욱 원장은 “심한 경우 이러한 스트레스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완치보다는 관리, 보습이 가장 중요
모공각화증은 완치를 기대하기보다는 증상을 완화하고 피부 질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음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이다.
① 매일 보습제 사용
건조하고 거친 피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습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병욱 원장은 "피부연화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젖산이나 글리세린이 함유된 두껍고 무향의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면 돌기를 부드럽게 하고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샤워 직후에 보습제를 바르면 수분을 가두어 효과가 더욱 좋다.
② 각질 제거
각질 제거는 모공을 막고 있는 죽은 피부 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부드러운 각질 제거 스크럽이나 수건을 사용하여 원을 그리며 피부를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김 원장은 "반복적인 마찰이나 긁는 것은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므로, 때를 밀거나 긁는 것은 금지"라고 강조했다.
③ 천연 오일 성분 활용
코코넛, 호호바, 로즈힙 같은 천연 오일은 수분을 유지하고 자극을 최소화하여 건조하고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한다. 알로에 베라와 콜로이드 오트밀 성분은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킨다. 정기적으로 사용하면 돌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모공각화증으로 인한 거친 피부를 부드럽게 개선할 수는 있다.
④ 레티노이드 크림 사용
레티노이드는 비타민 A 기반 크림으로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모공이 막히는 것을 방지한다. 처음에는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소량부터 시작하고 필요시 격일로 바르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news.hi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732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