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나쁜 사람, 갑자기 ‘이곳’ 부었다면…급성심부전 코앞?

심장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심부전 환자는, 아침에 일어나 무릎 아래 부위(발·발목·종아리)가 퉁퉁 붓지 않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이곳에 부종이 생기면 곧 급성 심부전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매일 몸무게를 재면 부종의 원인인 체액이 얼마나 몸 안에 쌓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흘 동안 체중이 2kg 이상 늘었다면 부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엑스프레스(MedicalXpress)’에 따르면 심부전을 앓는 사람이 약물 복용이나 생활습관의 관리를 소홀히 하면 급성 심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해야 할 위험이 높아진다. 심장 기능이 뚝 떨어지면 발·발목·종아리 부종을 비롯해 호흡곤란·가슴통증·피로감·근력감소 등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이밖에 걷거나 움직일 때 숨이 차거나, 잠자다가 숨이 차서 깨거나, 식욕이 뚝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 안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심부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12만 3928명에서 2021년 15만8917명으로 약 30% 늘어났다. 올핸 2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실제 심부전 환자(미진단 사례 포함)는 100만명에 가까울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심부전 환자의 치료에는 인공 심장박동기(페이스메이커), 삽입형 제세동기 등 두 가지 장치가 많이 쓰인다. 인공 심장박동기는 심장이 너무 느리게 뛰어 맥박이 느린(서맥성) 부정맥 환자의 심장에 전기자극을 가하는 장치다. 이에 비해 삽입형 제세동기는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 맥박이 빠른(빈맥성) 부정맥이나 심장마비로 숨질 수 있는 중증 부정맥을 감지하고 전기자극을 가하는 장치다. 이들 장치는 모두 몸 안에 삽입해야 한다.

“매일 아침, 발·발목·종아리 부종 체크하는 ‘AI 발 스캐너’ 영국서 개발돼”

최근 급성 심부전의 위험 징후에 속하는 부종을 매일 아침 감지해,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영국에서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건강보험(NHS) 당국은 인공지능(AI)으로 발과 발목에 체액이 쌓이는 부종 증상을 알아내는 장치(발 스캐너)를 심부전 환자 집에 설치,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영국심장재단에 따르면 영국(인구 약6955만명)에선 약 100만 명이 심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NHS 재단 트러스트의 심장전문의 필립 키링 박사는 "건강보험 당국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부종 확인용 ‘발 스캐너’는 분당 1800장의 사진을 찍고 인공지능(AI)으로 무릎 밑 부위에 쌓인 체액량을 계산해낸다. 이 장치로 심부전 환자의 부종(부기)을 매일 아침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심혈관학회 연례회의(학술대회)에서다.

NHS 재단 트러스트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발 스캐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 환자 가운데 3명은 최소 2주 동안 이 장치를 쓰다가 경고받고 입원했다. 경보는 입원 전 8~19일(평균 13일)에 발생했다. 입원 환자 6명 중 5명의 급성 심부전 위험이 정확히 예측됐다. 참가자의 약 82%는 임상시험 후에도 이 장치를 계속 쓰길 원한다고 말했다.

발 스캐너는 환자 집의 벽에 있는 전원 소켓에 연결만 하면 자동으로 돌아간다. 환자가 따로 신경 쓸 필요 없다. 발바닥에서 50cm 높이까지 무릎 밑 부위를 스캔한다. 연구팀은 얼굴인식 기술과 비슷한 ‘발 인식’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발 스캐너’ 장치에 관한 연구는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출처 - https://kormedi.com/2724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