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피부과 전문의들이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눈가에도 선크림을 바르라고 권했다.
최근 허프포스트 외신에서는 선크림을 잘 바르는 것이 피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저지 힐스버러에 있는 슈바이거 피부과 그룹 카란 랄 박사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눈꺼풀 피부는 매우 얇기 때문에 햇볕에 매우 취약하다"며 "눈가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을 권했다. 또 "눈꺼풀에 심각한 피부암이 발생하는 경우를 몇 번 봤다"며 "피부암 수술은 복잡하고 심각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의 피부과 전문의 해들리 킹 박사 역시 "눈꺼풀 피부는 연약하다"며 "자외선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외선 노출로 인해 눈가에 피부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눈가 피부암은 치료할 때 더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킹 박사는 "얼굴에 쓰이는 자외선 차단제가 눈꺼풀에 자극된다면 SPF가 30 이상인 미네랄 성분의 저자극 자외선 차단제를 써보라"고 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피부과 전문의 파프리 사카르 박사는 "눈꺼풀이 피부암 수술 시 특히 까다로운 부위"라며 "깨끗하고 마른 손으로 눈썹 바로 아래 피부, 코에서 가장 가까운 눈꼬리, 위·아래 눈꺼풀에 선크림을 바를 것"을 권했다.
피부암에서 가장 흔한 것은 표피층 맨 아래를 구성하는 피부 기저층에 발생하는 기저세포암이다. 기저세포암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로 인해 발병한다. 기저세포암이 갈색과 검은색을 띠는 경우가 있어 검버섯이나 단순한 점으로 오인하기 쉽다. 기저세포암은 초기에 결절(돌출된 피부 병변)로 시작해 서서히 자란다. 병변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기도 한다. 또 피부에 상처가 생겼는데, 1~2주가 지나도 잘 낫지 않으면 기저세포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 딱지는 1주일이 지나면 자연스레 떨어지고 새살이 돋지만 기저세포암은 잘 아물지 않는다. 따라서 ▲출혈이 동반되는 병변 ▲낫지 않는 상처 ▲궤양이 발생한 상처 등 이상 증세가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화상을 입은 적이 있거나 외상 흉터가 있다면 손상 부위에 기저세포암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눈가에 다음과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눈꺼풀 피부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이 없고 붉은빛·갈색을 띤 종양이 생긴 경우 ▲피가 나거나 딱지가 생기는 궤양 ▲사라지지 않는 다래끼 ▲속눈썹 손실이다.
기저세포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햇볕 노출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발라야 한다. 눈가도 예외는 아니다. 외출 20분 전에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 눈가에는 자외선 차단제가 자극을 준다거나 화장을 하는 데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잘 바르지 않는다. 눈가가 민감한 부위라 걱정된다면,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이나 산화 아연(zinc oxide)이 포함된 무기자차 선크림(mineral sunscreen)을 사용한다. 화학 성분이 다량 든 유기자차 선크림보다 피부 자극과 눈 시림이 덜하다. 눈가 전용 자외선 차단제나 자외선 차단지수가 있는 아이크림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햇볕이 강한 여름철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한편, 기저세포암은 대부분 전이가 없고, 수술 등 치료를 거치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오랜 기간 치료하지 않으면 피하와 근육, 뼈에도 전이될 수 있지만, 수술로 암세포를 도려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간단해 완치가 가능하다. 추후 전이 유무에 따라 추가적인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재발이 드물지만,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46/0000092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