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임플란트 찾다가”…1년째 후유증 앓는 영국女, 왜?

저렴한 치과를 찾다가 튀르키예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여성이 1년째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텔퍼드에 사는 리앤은 작년 5월 튀르키예의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 수술을 받았다. 당시 리앤은 치아가 하나둘 빠지기 시작했다. 임시방편으로 손톱용 접착제로 치아를 붙이며 6개월은 견딘 상태였다.

그러다 리앤은 소셜미디어를 보고 튀르키예의 한 병원을 찾았다. 저렴한 비용에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하다는 광고에 혹한 것이다. 수술 전 엑스레이 검사 결과 리앤은 임플란트를 제대로 심기 위한 추가적인 나사 고정, 뼈 이식,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리앤은 돈을 아끼기 위해 400파운드(약 74만원)가 드는 전신마취 옵션도 포기했다. 의식을 유지한 채 수술을 받은 것이다. 약 4시간에 걸친 수술이 끝난 후 리앤은 결과에 만족했다.

수술 후 한 달이 지나자 리앤의 얼굴에는 이상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 안쪽에는 물집이 생기고 얼굴 전체가 부었다. 임시 치아가 빠져 나사와 금속 구조물이 드러났다.

리앤은 부작용을 겪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틱톡에 게재했다. 영상에서 리앤은 "심한 두통, 멈추지 않는 코피에 시달리고 있다"며 "혈구 수치도 낮아 몸이 감염과 싸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 안에도 포진이 생겨서 딱지가 진다"며 "코 모양도 다 일그러졌고 계속 아프다"고 전했다.

리앤은 수술 4~5개월 뒤 치아 보철을 장착하는 수술을 받기로 계획했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부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치료를 연기할 것을 권유했다. 그렇게 1년 넘는 시간 동안 리앤은 마무리 수술을 받지 못하고 통증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만 복용 중이다. 리앤은 "아무리 저렴해도 해외에서는 수술을 받지말라"고 말했다.

임플란트, 가격만 기준 삼으면 낭패볼 수 있어

임플란트란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 치아뿌리를 치아가 빠진 부위의 뼈 속에 심은 후 인공치아를 연결하는 것이다. 미용적 콤플렉스를 해결하고 치아의 씹는 기능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22년 기준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사람은 80만 명 이상이며 시술 건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국내 많은 치과들도 임플란트의 저렴함을 강조하는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위 사연에서 알 수 있듯 임플란트는 가격만 기준으로 삼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저렴한 병원이라고 덜컥 치료를 결정하기보다 적합한 수술 방향을 제시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임플란트는 △인공치아를 심는 개수·부위 △치아가 없는 혹은 빠진 이유·시기 △전반적인 치아·잇몸 상태 △환자의 치아 관리 계획 △건강 상태 등 여러 요소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한다.

의료진의 수술 경험, 실력도 중요하다. 잘못된 위치에 인공치아를 심으면 부작용이 쉽게 발생한다. 인공치아를 심는 과정에 잇몸뼈까지 건드리면 부비동이 오염돼 축농증, 코막힘, 극심한 두통 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수술 후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가급적 피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수술 후에도 평소 치아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임플란트가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치아 관리를 소홀히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수술 뒤 첫 1년 동안은 가급적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 게 좋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인공치아가 안정화되는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

치실, 치간칫솔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을 제거해 세균 번식도 막아야 한다. 인공치아는 자연치아와 달리 치주인대와 신경조직이 없어 스스로 염증, 충치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없다. 치주인대란 자연치아의 뿌리를 둘러싸며 잇몸뼈와 단단히 결합돼 있어 잇몸뼈를 보호한다.

한편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자연치아를 잘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 잇몸질환, 당뇨, 고혈압, 골다공증 등을 앓는 환자는 임플란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을 수 있다. 치아 상태가 안 좋으면 임플란트 회복에도 악영향을 주고 결국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89958?cds=news_media_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