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홍콩,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뚜렷한 유행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7~8월 국내 재유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고 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에선 지난 한 달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달했다. 중증 환자 81명 중 약 40%가 사망했다. 소아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마이크 콴 홍콩 공립병원 소아감염병 과장은 “병동이 백신을 맞지 않은 어린이 환자로 가득 찼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역시 상황이 심상치 않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4월 4일부터 10일 사이 호흡기 질환 의심 환자 중 16.2%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했다. 3월 말 7.5%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노동절 연휴를 전후해 인구 이동과 접촉이 증가하면서 전파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탕쐉수이 시안교통대 제2 부속병원 감염내과 주임은 “최근 2주간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이전보다 거의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내 방역 전문가들은 이번 유행이 오는 6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도 예외는 아니다. 대만 보건 당국에 따르면 5월 11일부터 17일까지 코로나19 관련 응급진료 환자는 1만9097명으로 전주 대비 거의 두 배 급증했다. 지난해 여름 형성된 면역 효과가 약해지면서 감염자가 다시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남아에서도 확산세가 가파르다. 태국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가 3만3000명을 넘어섰다. 방콕에서만 6290명이 보고돼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싱가포르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1만42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주보다 3000명 이상 증가했다.
국내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4~10일 기준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146명으로 전주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4월 중순에 비해서는 감소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주변국의 감염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감염병은 주변 국가와 유행 흐름이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무더운 날씨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환기 감소, 지난해 백신 접종자들의 면역력 감소 등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4/0000032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