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 여성이 3년 가까이 생리가 멈추지 않는 '만성 질출혈' 증상을 겪는 사연이 전해졌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명 '파피(@poppy_the_plant)'로 알려진 그는 자신의 틱톡 영상에서 해당 증상을 공유하며 장기간 지속된 진단 지연과 치료 과정을 공개했다.
파피의 출혈은 약 3년 전, 2주간 멈추지 않는 비정상적인 질출혈로 시작됐다. 초기 진료에서는 명확한 설명 없이 대기만 권유받았고, 이후 처방된 약물도 효과가 없었다. 여러 병원을 거쳐 시행된 초음파 검사에서는 난소 낭종이 발견됐고, 이후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진단을 받았지만 의료진은 낭종이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결핍성 빈혈, 극심한 생리통, 전신 통증, 지속적인 두통과 메스꺼움 등 복합적인 증상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자궁 내시경(hysteroscopy), 자궁내 장치(IUD) 삽입, 복수의 약물치료, MRI 및 추가 초음파 등 각종 검사와 치료가 이어졌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파피는 "출혈은 계속됐고 신체적 고통과 함께 정신적 에너지 소모도 심각했다"고 전했다. 치료는 계속 실패했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파비는 우울증을 겪었고 삶에 대한 의욕까지 잃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던 중 SNS 환자 커뮤니티 소통을 통해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 파피는 출혈 950일째, 자신이 '쌍각자궁(bicornuate uterus)'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미 초기 초음파에서도 확인됐었만 의료진으로부터 별도의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였다.
파피는 현재 자궁내장치 제거와 자궁내막 소파술(D&C) 계획을 수립했으며, 필요 시 자궁 기형을 교정하는 수술까지 검토 중이다. 호르몬 패널 검사를 통해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 인자들을 분석할 예정이다.
자궁이 하트 모양, 선천성 자궁기형 중 하나…생리기간 길고 생리양 많아져
자궁이 '하트 모양'으로 보인다는 말은 종종 비유적으로 쓰이지만, 실제로 자궁이 두 개의 공간으로 갈라져 있는 해부학적 구조를 지닌 여성들이 있다. 흔히 '쌍각자궁(bicornuate uterus)'이라 불리는 선천성 자궁기형 중 하나다. 배아 발생 과정에서 자궁을 형성하는 두 개의 뮐러관(Müllerian ducts)이 충분히 융합되지 않으면 자궁이 단일 공간이 아닌 두 개의 뿔(horn)처럼 분리된 구조로 형성되는데, 이 상태가 바로 쌍각자궁이다.
전체 여성 인구 중 약 0.1~0.5%가 이 기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많은 경우 무증상으로 평생 진단되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여성에게서는 만성적인 생리통, 비정상적인 자궁출혈, 반복 유산, 불임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월경 기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거나, 출혈 양이 많아지는 경우에는 자궁 내 공간의 비정상적 구조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쌍각자궁은 보통 임신을 시도하거나 반복적인 유산이 발생했을 때, 혹은 초음파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을 위해서는 질식 초음파(transvaginal ultrasound)와 자궁조영술(HSG), 자기공명영상(MRI), 필요시 자궁경 또는 복강경 검사가 활용된다. 특히 MRI는 자궁기형의 정확한 구조적 분류에 가장 민감한 진단 도구로 알려져 있다.
쌍각자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임신에 문제가 없다면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반복적인 유산이나 불임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 외과적 교정술이 고려될 수 있다. 대표적인 수술은 'Strassman 수술'로, 두 개로 나뉜 자궁강을 하나로 재구성하여 임신 유지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일반적으로 개복이나 복강경을 통해 시행된다.
쌍각자궁이 있는 여성도 임신은 가능하지만, 자궁 공간이 작거나 비대칭적인 경우 태아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조산, 태위 이상, 자궁 내 성장지연 등의 합병증 위험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임신 중에는 정기적인 초음파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어 철저한 산과적 관리가 요구된다.
쌍각자궁은 드문 기형이지만, 여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구조적 이상이다. 특히 진단이 늦어질 경우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비정상적인 월경 양상이나 반복 유산이 있을 때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통한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296/0000088476?ntype=RAN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