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뒤 곳곳에 못 보던 멍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어딘가에 부딪힌 걸까 혹은 건강 이상 신호일까?
우선 술 자체가 멍이 들게 하는 주범일 수 있다. 알코올을 섭취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체내 혈류량이 증가해 멍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알코올 섭취 자체가 피부에 멍이 생길 위험을 높인다는 미국 듀크대 연구 결과가 있다. 매일 밤 한두 잔씩 술을 마신 참여자들은 술을 마시지 않을 때보다 멍이 잘 생겼다. 연구를 주도한 스콧 스와트제르더 교수는 “한두 잔 소량의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멍이 잘 생기는 변화가 나타났다”며 “술 섭취로 체질이 영원히 변화하는 것은 아니며 음주 후 3~4일간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주 후에 생긴 멍이 간 기능 저하의 신호일 때도 있다. 연세하나병원 김대하 원장은 “과도한 음주는 간세포를 손상시켜 혈액 응고 기능을 저하시킨다”며 “혈액 응고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량이 줄어들면서 피부에 멍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멍 외에 ▲지속적인 복통 ▲메스꺼움 ▲식욕 감퇴 ▲복부 부종 ▲쉽게 피로해짐 ▲피부 노래짐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간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한편, 피부에 멍이 잘 드는 체질일 가능성도 있다. 피부가 얇거나 노화로 인해 피부 속 진피층이 약해진 경우나 스테로이드를 고농도로 장기간 사용한 경우가 해당된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어 뒤늦게 멍 자국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
혈소판 기능 저하일 수도 있다. 혈소판은 피가 몸에서 혈관 밖으로 새는 것을 막는 기관으로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조금만 부딪혀도 혈관 밖으로 피가 흘러나와 멍이 생긴다. 만약 ▲멍이 생긴 후 2주가 지나지 않아도 멍이 사라지지 않거나 ▲코피가 자주 나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출혈이 잘 멈추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4/03/20250403029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