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몸 여기저기에 멍이 쉽게 든다면,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
멍은 보통 강한 충격을 받아 피부 아래 모세혈관이 손상되면서 생긴다. 이때 혈액이 피부 조직으로 스며들어 검푸른 색깔을 띠는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 없이 멍이 자꾸 생긴다면, 단순한 타박상이 아니라 혈소판 감소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성원 교수는 “평소 건강하게 지내던 사람에게 멍이 자주 생긴다면, 혈소판 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혈소판은 혈액 응고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단순한 멍뿐만 아니라 잦은 코피, 잇몸 출혈, 여성의 경우 생리량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는 원인으로는 ▲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 등 약물복용, ▲ 만성 간질환, 혈우병, 심한 감염증(패혈증), 항암 치료 후유증, ▲엽산 및 비타민 B12 등 영양 부족, ▲ 과음으로 인한 골수 기능 저하 및 간경화 등이 있다.
혈소판 수치, 얼마나 낮으면 위험할까?
기본 혈액 검사에서 혈소판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정상 수치는 1mL당 15~45만 개이며, 15만 개 이하이면 혈소판 감소증으로 진단한다.
임 교수는 “면역 혈소판 감소증의 경우 혈소판 수치가 2만보다 떨어질 때 치료한다”며 “면역세포가 혈소판을 공격해서 혈소판 숫자가 줄어든다고 기전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써서 면역 세포의 공격성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면 면역 글로불린, 비장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혈소판 촉진제를 치료에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혈소판이 낮아도 일상생활이 가능할까?”
혈소판 수치가 정상보다 낮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니다. 임 교수는 “혈소판 수치가 15만 개에서 45만 개로 정해져 있지만, 15만이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혈소판 수치가 2만 개 이상이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며,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은 5만 개 이상, 다칠 수 있는 운동선수라면 8만 개 이상이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피부 탄력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얇아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멍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젊은 사람도 피부색이 옅으면 멍이 더 잘 보이는 경우가 있으니, 단순히 피부 특성 때문인지, 건강 문제인지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출처 -
https://www.donga.com/news/Health/article/all/20250331/131317406/2